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TOP Digital) 호주 기준 금리가 사상 최저치인 1.5%로 인하되자 경제계는 “대도시의 주택 거품론이 종식된 것”이라는 해석을 제시했다.
오스트레일리안 파이낸셜 리뷰는 “호주중앙은행(이하 RBA)이 역대급 최저 기준 금리 기록을 세 달만에 다시 갈아치운 것은 ‘주택 거품 위협의 종식’을 선언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글렌 스티븐스 RBA 총재도 “저금리로 인한 주택 시장의 거품 우려는 크게 희석됐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이같은 스티븐스 총재의 언급은 지난 2011년 후반부터 호주의 기준금리가 총 3.25% 포인트 인하됐지만 국내 부동산 시장에 거품을 촉발시키지 않았음을 RBA가 사실상 확신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역대급 저금리 시대와 함께 시중은행의 대출조건 강화 및 필수적 자본준비금 확대 정책을 병행한 것도 상당한 효과를 본 것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닐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국내 주류 매체들은 “경제학자들 다수가 이구동성으로 추가 금리 인하가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만큼 국내 경제의 둔화세가 역력하고, 경기 부양책이 절박하다는 진단인 것.
RBA 역시 "인플레이션율이 현재 1% 안팎으로 최근 17년 동안의 최저치이며, RBA 차원에서 기대한 2~3%에 훨씬 못미친다"고 지적했다.
글렌 스티븐스 총재는 발표문에서 "특히 국내 노동비의 심각한 둔화세와 글로벌 저비용 압박 가중 추세를 고려하면 국내의 인플레이션이 당분간 최저 추세를 면키 어려울 것으로 진단됐다"고 언급했다.
이런 맥락에서 스티븐스 총재는 "통화정책의 완화를 통해 인플레이션 상승률을 당초 예상 범위로 끌어 올리고 경제성장을 견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JP 모건의 샐리 올드 수석경제관은 "RBA의 기준금리 추가 인하 조치는 인플레이션의 지나친 약세에 부응하기 위함"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호주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추가 인하 조치에 대해 연방야당은 "결과적으로 자유당 연립정부의 경제 정책 포기 선언"이라고 질타했다.
노동당의 예비재무장관 크리스 보원 의원은 "스코트 모리슨 연방재무장관은 경제정책을 포기했고, 그 이유는 그가 경제정책을 이끌 수 없기 때문"이라고 돌직구를 던졌다.
앞서 RBA는 2일 소집된 통화조정 이사회를 통해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추가로 인하해 1.5%로 떨어뜨렸다.
RBA는 지난 5월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인하한 바 있고, 석달만에 다시 인하 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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