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의 교과서에는 한국을 어떻게 소개하고 있을까?
재외동포재단(이사장 주철기)이 주최하는 ‘2016 중·고생 재외동포 청소년 초청연수’에 참가한 세계 47개국 447명의 재외동포 청소년들이 17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 모여 자신들이 거주국에서 배우고 있는 교재를 전시하고, 이를 통해 각 나라에 비춰진 모국의 모습을 살펴보는 자리를 가졌다.
’세계 교과서 속에 비친 한국의 모습’이라는 주제로 19일까지 열리는 전시는 중국, 미국, 이탈리아, 캐나다, 코스타리카, 덴마크, 멕시코, 영국 등 8개국 학교에서 사용하는 교재 또는 부교재 17권에 소개된 한국에 관한 실제 내용을 모아 소개하고 있다.
전시에 사용된 책들은 초청연수에 참가한 학생들이 모국 방문을 계기로 거주국에서 배우고 있는 교재 및 부교재를 자발적으로 가져 온 것으로, 각국의 청소년들이 배우는 대한민국의 모습을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각 국에서 사용하는 역사, 세계사, 지리역사의 교재 및 부교재에는 한국의 역사와 지리, 식문화부터 넓게는 단군신화와 분단 상황 등을 비교적 자세하게 다루기도 했다.
하지만, 전시 교재 중 일부는 잘못 표기돼 있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특히, 6개의 교재에는 ‘동해’를 ‘일본해’로만 표기하고 있었고, 1개의 지도에는 독도를 ‘다케시마(한국에서는 독도라고 부른다)’라고 표기하고 있었다.
또, 1905년부터 1945년까지 ‘일제강점시대’를 겪었다고 기술된 교재와 1919년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사이공’에 설치됐다고 설명하는 등 잘못 명기된 교재도 있었다.
미국에서 자신이 배웠던 세계사 교재를 전시한 홍세라(16)양은 “이번 연수에 참가하기 전까지 일본해가 잘못된 표기인 줄 몰랐다”며 “이번 연수를 통해 모국의 역사에 대해 자세한 부분까지 알게 된 만큼 미국에 있는 주변 친구들에게도 잘 못 표현된 부분을 알려 바로 인식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철기 이사장은 “이번 전시를 통해 재외동포 청소년들이 모국의 역사와 관련된 오류들을 바로 인식할 수 있길 바란다”며 “참가자들이 연수가 끝난 뒤 거주국으로 돌아가 대한민국 공공외교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기회를 갖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참가자들은 이날 각국 교과서 전시와 함께 광화문을 배경으로 아리랑 퍼포먼스를 펼쳤다. 지난 13일 부산에서 시작된 이번 연수는 전국 9개 지역에서 한국의 문화를 체험한 후, 18일 ‘DMZ 자전거평화대행진’과 폐회식을 끝으로 마무리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