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고등학교 교사, 천철남 씨

뉴질랜드 고등학교 교사, 천철남 씨

0 개 1,732 김수동 기자


지난 14년간 뉴질랜드 고등학교 교사로 재직하면서교사. 학부모 모임등에 한국인 학부모를 만나면 많은 분들이 어떻게 자녀를 도와 주어야 할지 잘 모르고 있었다. 또 도와 주고 싶어도 현실적으로 영어라는 장벽 때문에 쉽게 나서기를 꺼려하는 경우도 있었다. “학부모들이 우리 학생들을 구체적으로 지도하기 위해서는 자녀의 학교나 학업등 여러 학업환경을 잘 이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다”.


현재 뉴질랜드 중등학교 정교사(Mt Albert Grammar School , Henderson High School , Alfriston College) 로 근무하고 있는 천철남 교사의 “우리 아이와 학교 사이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 라는 주제로 뉴질랜드에 거주하는 학부모를 위한 제1차 세미나가 지난 25일(목) 오클랜드 한인회 주최로 한인문화회관 강당에서  2시간 동안 무료로  열렸다. 

이번 교육 세미나 행사는 많은 이민자들이 자녀의 교육을 위해 뉴질랜드에 이민을 오지만 실제로 자녀의 교육을 위해서 학부모들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현실적으로 이해 하기 어려운 상황을 강의식이 아닌 실제 상황을 만들고 조별로 토론형식을 통해 문제 해결을 찾는 형식으로 진행하면서 참석한 교민들에 이해를 도왔다. 일방적인 강의식이 아닌 가상 현실을 만들어 그룹 토론을 통해서 문제를 접해보는 결과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세미나 참석자들에 좋은 반응 이었다.
 
자녀 학업환경 이해 필요
학교와 학부모 사이의 커뮤니케이션을 원활하게 이루기 위한 것으로 학부모는 자녀의 학업환경에 더 많은 이해를 해야 한다. 영어를 잘하고 못하는 것과는 별개의 문제로 학부모와 학생의 의무와 권리 측면에서 본다면 학부모세대들이 학업 환경을 더욱 많이 이해 해야 한다. 지난 14년간 뉴질랜드 고등학교 교사로 재직하면서 교사. 학부모 모임등에 한국인 학부모를 만나면 많은 분들이 어떻게 자녀를 도와 주어야 할지 잘 모르고 있었다. 또 도와 주고 싶어도 현실적으로 영어라는 장벽 때문에 쉽게 나서기를 꺼려하는 경우도 있었다. 또한 학교에서 잘 가르치고 있다는 생각과 좀 적극적으로 나서는 경우 과외를 시킨다거나 혹은 자녀를 등 하교 시키는 것만으로 자녀학업을 도와 주고 있다고 만족하는 경우가 현실적으로 많이들 있다. 그러나 이것은 잘 못 된 생각 이다. 학부모들이 우리 학생들을 구체적으로 지도하기 위해서는 자녀의 학교나 학업이나 여러 학업환경을 잘 이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다. 그래서 지난번 학부모 세미나 주제도 평소에 학부모가 제일 알아 두면 좋겠다는 바램을 가지고 만든 토픽이 학교와의 커뮤니케이션 이다.
 
2차 세미나에 기획, 자녀를 칭찬하자
자녀를 칭찬하는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 함께 생각하는 세미나를 기획하고 있다. 그리고 세미나는 일방적인(one way communication)방식으로 진행하면 그 자리에서 감명받더라도 금방 잊어버리게 된다. 그래서 이번 세미나에서처럼 이해하고, 실습하고, 발표하는 방식을 통하여 체득하는 그런 세미나를 하고 싶다. 그리고 좀 더 많은 교민들이 참석하였으면 하는 바램이다.  방학기간 중이었고 또 봉사하는 자리로 여기어 값지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1차 학부모를 위한 세미나에 예상보다 적게 오셔서 조금은 실망을 하였다. 세미나를 통해서 많은 지식을 받고 주변 학부모들에게 전달해 좋은 정보를 공유하기 바란다.
 
자녀 교육을 위해 이민 결정
이민을 오기 전 회사 일로 외국 출장의 기회가 많았다. 그 당시 외국의 자연 환경과 인간이 어울려 조화하는 모습을 보고 외국에서의 삶을 동경 하면서 대부분의 아시안 이민자들처럼 자녀교육을 위해 지난 1996년에 이민을 오게 되었다. 한국에서는 홍익대학교와 대학원에서 디자인을 전공하고 제일기획 등 광고대행사에서 근무하였다. 일본 유학을 하면서 일본 광고 대행사에서 근무하는 기회가 있었고 이를 계기로 대학에서 겸임교수로 10년 간 후학을 양성하기도 했다.
 
14년간 뉴질랜드 교사로 재직
뉴질랜드 1세대 이민자 이다. 처음에는 한국에서의 교직 경력을 살려 대학의 교수가 되고 싶었으나 목표를 낮추어 고등학교에서 디자인(Design)과 일본어(Japanese)를 가르치고 싶었다. 그래서 1999년에 Auckland College of Education(현재의 Auckland University의 교육학부로 통합)에서 Graduate Diploma Secondary Teaching 학위과정으로 Japanese, Korean, Graphics 세 과목을 전공하였다. 그리고 2000년 2월 Mount Albert Grammar를 시작으로 현재 뉴질랜드 중등학교 교사로서 지금까지 14년간 뉴질랜드 교사로 재직하고 있다.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후 세대에 본이 되기 위해 정말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지금까지 가르친 뉴질랜드 학생 숫자를 세어보니 천 여명이 넘는다. 십 수년이 지난 지금 그들이 사회 각 층에서 일하고 있을 것을 생각하면 자랑스럽기 짝이 없다. 외국에 이민가면 다 애국자가 된다는 말처럼 한국의 이미지를 뉴질랜드의 청소년 마음속에 심어가는 민간 외교관의 역할을 오늘도 계속하고 있다. 참고로 호미출판사의 “행복한 이민자들(2005년 출간)” 이라는 뉴질랜드의 이민자 여섯명이 쓴 책에서 교사가 되는 경험을 자세히 기술하였으니 참고하기 바란다.
 
이민 1세대 교사로서 최선 다해
90년대 후반이 이민 1세대의 교사 시대 였다면 20년이 지난 지금은 이민 1.5세대의 교사 시대라고 할 수 있다. 그 만큼 이민의 역사가 많이 지났다는 증거이다. 내가 가르친 제자가 벌써 교사가 될 정도 세월이 많이 흘렀다. 교사는 항상 긴장하고 최선을 다해서 학생들을 생각 해야 한다. 
 
아시안 교사라는 점이 학생들에게 투영되는 인식이 일반 키위 교사와는 좀 다르게 인식되는 점이 있는데 그 차이에서 오는 오해 일 수도 있지만 가끔씩 힘들게 하는 경우가 있다. 실제로 학생들이 저와 같은 아시안 교사를 우습게(?) 알고 거칠게 대한 다거나, 교사로서의 권위를 인정하지 않고 무시하는 행동 등을 하는 경우가 가끔씩 있다. 이러한 행위는 아시안이면 뭔가 자신들 보다 못 할 것이라는 나쁜 인식에서 오는 것이다. 이러한 인식을 올바르게 하기 위해 이민 1 세대 교사로서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지난 15년간 이를 지켜왔다는 점에 자긍심을 느끼면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지난 15년간의 교사경험을 기반으로 교육 관련 도서를 출간할 계획이다. 그리고 어느 정도 진척을 한 상태인데 출간 비용으로 어려운 상태에 있다. 뉴질랜드의 우수한 교육환경을 소개하는 이 책을 출간하는데 힘이 되어 주실 분을 찾고 있다. 
 
교사를 꿈꾸는 교민 자녀 학생 들에게 한마디
교사는 그 나라의 젊은 청소년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는 희망의 전도사 이다. 따라서 만약 한국인 출신교사로부터 격려와 지도로 훌륭한 성인으로 성장하게 된다면 그는 한국을 마음 속의 고향으로 새기며 평생 살지 않을까 생각 한다. 이런 면에서 본다면 교사 직업은 훌륭한 애국자이며 민간 외교관인 것이다. 그런 면에서 보면 교사직은 명예보다는 봉사의 직이라는 생각이 든다. 따라서 교민 자녀들에게 교사직은 일반직장보다는 굳은 사명감을 갖고 도전해 볼 것을 권 한다. 

글,사진: 김수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