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고독하거나 절망감에 빠질 때 담배를 피는 것보다 노화를 더 촉진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장수(長壽) 관련 클라우드 플랫폼 '딥 론제비티'(Deep Longevity) 연구진은 인체의 생물학적 나이를 측정할 수 있는 통계 모델인 '노화시계'(aging clock)를 활용해 심리적 상태가 노화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를 노화 전문 학술지 '에이징'(Aging)에 발표했다.
딥 론제비티 측에 따르면 미국과 중국의 과학자들로 구성된 연구진은 중국의 45세 이상 성인 1만1천914명의 혈액 및 생체측정 자료 등을 학습하고 검증한 새로운 '노화시계' 모델을 만들어 분석을 진행했다.
그 결과, 뇌졸중과 간, 폐 질환 병력이 있는 사람과 흡연자 등에서 노화 가속이 감지됐다.
인체는 분자 손상이 축적되면서 노쇠해져 심각한 질병에 걸리고 죽음에 이르는 것을 피할 수 없지만 노화 속도가 특히 더 빨리 진행되는 사람이 있는데, 중대한 병력이 있거나 흡연자 등이 그런 범주에 속한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특히 정신적으로 취약한 상태에 있는 사람에게서도 이런 노화 가속이 나타나는 것을 확인해 제시했다.
절망이나 불행, 고독감 등을 느끼는 것이 흡연보다 생물학적 나이를 더 들게 만든다고 했다.
연구진은 고독하거나 불면증이 있을 때 또는 불행하다고 느낄 때 노화 속도에 미치는 영향은 심각한 것으로 측정됐다면서 모든 노화예방 요법은 신체 건강상태 만큼 정신 건강에도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밖에 독신이거나 농촌지역에 거주하는 사람도 노화가 가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진은 덧붙였다.
연구진은 "정신과 심리사회적 상태는 건강과 생활의 질에 대한 가장 강력한 예측 요소 중 하나이지만 현대 건강관리에서는 대개 제외돼 왔다"면서 노화 연구나 노화 예방법에서 정신적 측면이 간과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논문 공동저자로 참여한 인공지능 제약사 '인실리코 메디슨'(Insilico Medicine)의 최고경영자 알렉스 자보론코프 박사는 국가적 차원에서 심리적 노화를 늦추거나 되돌리는 행동 방침을 제공해주는 연구 결과라고 지적했다.
다양한 생물학적 나이 측정과 관련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딥 론제비티는 홍콩 증시에 상장된 보건 및 생명과학 분야 투자사인 '인듀어런스 론제비티'(Endurance Longevity)가 소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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