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TOP Digital) 호주 주택시장이 조정국면을 보이면서 향후 주택가격에 대한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호주 주택가격이 50%이상 떨어질 것이라는 국제 전문가들의 주장에 대해 호주 부동산 전문가들이 ‘터무니 없는 일’이라고 일축했다.
22일 부동산 전문정보업체인 도메인 그룹은 최근 일부 해외 전문가들 사이에서 나오는 호주 주택가격 붕괴 전망에 대해, 주택 구입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더 이상의 희망고문은 하지 말라고 주문했다.
이어서 주택가격의 50% 인하 주장은 터무니 없는 일이라고 일축하며, 주택 자금 융자위기와 부동산 가치의 급락을 초래하는 가격 폭락은 없다고 밝혔다.
이 같은 배경에는 지난 주말 미국의 부동산 전문가들이 호주 부동산의 경우 전체적으로 50%이상 가격이 급락할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반박에서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거시경제학 연구그룹인 Variant Perception의 조나단 테퍼 창립자는 지난 주말 시사프로그램 60 Minutes에 출연, 호주 부동산의 경우 최소 30%에서 최대 50%까지 폭락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나단 테퍼 씨는 “높은 주택자금 대출의 결과로 지극히 과대평가 된 호주 부동산 시장은 미국과 아이슬란드, 스페인에서 볼 수 있었던 폭락을 경험할 것”이라며 부동산 가격 급락을 예측했다.
하지만 이 같은 주장에 대해 호주 경제 전문가들은 말도 안 된다는 반응이다.
AMP 캐피탈의 쉐인 올리버 수석 경제학자는 “부동산 가격 붕괴를 얘기하는 것과 관련, 새로운 정보를 찾기 어렵다”고 설명하며 “호주 경제가 극심한 침체를 맞이하거나 아니면 이자율이 급격히 상승해 은행의 채무불이행자가 크게 증가하지 않는 한 부동산 시장의 가격 붕괴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또 “일부 언론에서는 종종 호주 사람들이 수입 대비 가장 높은 가계대출 비율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이는 실제로는 지난 2007-08년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밝히며 “지금 우리가 볼 수 있는 것은 주택 담보 대출을 받은 사람들이 여전히 그들의 능력으로 잘 감당하고 있으며, 은행들도 주택분야 대출에 대해 위험성이 크지 않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물론 모든 것의 가능성은 항상 열려있다. APRA(호주금융건전성감독청)가 투자용 부동산 융자 고객들을 공격적으로 유치하는 것을 막고, 은행의 제정 건전성 확립을 위한 여러 가지 조치를 취하는 것은 분명하다”면서도 “지금보다 6% 높은 실업률을 나타내며, 주택자금 담보 대출 비율이 10% 이상 높다면 걱정해야 하지만 아직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도메인 그룹의 앤드류 윌슨 수석경제학자도 “호주 주도에서 50%의 가격 하락 요구는 터무니없는 것” 이라며 “향후 시장에서 큰 하락여건이 발생하지 않는 한 현재의 호주 시장은 정상적인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심지어 극심한 경기 침체 속에서도 주택 가격 50% 하락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으며, 1990년의 특정 지역에서 실업률이 10% 이상 치솟거나 높은 대출 채무 불이행 속에서도 가격 폭락은 일어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HSBC의 폴 블록햄 경제학자도 ”누구도 호주의 주택 시장이 거품이라는 사실을 믿지 않으며, 높은 가격은 수요와 공급의 원리에 의해 설명할 수 있다”며 “대부분의 주택대출은 수입이 감당할 수 있을 정도이며, 부채 또한 정상적인 형태를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호주 경제학자들의 주장에도 그 동안 줄기차게 호주 주택시장 거품론을 제기한 금융부동산 연구분석 업체 LF이코노믹스의 경제학자 린제이 데이비드 씨는 “페퍼 씨의 전망에 100% 동의하며, 호주 부동산 시장은 주택대출 위기와 함께 터지기만을 기다리는 거품”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점점 악화되는 실업률과 불완전 고용 증가 현상이 발생할 경우, 전체 수요 하락과 순 해외 이민 감소, 인구 증가 둔화와 투자용 부동산 공급 과잉이 합쳐지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결과적으로 주택 가격과 임대료 추락, 주택 판매 부진은 자본가격과 순임대 소득의 손실을 초래해 투자자들에게 3중고(doomsday trifecta)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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