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 역대 5번째 강도의 초강력 허리케인 이언이 29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를 빠져나가면서 피해 상황이 구체적으로 속속 확인되고 있다.
CNN 방송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3시에 플로리다 서부 해안 포트 마이어스 인근의 섬 카요 코스타에 상륙했던 허리케인 이언은 대서양으로 이동해 북진하고 있다.
한때 바람 속도가 최고 시속 240㎞의 4등급까지 올라갔던 이언은 이날 오전 열대 폭풍으로 약화했으나 30일 낮 사우스캐롤라이나주로 상륙하기 전에 바다에서 다시 허리케인급으로 강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날 오후 5시(미국 동부시간) 현재 풍속은 시간당 120Km 정도다.
사우스캐롤라이나는 선제적으로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저지대 주민들에게 이동을 권고했다.
플로리다주를 관통한 이언에 따른 기록적 폭우와 강풍으로 곳곳에서 상당한 피해가 발생했다.
이 지역 전체에 12시간~24시간 동안 1피트(약 30㎝)의 비가 내린 것으로 관측된 가운데 일부 지역은 1천년에 한번 발생할 것으로 추정되는 수준의 폭우가 쏟아졌다.
가령 플러시다에는 12시간 동안 15인치(약 38㎝), 레이크 웨일스에는 24시간 동안 16.99인치(45.15㎝)의 많은 비가 쏟아진 것으로 각각 기록됐다.
또 폭풍에 따라 일부 지역에서는 상당한 높이의 해일이 발생하기도 했으며 일부 지역은 바닷물이 빠지지 않아 여전히 침수된 상태다.
인명 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이날 오후 5시까지 최소 15명이 태풍과 관련돼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CNN방송은 보도했다.
이와 관련, 포트마이어스 북쪽에 위치한 샬럿 카운티에서는 사망자 6명이 발생했다고 미국 언론들이 전했다. 또 카요 코스타 인근 섬까지 관할하고 있는 리 카운티에서도 최소 6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가 속속 보고되면서 사상자 규모는 향후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연방 재난관리청(FEMA)에 방문해 "아직 구체적인 숫자는 분명하지 않지만 상당한 인명 피해가 있을 수 있다는 초기 보고를 들었다"고 말했다.
다만 한인 인명 피해는 아직 접수된 것은 없다고 플로리다주를 관할하고 있는 박윤주 애틀랜타 총영사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밝혔다. 플로리다주에는 2만5천명의 한인들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허리케인 이언으로 플로리다주 전체적으로 260만 가구가 정전된 상태이며 허리케인 경로상에 위치한 하디 카운티 등은 100% 전기가 끊기기도 했다.
허리케인에 직격타를 맞은 포트 마이어 비치의 경우에는 주택과 상점 등이 전파된 모습이 카메라에 잡히기도 했다.
케빈 앤더슨 포트 마이어스 시장은 CNN에 "우리 지역에서는 극심한 홍수가 있었는데 지금은 마치 전쟁터처럼 보인다"고 말하기도 했다.
리 카운티의 파인 섬의 경우 섬으로 이어지는 교량이 일부 파괴되면서 차량 이동이 불가능한 상태다. 또 새니밸 코스웨이도 군데군데 구조적인 문제가 발생한 상태다.
이언이 빠져나가면서 홍수나 건축물 붕괴 등으로 갇힌 주민을 대상으로 한 구조작업과 복구 준비 작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다만 허리케인에 직접 타격을 받은 일부 지역에서는 광범위한 피해가 발생해 복구에도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 네이플 시티는 최소 수주는 소요될 것으로 전망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여건이 되는대로 (피해지역을) 방문하겠다"고 밝힌 뒤 연방 정부 차원의 복구 지원 방침을 재차 강조했다.
태풍이 지나가면서 탬파베이의 선샤인 스카이웨이 다리가 재개통 되는 등 일부 상황이 정상화되는 모습도 보인다.
올랜도에 위치한 디즈니랜드의 경우 30일부터 단계적으로 재개장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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