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 TOP Digital) 최근 몇 년 급등한 시드니 주택가격을 견디지 못한 젊은 층들이 더 나은 삶의 희망을 품고 시드니를 떠나고 있다.
부동산 전문정보업체인 도메인 그룹은 속칭 ‘Y 세대(18-34세)’ 라고 불리는 젊은 층들이 시드니 주택구입에 절망을 느끼고 보다 주택가격이 더 저렴한 타주나 해외로의 이주를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27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시드니 첫주택구입자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Y세대들의 경우 소득에 비해 턱없이 높은 주택가격과 임대비로 상대적 박탈감을 가지고 있다며, 이미 많은 젊은 층들이 퀸슬랜드나 타즈매니아, 해외 이주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시드니 뉴타운에서 친구들과 쉐어를 살고 있는 소프트웨어 디자이너인 노만 마(25)씨의 경우 첫주택구입을 위해 직장과 가까운 시티 인근 지역의 아파트와 주택 등을 찾아봤지만 현재의 수입으로는 주택구입은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확인했을 뿐이라고 밝혔다. 그는 “직장에 풀타임으로 취업한 지 3년이 지났고, 전문직으로서 연봉도 받고 있지만 소득증가 수준에 비해 빠른 주택가격 상승으로 주택구입에 관한 희망을 잃었다.”고 토로하며 “시드니 노스 지역에 살고 있는 부모의 도움을 받지 않고는 사실상 주택 구입은 불가능한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드니에서 40만 달러의 이하로 주택 구입을 할 수 있는 지역은 4%에 불과하다”고 설명하며 “생활안정과 더 나은 삶의 질을 위해, 시드니보다 소득대비 주택구입이 가능한 낮은 런던, 뉴욕, 싱가포르, 베를린 등 해외 진출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젊은 층들의 주택구입에 관한 절망으로 많은 Y세대들이 이미 시드니를 떠나기도 했다.
교통신호 전문가인 엘레너 홀튼(40)씨의 경우 지난 해 시드니를 떠나 타즈매니아 호바트로 이주했다. 그녀는 “현재는 임대주택에 거주하고 있지만, 현재의 소득으로 시내 몇 km 이내 지역에서 충분히 주택구입이 가능하다”고 밝히며 “시드니에선 2시간이 넘는 출퇴근을 하며 내 집 마련에 대한 꿈을 키웠지만 그것은 불가능한 현실”이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모나쉬 대학 인구통계연구소의 밥 바이럴씨는 “첫주택구입자 및 저소득 근로자를 위한 저렴한 주택 공급부족은 심각한 사회적 비용을 지불을 불러올 것”이라며 “주택이 가정집이라기보다는 시장에서 사고 파는 금융자산의 하나로 간주되고 있는 인식변화가 젊은 세대들을 도시에서 몰아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NSW대학 도시미래연구센터 소장인 빌 랜돌프 교수는 첫 주택 구입자들에게 미래가 암담해 보인다면서”투자자 주도의 주택붐이 젊은이들을 ‘세입자 세대'(Generation Rent)로 몰아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랜돌프 박사는 “이러한 추세가 계속되면 향후 수 년 내에 시드니가 젊은 주택 구입자들에게 결국 금지구역이 되고 말 것”이라고 내다봤다.
‘첫주택구입자 호주(First Home Buyers Australia)’의 공동창업자인 다니엘 코헨 씨는 “연방정부가 네거티브 기어링 축소를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투자용 주택구매자에게 밀린 젊은 첫주택구입자들의 시장진출은 불가능한 것이 현실”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시장조사 분석업체 BIS슈라프넬에 따르면 오는 2019년에는 20-34세 연령층 시드니 주민 중 자택 소유자가 23.7%에 불과해 2011년의 43.2%에서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BIS슈라프넬의 선임 매니저 앤지 지고마니스 씨는 “NSW주가 주택구입능력 문제로 가장 큰 타격을 받아 젊은 층의 주택소유 비율이 전국에서 가장 크게 떨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반면 광산 붐 하락으로 인구이동과 주택가격이 소폭 하락한 서호주에선 2019년 Y세대의 주택소유 비율이 45.2%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이미지출처 : escapologist.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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