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2030년까지 24개국 중앙은행이 중앙은행디지털화폐(CBDC)를 보유할 것으로 전망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금융기구 국제결제은행(BIS)은 지난해 말 86개국 중앙은행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이러한 응답이 나왔다고 발표했다.
중앙은행들은 가계·기업의 현금 사용이 줄어드는 추세 속에 디지털 결제 주도권이 민간에 넘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소액결제용(retail) CBDC에 대한 연구·개발을 진행 중이며, 금융기관 간 거래 등에 쓰일 거액결제용(wholesale) CBDC를 개발 중인 곳도 있다.
소액 결제용 CBDC의 경우 이미 사용 중인 자메이카·나이지리아 등 4개국에 더해 11개국에서 도입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거액결제용 CBDC를 출시할 계획인 곳은 9곳이었으며, 연구진은 국외 대금 결제 개선 등의 개발 유인이 있다고 설명했다.
국가 별로는 중국의 CBDC 시범 사용 인구가 2억6천만명에 이르며, 인도와 브라질은 내년에 CBDC를 시장에 내놓을 예정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스위스중앙은행은 지난달 거액결제용 CBDC 시범 발행 의사를 밝힌 바 있고, 유럽중앙은행(ECB)도 2028년 출시 전망 속에 디지털 유로 도입 계획을 구체화하는 과정에 있다.
한편 일정 형태의 CBDC에 관여하고 있다고 밝힌 중앙은행은 93%에 이르렀고, 60%는 스테이블코인(가치를 다른 자산에 연동한 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 자산의 등장으로 이러한 작업에 속도를 내게 됐다고 답했다.
연구진은 "스테이블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 자산이 결제에 광범위하게 사용될 경우 금융 안정성에 대한 위협이 될 것"이라고 우려하기도 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