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유엔은 전 세계 22억 명이 안전한 식수를 제공받지 못하고 있으며 이는 세계 평화를 위협하는 요소라고 '세계 물의 날'인 22일(현지시간) 밝혔다.
유엔은 이날 발표한 2024년 유엔 물개발보고서(WWDR)에서 "2022년 기준 인구 22억 명이 안전하게 관리되는 식수에 접근하지 못하고 있다"며 "농촌 지역에서는 여전히 5명 중 4명이 기본적 식수 서비스도 제공받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전했다.
또 "전 세계 인구의 약 절반은 1년 중 적어도 일부 기간 심각한 물 부족을 경험하고 있다"며 "어떤 지역은 1년 내내 심각한 물 부족을 겪기도 한다"고 밝혔다.
물을 비롯한 필수 자원 부족은 사회 구성원 간 긴장 고조로 이어져 결국 전 세계적 분쟁을 악화시킨다고 유엔은 분석했다.
WWDR 편집장 리처드 코너는 "폭력적 분쟁, 전염병, 지구 온난화, 초인플레이션, 대량 이주 및 기타 위기는 모두 물의 영향을 받고 또 물에 영향을 미친다"고 미국 ABC 뉴스에 설명했다.
예컨대 아프리카 중부 차드의 '차드호'(Lake Chad)의 크기가 사막화로 인해 지난 60년 동안 90% 줄어들면서 인근 국가인 카메룬,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리비아, 니제르, 나이지리아의 경제, 안보 상황이 악화했다고 WWDR은 짚었다.
유엔은 빈곤 지역에서 물 부족으로 가장 큰 타격을 입는 집단이 여성이라고도 지적했다.
WWDR은 "물을 확보하는 임무는 대부분 여성에게 맡겨진다"며 "이는 여성의 무급 가사 노동 부담을 가중시킨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여성은 집에서 먼 곳까지 물을 구하러 가는 과정에서 폭력이나 성폭력에 노출되기도 한다고 보고서는 부연했다.
물을 구하느라 교육받거나 경제 활동에 참여할 시간을 침해받는 경우도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개발도상국 등에서 여학생의 중고등학교 중퇴율이 남학생보다 높은 것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유엔은 전했다.
WWDR은 "효과적이고 공평한 물 배분은 궁극적으로 사회 통합을 촉진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저소득 국가에 대한 물 관련 투자의 질을 향상하고 양도 늘려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공공 및 민간 재원이 모두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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