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태국에서 번지점프를 하던 관광객이 발에 연결한 줄이 끊어지는 아찔한 사고를 겪었으나 다행히 물 위로 떨어져 살아남았다고 미국 CNN 방송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마이크'라고만 언급해달라고 요구한 이 관광객은 홍콩에서 온 39세 남성으로, 지난 1월 태국 휴양 도시 파타야 북서쪽에 있는 '창타이 타프라야 사파리 어드벤쳐 파크'에서 건물 10층 높이의 번지점프대에서 뛰어내렸다가 번지로프(발과 번지점프대 위를 연결한 줄)가 끊어지는 바람에 그대로 추락했다.
천만 다행으로 번지점프가 물 위에서 이뤄진 덕에 마이크는 목숨을 건졌다. 물에 빠진 그는 두 발이 번지로프로 묶여 있는 상태에서 가까스로 헤엄쳐 물 위로 올라왔다.
마이크는 "점프대가 너무 높아 눈을 감고 있다가 반동으로 몸이 다시 튀어 오를 때 뜰 생각이었다"며 "눈을 뜨는 순간 줄이 끊어지면서 몸이 물속에 처박혔다"고 말했다.
그는 물에 빠질 때 충격으로 다치기는 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마이크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몸 옆으로 떨어져 한쪽에 멍이 심하게 들었다"며 "누구한테 두들겨 맞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무시무시한 경험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당시의 아찔했던 영상도 널리 공유되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파타야 북서쪽에 있는 이 공원은 집라인부터 실탄 사격 등 다양한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마이크는 처음에 사격장으로 가려고 했으나 친구들이 부추기는 통에 번지점프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공원 측은 번지점프 비용을 환불했고 태국 병원에서 엑스레이와 초음파 검사 등을 받는 데 필요한 비용을 지불했다고 그는 덧붙였다.
공원 설립자인 니팃 인팀 씨는 번지로프가 끊어지는 사고는 처음이었다며 "직원들이 그를 즉시 물 밖으로 끌어내 괜찮은지를 물었고, 그가 몸에 멍이 든 것 같다고 말해 병원에 데려갔다"고 밝혔다.
그는 마이크가 번지점프를 하기 전에 회사의 면책 조항에 동의했다면서, 무슨 사고가 날 경우 회사 측이 치료비는 지급하겠지만 그 외 배상을 청구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