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TOP Digital) 끝없이 추락중인 호주 달러에 대한 환율전문가의 충격적인 전망이 제시됐다.
세계적인 헤지펀드 운영 그룹이자 환율 전문 회사인 마크로 커렌시 그룹(Macro Currency Group)은 美 달러 대비 호주 달러 환율이 1950년대 수준으로 돌아갈 것이라며, 2016년 호주 달러는 현재 환율보다 최소 10센트 이상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고 시드니모닝헤럴드가 12일 보도했다.
마크로 커렌시 그룹의 마크 패링턴 이사는 “호주 연방정부의 역사적인 저금리 기조는 호주 달러 약세를 증명하는 것”이라며 “RBA의 저금리 기조를 통한 호주 경제 살리기는 좋지 않은 전략’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자체 그래프 분석결과 2016년 2분기 이전까지 호주 달러는 현재보다 10센트 가량 하락한 0.60달러 수준으로 추락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패링턴 이사는 이 같은 호주 달러 추가 하락 원인은 크게 두 가지로 분석했다. 첫 번째 요인으론 호주의 가장 큰 무역 파트너인 중국경제의 둔화세다. 지난 1일 발표된 10월 중국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는 49.8을 기록했다. 이는 전달과는 동일한 수치이지만 시장전망치인 50.0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다. 중국 제조업 PMI는 올 3월(50.1)부터 5개월 연속 50 이상을 넘었지만, 8월에 50 아래로 떨어지고서 3개월 연속 기준선을 넘지 못했다. 그는 ““중국의 제조업 공장들이 느린 성장을 거듭할 경우 호주의 석탄과 철광석 등 자원 수요 감소로 이어진다”며 “이는 호주 달러화 하락에 영향을 준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 요인으론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연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다. 재닛 옐런 미국 연준 의장은 지난 4일 미국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청문회에서 연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다. 패팅턴 이사는 “FRB의 금리인상 경우 부동산 시장 가격 급등과 이에 따른 모기지 등 가계부채가 많은 호주의 경우 경제에 큰 타격을 입을 것이며, RBA(연방준비은행) 역시 금리인상에 동참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 같은 호주 달러 하락전망은 기존 전문가들의 예상을 뒤엎는 것이다. 지난 주 세계적인 투자전문 그룹인 골드만삭스와 CQS등은 내년 초 호주 달러의 반등을 예상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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