역이민, 또하나의 이민-김성기씨 사례

역이민, 또하나의 이민-김성기씨 사례

0 개 8,741 KoreaTimes
한국에 거주하고 있는 뉴질랜드 영주권자 또는 시민권자가 4,600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통계에 잡히지 않은 사람들은 이보다 휠씬 많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들 역이민자들은 왜 귀국을 선택했는지, 또 무슨 고민을 가지고 있는지 거의 6년간 오클랜드에서 살다가 2006년 9월 귀국해 현재 경기도 용인시에서 학원을 운영하고 있는 김성기(42세)씨의 사례를 통해 알아보자.

뉴질랜드 이민

김성기씨의 친형이 뉴질랜드에 이민와서 있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뉴질랜드에 대해 알게 되었고 친형의 도움으로 뉴질랜드 이민을 선택했다고 한다.

아내와 이혼했던 김씨는 아들 진우(11)와 단 둘이 2001년 1월 오클랜드에 도착했다.

아들의 교육 환경도 뉴질랜드가 더 좋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뉴질랜드 생활

처음에는 학생비자로 뉴질랜드에 체류했던 김씨는 얼마 지나지 않아 형이 운영하던 쵸코렛 가게를 인수해 귀국할 때까지 5년여를 운영하였다.

그는 쵸코렛 가게를 운영하는 동안 장기사업비자를 신청했으나 뉴질랜드에서 평생 살지 않을 거란 생각에 영주권 신청을 포기했다고 한다.

2006년 9월 귀국하기 전까지 한번도 한국에 다녀가지 않고 사업에 매진하였다.

아들은 뉴질랜드 초등학교 생활에 무난하게 적응했고 한국학교에도 다니면서 한국어 교육을 받았다.

뉴질랜드에서 좋았던 점

우선 자연 환경이 마음에 들었다고 한다.

한국에 돌아와서 아들이 초등학교 등교 첫날“한국의 초등학교 운동장은 왜 잔디가 없고 온통 흙바닥이예요?”라고 물어 봤던 것을 김씨는 기억한다고 했다.

그는 또 뉴질랜드 사회가 비교적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뉴질랜드에서 좋지 않은 기억

보이지 않는 인종차별이 엄연하게 존재한다고 김씨는 털어 놓았다.

음식점 같은 곳에서 키위 종업원들이 손님을 맞을 때, 주유소에서 줄을 설 때, 심지어 비즈니스에서 납품업체들이 키위를 상대할 때와 그를 대할 때의 태도가 다르다는 것을 많이 느꼈다고 한다.

옆집에 사는 키위가 큰소리로 파티를 할 때 그는 이해해 주었지만 반대로 그가 작은 모임이라도 가질라치면 옆집 키위는 종종 항의를 해 왔단다.

역이민 동기

사람들은 현지생활 부적응, 취업, 취학, 노령 등으로 역이민을 고민하지만 김씨의 직접적인 역이민 동기는 신병 치료였다.

심장 수술을 받아야 했는데 뉴질랜드에서는 장기의 대기 기간도 문제지만 의료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비용이 엄청났기 때문에 한국내 치료를 생각하게 됐고 역이민으로 이어졌다는 것.
2006년 9월에 귀국해 2007년 2월에 수술을 받은 김씨는 현재 건강한 상태라고 한다.

귀국후 생활

김씨는 한국내 주민등록이 말소되지 않고 뉴질랜드 영주권 등이 없었기 때문에 복잡한 수속없이 주민등록과 운전면허, 의료보험, 국민연금 등을 갱신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뉴질랜드 영주권자나 시민권자로서 한국내 주민등록이 말소된 사람들이 한국에서 활동하기 위해서는 출입국관리사무소에서 관장하는 '재외국민국내거소신고증'을 발급 받아야 한다. 이는 주민등록증을 갈음하는 재외국민의 신분증으로 앞의 여섯 자리 숫자는 주민등록증 번호와 같으나 뒤의 일곱 자리 숫자가 다르다.

김씨는 귀국후 사업만 구상했었기 때문에 취업은 알아보지도 않았다고 한다.

“5~6년 만에 만난 친구들은 예전보다 여유가 없고 각박해 진 것 같았죠. 모두들 자기 살아갈 일에 여유가 없어 보였어요.”

김씨는 지인의 소개로 우연하게 지금의 맨투맨학원을 2007년 9월부터 운영하고 있다.

역이민후 어려웠던 부분 가운데 하나는 아들 진우의 학업문제.

뉴질랜드에서 무난하게 학교에 적응했던 아들은 귀국 후 학교 교감의 권유에 따라 나이에 비해 한 학년 낮추어 진학했다.

처음에는 아이가 문화적 차이 때문에 갈등도 심했다고 한다.

“여기 아이들은 부딪혀도 미안하다는 말을 하지 않아요. 화장실에 다녀 와도 손을 씻지도 않아요”라며 아이는 뉴질랜드와 다른 상황에 끊임없는 의문을 표시했다.

국어 실력이 뒤쳐지니 사회, 국사, 과학 등의 과목을 어려워했고 심지어 수학과 영어도 문제를 이해하지 못하다 보니 힘들어 했다.

김씨는 처음엔 학원을 보내지 않으려고 했는데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학원을 보내지 않고서는 어렵겠다고 판단했다.

귀국 후 1년 반 정도 지난 진우는 현재 또래 아이 국어 수준의 80% 정도까지 따라갔다고 김씨는 말했다.

향후 계획

진우는 지금도 가끔 공부하기가 힘들거나 학교 숙제가 많을 때 뉴질랜드로 돌아가고 싶다고 한다.

그러나 김씨는 뉴질랜드에 미련도 없고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한국과 뉴질랜드 중 어느 나라가 더 좋으냐는 질문을 가끔 받습니다. 그러면 나는 ‘지금 내가 살기 좋은 곳이 좋은 나라입니다’라고 대답하죠.”

█  재외동포 한국내 거소신고 현황 (2008년 2월 현재, 단위:명)

국가              미국     캐나다     일본     호주     뉴질랜드     독일     기타        합계
재외국민        28,046  11,721     7,718    1,894       3,824         521     4,205      57,929
외국적동포     25,178   5,821       366     2,093        776           542     1,351      36,127
합계              53,224  17,542     8,084    3,987       4,600       1,063     5,556      94,056




강US달러 약NZ달러

댓글 0 | 조회 2,071 | 5일전
뉴질랜드달러화에 대한 미국달러화 환율이 최근 56미국센트 아래까지 거래되면서 2022년 10월 이후 2년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처럼 뉴질랜드달러… 더보기

비행기 옆자리에 수갑 찬 죄수가…

댓글 0 | 조회 2,415 | 6일전
비행기를 타고 여행길에 나섰던 당신의 옆자리에 만약 수갑을 찬 죄수와 호송 직원들이 나란히 앉게 된다면 어떤 기분이 들까?실제로 바로 옆자리까지는 아니지만 일반인… 더보기

지지부진한 2024년 보낸 주택시장, 올해는 다를까?

댓글 0 | 조회 2,545 | 2025.01.29
주택시장은 2024년 기대와 달리 활기를 찾지 못했다. 1년전 많은 전문가들은 2024년 한해 동안 주택가격이 5~7% 상승할 것으로 점쳤으나 금리 인하 효과가 … 더보기

LA 산불이 뉴질랜드에게 준 교훈

댓글 0 | 조회 2,714 | 2025.01.28
새해가 되자마자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에서 전대미문의 초대형 산불이 발생해 집계조차 힘들 정도의 엄청난 피해가 발생했으며 사태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 더보기

비상등 켜진 뉴질랜드 경제

댓글 0 | 조회 7,786 | 2025.01.15
뉴질랜드 경제의 불확실성은 장기화되고 있고 2024년도 예외는 아니었다. 작년 2사분기 연간 소비자물가지수는 2.2%로 하락해 2021년 1사분기 이후 처음으로 … 더보기

이상한 여름 날씨, 기후 변화 추세는 여전

댓글 0 | 조회 3,642 | 2025.01.14
지난 연말연시 휴가 시즌에 여름 날씨가 좀 이상했다는 말이 주변에서 많이 들렸다.이 무렵 한창 뜨겁고 건조해야 할 캔터베리에서도 지난해 말부터 하루나 이틀 걸러 … 더보기

코리아포스트 선정 2024 NZ 10대 뉴스

댓글 0 | 조회 2,583 | 2024.12.18
■ 절도와 이민자 착취 혐의로 녹색당 의원들 사임1월 16일 뉴질랜드 첫 난민 출신 국회의원으로 주목 받았던 녹색당 골리즈 가라만(Golriz Ghahraman)… 더보기

영화 ‘나 홀로 집에’와 휴가철 빈집털이 예방 요령

댓글 0 | 조회 2,114 | 2024.12.18
또 한 해가 저무는 가운데 성탄절과 연말 휴가철을 앞두고 마음이 한껏 부풀고 있다.바다로 산으로, 호수와 강으로 떠날 휴가가 기대되는 이때, 하지만 오래 집을 비… 더보기

뉴질랜드에서 자리잡아 가는 한국인

댓글 0 | 조회 5,807 | 2024.12.04
뉴질랜드에 거주하는 한국인들이 이민 역사가 더해가면서 이민자 수가 늘고 소득이 증가하는 등 점점 자리잡아 가고 있는 것으로 센서스 결과 나타났다.조금 오래되긴 했… 더보기

Westport “빈번한 물난리, 아예 도시 전체를…”

댓글 0 | 조회 1,933 | 2024.12.03
남섬 서해안 ‘웨스트 코스트 지역(West Coast Region)’ 해안 도시인 ‘웨스트포트(Westport)’가 잦은 홍수 피해를 견디지 못하고 결국 도시 전… 더보기

IRD “외국 나가 살아도 학비 대출금 끝까지…”

댓글 0 | 조회 6,612 | 2024.11.20
지난 1992년부터 뉴질랜드에서 고등교육기관 재학생을 대상으로 ‘학자금 대출 제도(Student Loan Scheme)’를 시작한 이래 2023년 6월까지 147… 더보기

수당 수급자 역대 최다

댓글 0 | 조회 4,867 | 2024.11.20
각종 수당을 받는 사람들이 거의 40만명에 이르면서 역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수당 강화 조치에도 불구하고 수당 수급자들이 늘고 있는 것은 경제가 … 더보기

경제정책에 밀려난 환경정책

댓글 0 | 조회 1,380 | 2024.11.06
국민당 주도 연립정부가 집권하면서 가장 뚜렷하게 바뀐 정책 기조 가운데 하나가 환경보다 경제를 우선시하는 것이다.이전 노동당 정부가 추진했던 환경정책들을 접고 경… 더보기

NZ, 지난 5년간 이렇게 변했다

댓글 0 | 조회 4,426 | 2024.11.06
지난해 실시된 센서스 자료가 5월에 1차로 공개된 데 이어 10월에 다시 나왔다.센서스 결과는 인구 동향을 비롯해 지난 5년간 뉴질랜드인들의 삶이 어떻게 변했는지… 더보기

자주 결석하는 학생의 부모 기소될 수도

댓글 0 | 조회 3,093 | 2024.10.23
앞으로 자주 무단결석하는 학생의 부모는 기소될 수도 있다고 정부가 으름장을 놓았다. 또 학기중 수업을 하지 않는 교사의 날이 금지된다.이같은 내용들을 포함하는 정… 더보기

주택보유율 “증가 추세로 돌아섰지만 오클랜드는…”

댓글 0 | 조회 3,331 | 2024.10.22
지난 10월 초 발표된 ‘2023년 센서스’ 중 주택과 관련된 통계에 따르면 뉴질랜드 전국의 ‘주택 보유율(home ownership)’이 5년 전인 2018년 … 더보기

관광세 대폭 인상, 得인가 失인가

댓글 0 | 조회 3,258 | 2024.10.09
지난 1일부터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부과되는 이른바 ‘관광세’가 100달러로 인상됐다. 정부는 많은 방문객 관련 비용을 충당하기에 충분하지 않다며 관광세를 기존보다… 더보기

NZ 거주 인구 “30%는 해외에서 태어났다”

댓글 0 | 조회 3,564 | 2024.10.08
원주민인 마오리와 유럽계, 그리고 태평양 제도 출신이 주류이던 뉴질랜드의 인구 다양성이 시간이 점점 지날수록 더욱 다양하게 변하고 있다.10월 3일 뉴질랜드 통계… 더보기

실업 느는데 수당 강화하는 정부

댓글 0 | 조회 4,764 | 2024.09.25
정부가 수당 수급자들에 신호등 체제를 도입하는 등 수당을 강화하고 나섰다. 일부 수급자들은 벌써부터 수당이 깍이는 등 변화를 체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더보기

3년간 작전으로 와해시킨 대형 갱단, 하지만…

댓글 0 | 조회 3,155 | 2024.09.24
현재 뉴질랜드가 가진 사회적 문제 중 가장 심각한 사안은, 갈수록 늘어만 가는 마약 문제와 더불어 좀처럼 줄지 않는 불법 총기 문제, 그리고 청소년 범죄 문제라는… 더보기

중앙은행의 깜짝 금리인하 …기다렸던 결정이지만 비난받는 이유

댓글 0 | 조회 7,187 | 2024.09.11
중앙은행이 지난달 깜짝 기준금리 인하에 나섰다. 4년여 만에 단행된 기준금리 인하는 긴 경기 침체와 높은 대출금리에 신음하는 많은 사람들이 고대하던 소식이었다. … 더보기

의사는 어디 가면 만날 수 있나요?

댓글 0 | 조회 3,231 | 2024.09.10
전국에서 의사를 포함한 의료진 부족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갈수록 커지는 가운데 주니어 의사는 물론 간호사와 구급요원, 그리고 보건 행정 직원까지 시위에 나서고 있… 더보기

가드닝 계절 “레지오넬라병도 조심해야”

댓글 0 | 조회 2,926 | 2024.08.28
겨우내 움츠렸던 나무와 풀이 생기를 찾고 새순이 돋아나면서 꽃들이 저마다 자태를 뽐내면서 봄이 왔음을 알리고 있다.매일 아침이면 기온이 영하 가까이 떨어지는 꽃샘… 더보기

외식업계의 한숨 “폐업 위기 내몰려”

댓글 0 | 조회 6,337 | 2024.08.28
외식업계에 찬 바람이 쌩쌩 불고 있다. 모든 업체들은 아니지만 대다수의 레스토랑과 카페, 바들이 영업을 유지하기가 힘들 정도로 매출이 크게 줄었다고 호소하고 있다… 더보기

일자리 없어 본국으로 돌아가는 이주 근로자들

댓글 0 | 조회 7,012 | 2024.08.14
새로운 삶에 대한 꿈을 품고 뉴질랜드에 입국한 많은 이주 근로자들이 공교롭게 뉴질랜드를 덮친 경기 침체에 일자리가 크게 줄면서 꿈을 펼쳐 보지도 못하고 본국으로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