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경제 격랑 속으로

뉴질랜드 경제 격랑 속으로

0 개 4,647 KoreaTimes
고물가, 고유가, 고환율 등 삼고(三高)가 뉴질랜드 경제를 무겁게 짓누르고 있다.
부동산시장도 급속히 냉각되면서 소비자들은 지갑을 닫기 시작했다.


  경기후퇴 국면 들어서

  이코노미스트들은 뉴질랜드가 이미 경기후퇴 국면에 들어선 것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이는 세계경제 침체와 맞물려 심각한 고통을 가져다 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BNZ은 뉴질랜드가 경기후퇴(recession)을 맞고 있으며 이미 그 국면에 들어서 있는지도 모른다는 보고서를 최근 발표했다.

  경기후퇴는 경기순환의 한 국면으로 실질 GNP가 2사분기 이상 연속해서 감소(전기대비)한 경우로 정의된다.

  BNZ은 2사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할 가능성이 50%를 넘으며 이는 올 3사분기와 4사분기에 해당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택시장 냉각과 세계 신용경색, 상품가격 급등, 고금리, 가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경기후퇴의 폭풍을 완벽하게 만들어 내고 있다고 BNZ은 경고했다.

  웰링턴 상공회의소는 뉴질랜드가 경기후퇴에 직면하고 있다는 점에 동의했다.

  웰링턴 상공회의소 찰스 핀니(Charles Finny) 소장은 "모든 지표들이 경기침체를 시사하고 있고 비즈니스 신뢰도는 크게 떨어졌다"면서 "이것이 단지 시작이 아니길 바란다"고 말했다.

  기름값 리터당 2달러까지 상승 우려

  최근 피부에 가장 와 닿는 부분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기름값.

  국제유가는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100달러 시대를 맞고 있다.

  서부텍사스중질유의 경우 1년 대비 상승률이 87%에 이른다.

  국제유가 상승세가 멈추지 않는 것은 수급 펀더멘털보다 미국 달러 약세 등의 외부 변수에 기인한 측면이 크다는 분석이다.

  에너지 애널리스트들은 "투자자가 원유를 사는 것은 원유 부족 때문이 아니라 달러 약세와 인플레이션 리스크에 대한 위험 회피 차원"이라고 지적했다.

  달러 약세가 촉발돼 원유값을 끌어올리고 미국 금리인하 기조가 이어지면서 원유를 비롯한 상품시장으로 자금 유입이 빨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최근 펀더멘털 측면에서도 원유 수급이 충분하지 않다는 시각이 제기됐다.

  실제 중국의 지난달 원유 수요는 예상보다 크게 급증하며 수급 염려를 증폭시켰다.

  이로 인해 유가가 단기간에 120달러 돌파는 물론 앞으로 4년 안에 200달러 돌파 가능성도 제기됐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올해 유가 평균치를 95달러로 상향 조정하면서 중대한 공급 불안이 발생할 경우 200달러까지 치솟을 가능성을 경고한 바 있다.

  뉴질랜드도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2달러까지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BP는 18개월후 옥탄가 91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최소 212.9센트가 되며, 대미 달러화 환율이 60센트로 내려갈 경우 그 이상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작년 1월 137.9센트였던 휘발유 가격은 요즘 177센트를 오르내려 50리터를 채울 경우 20달러를 더 내야 한다.

  디젤 가격도 리터당 133센트를 넘으며 사상 최고를 기록하고 있다.

  그나마 운전자들에게 다행한 소식은 뉴질랜드 정부가 4월 1일 인플레이션을 감안하지 않고 세금을 조정하기로 했다는 점이다.

  자동차협회(AA)는 운전자에게 리터당 1센트 이상의 혜택을 주게 될 정부의 결정을 환영했지만 BP는 내년 초부터 이산화탄소 배출 부과금으로 리터당 8.5센트를 부과할 것으로 예상했다.

  국제상품값 급등으로 물가비상

  그러나 유가는 리터당 189~205센트의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는 우유 가격에 비해서는 아직 싼 편이다.

  아이러니컬하게도 뉴질랜드의 주요 수출 품목인 낙농제품 가격이 급등하면서 뉴질랜드 슈퍼마켓 진열대의 제품 가격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우유 가격은 1년 전보다 20% 정도 올랐고 치즈는 60%, 버터는 92%나 급등했다.

  식료품비는 전체적으로 1년전에 비해 9% 올랐다.

  ASB의 수석 경제학자 닉 터플리(Nick Tuffley)는 "앞으로 2년간 우리는 계속적으로 기름값과 전기요금, 음식비 등 높은 인플레이션에 직면할 것이다"고 경고했다.

  국제 쌀값도 최근 20여 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국제 곡물가격 급등세는 전 세계에 '애그플레이션(Agflation, 농산물 급등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공포를 조성하고 있다.

  곡물값 급등은 투기 수요 유입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지만 더 근본적인 원인은 불안한 수급 상황에서 발견된다.

  파이낸셜타임즈는 최근 세계 쌀시장의 척도인 태국 쌀가격이 20여 년 만에 처음으로 톤당 500달러대로 올라서면서 쌀을 주식으로 삼는 아시아 국가들이 골치를 앓고 있다고 보도했다.

  베트남, 인도, 이집트 등 주요 쌀 수출국이 국내시장 수급을 개선하고 가격을 통제하기 위해 수출을 제한하면서 공급량이 크게 줄었기 때문에 쌀값이 급등했다는 분석이다.

  '자원 민족주의'가 곡물값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이다.

  고공 행진을 거듭하고 있는 국제 밀값 역시 수급 요인이 주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저성장 기조 내년까지 지속될 듯

  국제유가 100달러 시대에 이어 금값도 온스당 1,000달러를 돌파했다.

  최근 5년새 구리와 원유는 각각 6배와 4배 가까이 급등했다.

  문제는 2003년에 촉발된 원자재 대상승기가 꺽이지 않는다는 점.

  중국과 인도의 폭발적인 원자재 수요와 달러 약세에 따른 국제자금의 이동, 작황 부진 등의 요인을 감안할 때 최소 2~3년은 원자재 호황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그 동안 자산 효과를 가져와 소비를 견인해 주었던 뉴질랜드 주택시장의 급속한 냉각도 경기침체와 맞물리고 있다.

  지난달 주택 판매 중간가격은 1월의 34만달러에서 2,500달러 하락한 33만7,500달러로, 지난해 2월의 33만5,000달러에 비해 0.75% 상승에 그쳤다.

  이제 주택시장은 바야흐로 집값 상승률 마이너스 시대를 앞두고 있는 것이다.

  뉴질랜드부동산협회 머레이 클레랜드(Murray Cleland) 회장은 집값 상승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다면 이는 큰 경제적, 정치적 의미를 지닐 것이며 재무부에서는 이미 주택 가격 하락이 미칠 영향에 대해 논의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교민은 유독 미국 달러화에 대해 약세를 보이고 있는 원화값 때문에 800원대가 넘는 고환율의 이중 고통을 겪고 있다.

  원화값 급락은 경상적자 확대로 상시 달러가 부족하고 글로벌 금융불안에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뚜렷하며 원화절상 심리가 급랭한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하지만 BNZ은 모든 상황이 비관적인 것만은 아니라고 위안했다.

  고용 상황은 아직 양호하고 임금은 적절하게 오르고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BNZ은 올해 뉴질랜드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과 같은 1.4%로 유지했다.

  BNZ은 또 2009년 개인소득세 감면이 실시된다 하더라도 저성장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웃과의 전쟁 – 크로스 리스 부동산

댓글 0 | 조회 1,424 | 3일전
뉴질랜드의 부동산 소유 형태는 크게 프리홀드(freehold)와 크로스 리스(cross lease)로 구분된다. 프리홀드는 토지와 그 위에 지어진 건물을 소유하는… 더보기

터널 끝, 서서히 비추는 회복의 빛 - <2025년 1분기 뉴질랜드 경제 진단>

댓글 0 | 조회 985 | 4일전
2025년 1월부터 3월 말까지 뉴질랜드 경제는 지난해 경험한 경기침체에서 서서히 벗어나면서도 주요 지표에서는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2024년 3분기에 –1.1… 더보기

올화이츠, 16년 만에 월드컵 재도전

댓글 0 | 조회 474 | 4일전
뉴질랜드 축구 국가대표팀인 ‘올화이츠(All Whites)’가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본선에 진출했다.올화이츠는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 이후… 더보기

트럼프 비판 외교관 해임에 관한 공방

댓글 0 | 조회 1,770 | 2025.03.26
최근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는 발언을 한 영국 주재 대사관의 필 고프(Phil Goff) 고등판무관에 대해 윈스턴 피터스(Winston Peters)… 더보기

교도소 관리는 누가? 교정부 or 갱단

댓글 0 | 조회 1,438 | 2025.03.25
3월 초 뉴질랜드 교도소에 대한 보고서가 언론을 통해 공개된 가운데 교도소를 실제로는 갱단이 장악했다는 주장이 나왔다.이에 대해 ‘교정부(Department of… 더보기

부실하게 지어지는 주택들

댓글 0 | 조회 4,531 | 2025.03.12
지난 2021년 당시 노동당 정부와 야당이었던 국민당이 주택 위기를 겪고 있는 대도시에 타운하우스, 아파트 등 공동주택을 빠르게 지을 수 있는 주택공급법을 공동 … 더보기

태즈먼해 깜짝 등장한 중국 군함들

댓글 0 | 조회 1,365 | 2025.03.11
- 실탄 훈련에 국제선 여객기 우회 소동- 최근 쿡제도 사태와 맞물려 경각심 최고조 지난 2월 20일과 21일 뉴질랜드와 호주 언론은, 양국 사이의 바다인 ‘태즈… 더보기

총리가 나에게 코인 투자를 권했다?

댓글 0 | 조회 2,229 | 2025.02.26
수년 전부터 ‘인공지능(AI)’ 기술이 급속히 발전하면서 이를 악용한 금융 사기 역시 폭증하면서 하루가 멀다고 언론에 각종 피해 사례가 보도되고 있다.지난해 10… 더보기

이민 순유입에서 순유출로?

댓글 0 | 조회 2,535 | 2025.02.25
뉴질랜드로 이민오는 사람들은 감소하고 뉴질랜드를 떠나는 사람들은 증가하면서 순유입을 유지 중인 이민 추세가 조만간 순유출로 반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 더보기

강US달러 약NZ달러

댓글 0 | 조회 3,477 | 2025.02.12
뉴질랜드달러화에 대한 미국달러화 환율이 최근 56미국센트 아래까지 거래되면서 2022년 10월 이후 2년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처럼 뉴질랜드달러… 더보기

비행기 옆자리에 수갑 찬 죄수가…

댓글 0 | 조회 3,402 | 2025.02.11
비행기를 타고 여행길에 나섰던 당신의 옆자리에 만약 수갑을 찬 죄수와 호송 직원들이 나란히 앉게 된다면 어떤 기분이 들까?실제로 바로 옆자리까지는 아니지만 일반인… 더보기

지지부진한 2024년 보낸 주택시장, 올해는 다를까?

댓글 0 | 조회 3,134 | 2025.01.29
주택시장은 2024년 기대와 달리 활기를 찾지 못했다. 1년전 많은 전문가들은 2024년 한해 동안 주택가격이 5~7% 상승할 것으로 점쳤으나 금리 인하 효과가 … 더보기

LA 산불이 뉴질랜드에게 준 교훈

댓글 0 | 조회 3,085 | 2025.01.28
새해가 되자마자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에서 전대미문의 초대형 산불이 발생해 집계조차 힘들 정도의 엄청난 피해가 발생했으며 사태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 더보기

비상등 켜진 뉴질랜드 경제

댓글 0 | 조회 8,914 | 2025.01.15
뉴질랜드 경제의 불확실성은 장기화되고 있고 2024년도 예외는 아니었다. 작년 2사분기 연간 소비자물가지수는 2.2%로 하락해 2021년 1사분기 이후 처음으로 … 더보기

이상한 여름 날씨, 기후 변화 추세는 여전

댓글 0 | 조회 4,011 | 2025.01.14
지난 연말연시 휴가 시즌에 여름 날씨가 좀 이상했다는 말이 주변에서 많이 들렸다.이 무렵 한창 뜨겁고 건조해야 할 캔터베리에서도 지난해 말부터 하루나 이틀 걸러 … 더보기

코리아포스트 선정 2024 NZ 10대 뉴스

댓글 0 | 조회 2,786 | 2024.12.18
■ 절도와 이민자 착취 혐의로 녹색당 의원들 사임1월 16일 뉴질랜드 첫 난민 출신 국회의원으로 주목 받았던 녹색당 골리즈 가라만(Golriz Ghahraman)… 더보기

영화 ‘나 홀로 집에’와 휴가철 빈집털이 예방 요령

댓글 0 | 조회 2,263 | 2024.12.18
또 한 해가 저무는 가운데 성탄절과 연말 휴가철을 앞두고 마음이 한껏 부풀고 있다.바다로 산으로, 호수와 강으로 떠날 휴가가 기대되는 이때, 하지만 오래 집을 비… 더보기

뉴질랜드에서 자리잡아 가는 한국인

댓글 0 | 조회 6,350 | 2024.12.04
뉴질랜드에 거주하는 한국인들이 이민 역사가 더해가면서 이민자 수가 늘고 소득이 증가하는 등 점점 자리잡아 가고 있는 것으로 센서스 결과 나타났다.조금 오래되긴 했… 더보기

Westport “빈번한 물난리, 아예 도시 전체를…”

댓글 0 | 조회 2,114 | 2024.12.03
남섬 서해안 ‘웨스트 코스트 지역(West Coast Region)’ 해안 도시인 ‘웨스트포트(Westport)’가 잦은 홍수 피해를 견디지 못하고 결국 도시 전… 더보기

IRD “외국 나가 살아도 학비 대출금 끝까지…”

댓글 0 | 조회 6,907 | 2024.11.20
지난 1992년부터 뉴질랜드에서 고등교육기관 재학생을 대상으로 ‘학자금 대출 제도(Student Loan Scheme)’를 시작한 이래 2023년 6월까지 147… 더보기

수당 수급자 역대 최다

댓글 0 | 조회 5,069 | 2024.11.20
각종 수당을 받는 사람들이 거의 40만명에 이르면서 역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수당 강화 조치에도 불구하고 수당 수급자들이 늘고 있는 것은 경제가 … 더보기

경제정책에 밀려난 환경정책

댓글 0 | 조회 1,534 | 2024.11.06
국민당 주도 연립정부가 집권하면서 가장 뚜렷하게 바뀐 정책 기조 가운데 하나가 환경보다 경제를 우선시하는 것이다.이전 노동당 정부가 추진했던 환경정책들을 접고 경… 더보기

NZ, 지난 5년간 이렇게 변했다

댓글 0 | 조회 4,729 | 2024.11.06
지난해 실시된 센서스 자료가 5월에 1차로 공개된 데 이어 10월에 다시 나왔다.센서스 결과는 인구 동향을 비롯해 지난 5년간 뉴질랜드인들의 삶이 어떻게 변했는지… 더보기

자주 결석하는 학생의 부모 기소될 수도

댓글 0 | 조회 3,267 | 2024.10.23
앞으로 자주 무단결석하는 학생의 부모는 기소될 수도 있다고 정부가 으름장을 놓았다. 또 학기중 수업을 하지 않는 교사의 날이 금지된다.이같은 내용들을 포함하는 정… 더보기

주택보유율 “증가 추세로 돌아섰지만 오클랜드는…”

댓글 0 | 조회 3,484 | 2024.10.22
지난 10월 초 발표된 ‘2023년 센서스’ 중 주택과 관련된 통계에 따르면 뉴질랜드 전국의 ‘주택 보유율(home ownership)’이 5년 전인 2018년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