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근년 들어 중국의 인기 여배우들이 한국남성과 결혼하거나 교제하는 일이 잇따르면서 중국 내에서 국제결혼 실태가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
중국 대하망(大河網)은 7일 "탕웨이(湯唯), 치웨이(戚薇)에 이어 '신선누님' 류이페이(劉亦菲.유역비)까지 '한국오빠'와 사귄다고 전했다. "도대체 왜 중국 여신들은 모두 한국인을 좋아하느냐"고 한탄하며 중국의 국제 결혼사를 상세히 소개했다.
중국인들에게 국제결혼은 지금에야 특별한 일이 아니지만, 신중국 건국 초기만 해도 감히 상상하지도 못할 일이었다.
예컨대, 1954년 중앙미술학원 학생이었던 쑹화이자(宋懷佳)가 불가리아에서 유학 온 남학생과 비밀연애를 하다 발각돼 학교로부터 교제중단 압박을 받았다.
두 사람은 이후 저우언라이(周恩來) 당시 총리에게 구구절절한 연애사를 담은 편지를 보내 정부가 결혼을 허락해줄 것을 요청하면서 신중국 최초의 국제결혼이 성사됐다.
그러나 이후에도 문화대혁명(1966∼1976) 등의 영향으로 국제결혼은 거의 이뤄지지 못했다.
중국 정부는 덩샤오핑(鄧小平)의 개혁개방 노선이 본격화한 1983년 '중국 공민과 외국인의 혼인등기 처리에 관한 일부 규정'을 제정하며 사실상 국제결혼의 길을 제도적으로 열어줬다.
이후 중국인의 국제결혼은 1979년 8천460쌍에서 2001년 7만9천 쌍으로 증가하며 연평균 10%가량의 증가했다.
푸젠(福建), 광둥(廣東)성에서는 홍콩, 대만, 마카오 지역과의 결혼이 활발했고, 서남부 지역에서는 베트남인, 미얀마인들과의 국제결혼이 많이 이뤄졌다. 지린(吉林)성 연변자치주에서는 많은 조선족이 한국인과 결혼했다.
그동안 중국 내 국제결혼은 중국 여성이 외국 남성과 결혼하는 형태가 주를 이뤘다.
상하이(上海)지역의 경우 1996∼2001년 성사된 2만1천 건의 국제결혼 중 중국 여성-외국 남성 비율이 88.9%에 달했다.
특히 중국여성들이 가장 선호해온 외국인 신랑은 일본 남성들이었다.
2009년 한 해에만 일본으로 시집을 간 중국 여성은 1만1천644명이었다. 다만, 2003년 이래 이들의 이혼율이 40%에 달하며 부작용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대하망은 중국 여성-외국 남성 일색이던 중국인들의 국제결혼에도 점차 변화가 생기고 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2004∼2012년 러시아여성-중국남성 커플이 그 반대의 경우보다 배나 됐고, 한국 여성의 국제결혼에서도 중국인 남성 비율이 가장 높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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