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Top Digital) 호주 부동산 시장에 위기론이 다시 확산되고 있다.
지난 주말(21일) 시드니 주택경매낙찰률이 올 들어 두 번째 높은 77.6%를 기록하며 시장에 활기를 띠었지만, 이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오히려 부동산 시장을 지탱하던 외국계 자금이 유입이 대폭 줄어들면서 시장 거품론이 다시 힘을 얻고 있다고 부동산 전문 정보지인 realestateview.com이 보도했다.
호주 최대 아파트 개발업체인 메리톤 그룹의 발표를 인용한 이 신문은 시드니 부동산 시장의 외국자본 매입이 전주 대비 50%가량이나 감소했고, 이는 자본 유출을 우려한 중국 정부가 해외 송금 제재 조치를 강화 때문이라는 것이라며 시장에 위기상황이 닥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글로벌 원자재값 하락세 유지와 호주 주요 기업의 부도 증가로 시중 대형 은행의 부실 대출 비율이 증가한 것도 부동산 시장 위기론의 징조라는 것이다.
메리톤 그룹은 해외 자본유출을 우려한 중국 당국이 자본 통제에 나서면서 중국인 투자자들이 신중해졌고, 호주 정부 역시 지난해 하반기부터 외국인에 대한 부동산 불법 매입 단속을 시작하면서 중국 자금유입이 줄어들었다고 분석했다.
메리톤 그룹의 해리 트라이거보프 씨는 “최근 몇 년간 시드니 신규 아파트 구입의 80% 이상은 중국계를 비롯한 아시아계였다. 즉 외국인, 중국계 투자자본이 시장을 견인하고 있었다”고 설명하며 “이 같은 배경에는 중국 본토의 증시불안과 호주 부동산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컸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서 그는 “하지만 지난 주 웨스트팩과 ANZ 등 시중은행들의 중국인들에 대한 부동산 시장 대출기준 강화와 중국 정부의 해외 자본유출 규제가 진행되며 더 이상 호주 부동산 시장에 대한 투자자금이 들어오고 있지 않다”며 “현재 호주 부동산시장에서 중국인 투자가 계속해서 감소한다면 호주는 경기둔화를 피할 수 없으며 금융업도 큰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연방정부가 뚜렷한 활성화 계획없이 단속에만 열을 올려 해외 투자금 유입이 끊겼다”고 비판했다.
월스트리트저널도 올 들어 커먼웰스, ANZ, 웨스트팩, NAB 등 시중 4대 대형 은행에 대한 공매도 포지션이 90억 달러를 기록, 올 들어 50% 가량 급증했고 이는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0년 이후 사상 최대 규모라며 이 같은 상황은 은행들의 실적악화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전체 모기지 발행량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시중 대형은행들의 실적악화는 부동산 시장의 거품을 보여주는 반증이라는 것이다.
시드니의 자산관리매니저인 존 햄튼은 미국 헤지펀드인 베리언트 퍼셉션의 조나단 테퍼 대표와 함께 부유한 동성 커플로 위장 호주 부동산 대출 시장 조사에 나선 결과 호주 부동산 시장 상황은 예상보다 훨씬 나빴다고 말했다
테퍼는 조사 즉시 고객들에게 “호주는 사상 최악의 부동산 거품이 껴 있다”고 분석하며 호주 은행주를 즉시 공매도(short)할 것을 권유했다는 것이다.
또 투자정보지 페인 리포트의 조너선 페인 씨도 "현재 호주의 가구소득 대비 주택가격비율(PIR)은 금융위기를 당시 미국 부동산 시장을 긍정적으로 보이게 할 정도"라고 지적하며 "호주 은행들이 상당한 규모의 자금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오른 부동산 시장에 투자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한편 RBA는 지난달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상업용 부동산 거래의 40%를 외국인이 차지하면서 부동산 가격 상승의 원인이 됐다”면서 “특히 주택과 상업용 부동산 모두 중국인 투자가의 구입이 두드러지는데 만약 중국 쪽 수요가 대폭 줄어들 경우 호주 부동산 가격이 급락해 은행의 광범위한 부동산 관련 손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언급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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