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근 사회생활을 막 시작한 젊은 회사원들은 직장 선택에서 급여가 얼마인지를 다른 세대들보다 우선시하는 경향이 있는데 여기에는 이들 세대가 자라온 시대 환경의 영향이 많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1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 보도에 따르면 1990년대 중반∼2010년대 초반에 출생한 Z세대는 대부분 여러 차례의 글로벌 경기 침체를 겪으며 자라왔다.
미국에서 태어난 Z세대 기준으로만 봐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부모가 금전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것을 지켜봤고, 최근 몇 년 동안은 코로나19 충격으로 많은 사람이 일자리를 잃고 가게들이 문을 닫는 것을 목도했다.
또한 Z세대 중 상당수는 경제적으로 불안했던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사회초년생이 됐고, 그리 많지 않은 초년생 급여로 치솟는 주거비와 생활비를 감내해야 했다.
이 같은 재정적 경험이 Z세대의 가치를 형성했고, 부족함에 대한 두려움이 이들 세대에 깊숙이 자리 잡게 됐다는 것이다.
자신이 Z세대이기도 한 구인·구직 사이트 '페티'의 샘 첸 최고경영자(CEO)는 "Z세대 직장인은 자신이 회사에 가져다주는 가치에 대해 정당하게 보상받고 인정받기를 원하면서 동시에 직업의 안정성도 추구한다"라고 말했다.
경력 초기 구직 커뮤니티 '핸드쉐이크'가 지난해 한 미국 졸업생 1천400명을 상대로 설문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74%가 안정성과 급여를 우선시한다고 답했다.
회사의 명성(41%), 성장전망(39%), 총체적인 혜택(66%) 등 다른 요인보다 큰 비중이다.
Z세대가 특별히 돈을 밝히는 것은 아니며 높아진 생활비를 충당하고 싶을 뿐이라는 시각도 적지 않다.
실제로 샌프란시스코에서 성인 혼자 거주하려면 세후 7만4천280달러를 이상을 벌어야 생활비를 겨우 충당할 수 있다는 추정도 나온다. 반면 지난해 말 기준 미국 근로자의 평균 초임 연봉은 5만5천260달러로 이에 크게 못 미친다.
테드엑스(TEDx) 강연자이자 연구원인 코리 시밀러는 "기성세대는 현재 Z세대 나이 때 주당 40시간 일하면서도 집을 사고 주말에 바비큐 파티를 즐겼지만, 지금 Z세대는 주당 50시간을 일하고 부업으로 20시간을 더 일하는데도 겨우 임대료를 낼 정도 수준밖에 벌지 못한다"고 말했다.
시밀러는 "Z세대는 앞선 세대가 사회생활을 시작했을 때와 비교해 재정적 안정성 측면에서 유사한 생활을 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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