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한호일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호주 주택시장의 경착륙 가능성을 경고했다.
OECD는 최근 ‘국제 경제 전망(Global Economic Outlook)’보고서를 통해 “호주의 주택시장 붐이 극적이고 불안정하게 막을 내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OECD의 경고에 앞서 국제통화기금(IMF)도 2014년 호주의 고공행진 하는 주택가격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OECD의 경고는 만약 호주의 주택가격이 떨어질 때 주택시장이 보다 광범위한 경제에 미칠 혼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OECD 보고서는 “현재까지의 주택시장 긴장 해소가 연착륙의 도래라기보다는 극적이고 불안정한 국면의 전조가 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번 경고는 시드니 멜번 브리즈번에 아파트 과잉공급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와중에 나왔다. 이 대도시들의 아파트 과잉공급으로 향후 2년간 판매 감소, 건설사 파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OECD의 우려는 아파트 분야가 주도하는 주택시장 침체 위험을 경고한 호주중앙은행의 금융안정점검 보고서의 내용과도 일맥상통한다.
OECD는 호주 주택시장의 경착륙 위험을 차단하기 위해 호주금융감독원(APRA)이 은행을 압박해 주택대출 기준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폴 블록샘 HSBC 호주뉴질랜드 담당 수석경제학자는 “금융감독원이 지난 18개월 간 주택대출 규제를 강화해서 주택시장이 냉각되고 있다”면서도 “우리는 주택시장을 식히기 위해 규제 강도를 더욱 높여야 할 필요가 있다. 특히 시드니 시장이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고 지적했다.
OECD는 또 7월 2일 연방총선 이후의 미래 경제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의 경제적 위험성을 증가시키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OECD는 호주가 부가가치세(GST)의 효율화를 포함한 세제 개선 여지가 있으며 퇴직연금 개혁으로 가구 간 및 남녀 간 격차를 좁혀줌으로써 불평등을 완화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권상진 기자 jin@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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