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동포재단(이사장 조규형)은 세계한인회장대회 참석자 투표를 통해 최우수 한인회로 베트남 하노이한인회(회장 고상구)와 오스트리아 한인연합회(회장 천영숙) 2개 한인회가 선정됐다고 밝혔다.
- '한인회 모범사례 발표' 사전공모를 통해 접수된 16개국 21개 사례 중 모범 한인회는 중국 선양한국인(상)회(회장 박영완), 베트남 하노이한인회(회장 고상구), 오스트리아 한인연합회(회장 천영숙) 3개 기관이다.
베트남 하노이한인회는 1992년 수교 당시 100여명에 불과하던 교민수가 현재 약 4만 여 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교민들을 위한 실질적인 지원활동을 펼쳐 모범사례로 뽑혔다. 특히 현지 시경 공안부와 공조체제를 이뤄 '119 긴급 콜센터'를 24시간 운영함으로써 교민들의 안전에 크게 기여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 하노이 한인회는 대사관과 하노이 시경과 핫라인을 개설해 119 긴급 콜센터를 운영 중이며, 불의의 교통사고나 응급상황으로 병원에 가야할 때 긴급 호송을 지원하며 현지 병원에서의 통역과 입원 절차 전반에 걸쳐 도움을 주고 있다.
- 사망사고의 경우 장례 절차도 지원하고 있다. 하노이 한인회에 따르면 현지 교민 4만 시대를 열어가면서 사건 사고가 늘고 있어 긴급 콜센터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 콜센터로 접수되는 사건은 한 달 평균 20여건에 이르고 있다.
베트남 하노이한인회는 또 대사관 영사과 민원실 봉사를 지원하고 있다. 한국으로의 입국서비스가 한국에 대한 첫인상이라 여겨, 한인회는 영사과 민원실 자원봉사단을 구성해 민원실 입구에 상주하며 민원 안내 및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이밖에 교민대상 문화강좌와 도서관 운영, 의료봉사와 베트남 불우이웃돕기 행사 등 다양한 행사를 통해 교민사회 발전과 화합을 이끌어내고 있다.
오스트리아 한인연합회(회장 천영숙)는 아낌없는 나눔 봉사 활동으로 현지에서도 모범이 되는 기관이다. 현지 동포 2500여 명 중 유학생이 절반 이상인 1600여명을 차지하는 한인사회를 중심으로 한인들 간의 커뮤니케이션은 물론 현지 사회와의 교류도 활발한 것이 오스트리아 한인연합회의 특징이다.
지난 7월 네팔 대지진 복구 의연금을 모금해 한화로 약 1650만원을 오스트리아 사마리타 재단에 전달하는 가하면, 시리아 난민 어린이들을 비롯한 난민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여름캠프를 열고 수재의연금을 적십자사에 전달하는 등 이웃 돕기에 앞장서고 있다.
이에 대해 오스트리아 적십자사 베르너 케르쉬바움 총재는 "오스트리아에서 유일하게 외국인으로 수재의연금을 전달한 한국인들에 감사한다"고 고마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앞서 2013년 오스트리아 짤쯔부르크 홍수피해에 수재의연금 약 2000여 만 원을 오스트리아 적십자사에 전달했고, 같은 해 12월에는 역시 2000여 만 원 상당의 수재의연금을 필리핀 대사관에, 지난해 12월에는 난민 돕기 자선음악회에 1550여 만 원을 전달했다.
이밖에 35년 역사의 비엔나 한글학교, 유학생들과 재외동포 자녀들로 구성된 오스트리아 학생회 등 공동체를 통한 활동도 지속적으로 펼쳐나가고 있다.
중국 선양한국인회도 민관협력 사례로 주목받았다. 선양은 북한과 국경을 마주하고 압록강을 경계로 하는 요녕성의 성도. 길림성, 흑룡강성과 동북 3성을 관할하는 총영사관이 있으며 독립운동의 터전 만주, 봉천으로 불리는 도시다. 또 세계 제2의 코리아타운으로 불리는 '서탑'이 있는 곳. 현재 서탑에는 50여개의 한인식당과 10여개의 노래방, 4개의 대형 슈퍼마켓 등이 밀집해 있다.
중국 선양한인회에서는 2007년 서탑에 '한인회 민원센터'를 설립, 한국인들의 민원 해결, 통역, 사건 사고 해결 등에 앞장서 왔다. 2013년부터는 민원센터를 '교민안전협의회'로 개칭, 한국인 비자문제, 사건 사고 중에서도 선양지역의 장례절차 관련한 서비스를 모두 무료로 지원해주고 있다. 지난 7월 중국 길림성 집안시 지방행정연수원 버스 사고 때는 민관합동대책반의 일원으로 사고 수습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해 모범이 됐다. 사고 직후 선양총영사관에서는 선양한국인회 산하 교민안전협의회에 도움을 요청, 상황실을 공동 운영했고 사고 수습 역할 분담 등 민관합동 대책반을 통해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만전을 기했다.
선양 한인회는 지난해 7월부터 의료통역 서비스 봉사단을 발족했고, 올해 들어서는 응급의료 기금을 마련 중이다. 한인회는 선양에 거주하는 교민이나 관광 또는 업무차 방문한 한국인들이 갑작스런 사고나 재해를 당했을 때 또는 만성질병이나 심정지, 뇌출혈 등 위급한 상황시 전문병원 응급실에 갈 경우 본인이 의식이 없거나 생활고에 처해 있는 경우 이 기금을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 밖에 지정사례 발표를 통해 일본 내 혐한 정서 확산에 대응해 '헤이트 스피치 근절 운동'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는 재일본 대한민국 민단 중앙본부(단장 오공태)와 '한인회관 화재에서 세계 최대의 한인회관 개관식까지' 사례를 소개한 미국 애틀랜타한인회(회장 오영록)도 눈길을 끌었다. 지정사례 발표는 전세계한인회에서 관심이 많은 현안관련 우수활동사례를 소개하여 본보기가 되는 시간이다.
- 재일본 대한민국 민단 중앙본부는 '인종 민족차별 선동하는 헤이트 스피치 근절운동'을 통해 동포 사회의 환경을 개선하는 노력을 꾸준히 펼쳐 온 점이 높이 평가 받았다. 헤이트 스피치는 증오를 표현하는 행위로 특정 인종, 민족, 종교 등을 공격하는 것을 말한다. 일본 각지에서 일었던 반한 헤이트 스피치 시위는 한인회의 노력에 따라 2013년 360건에서 2014년 110건으로 감소했다. 민단은 현재 인종차별 금지 법제화를 추진 중이며, 지난해에는 대표단을 UN 인종차별철폐위원회에 파견, 일본 정부에 시정을 권고하도록 호소했다.
- 2013년 누전에 의한 화재로 한인회관이 불타자 10만 애틀란타 교민들이 단 1년 만에 약 160만불을 모금, 보험금과 부지 등을 매각한 금액과 함께 총 250만불 상당의 건물을 구입, 세계최고의 한인회관을 가지게 되었다. 어르신들부터 아이들까지 모금운동에 참여하고 회관의 시설보강을 위해 많은 전문가들의 재능기부와 한인 사업체들의 물품 기부 등이 이루어졌다. 이후 10만불의 추가 모금을 통해 고급레스토랑 수준의 주방을 환성, 애틀란토인 회관을 꾸려 어르신들을 편하게 모시게 되었고 한인회관에서는 봉사기관인 패밀리센터 각종 훈련과 지원을 하며 한국문화전시관, 한국도서관 그리고 문화센터를 통한 한국문화 알리기 등을 운영하고 있다. 애틀란타 한인회는 세계최고의 시설을 활용해 한인문화 알리기, 차세대교육 및 훈련, 미국 주류사회 교류를 통한 한민족의 자긍심을 알리는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재단은 8일 폐회식 시상식 시간을 통해 베트남하노이한인회를 비롯한 오스트리아 한인연합회, 중국 선양한국인회에는 '자랑스런 한인회' 현판을 수여하고, 우수한 활동을 소개해준 민단 및 애틀랜타 한인회에는 감사패를 수여하였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