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한 모임에서 한국 청소년들의 성관계연령이 평균 13세라는 말에 모인 분들이 모두 경악을 금치 못했다. 한국 나이 13세면 초등학교 나이인데 도대체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려고 이러는가 참으로 무섭고 기가 찬 일이다. 여기 사는 우리들은 뉴질랜드의 한인청소년들이 키위들의 자유한 성관계들을 보면서 배울까 겁난다는 말을 종종 했었는데, 이젠 나라를 떠나 전 세계적으로 점점 낮아지는 성적관계를 갖는 연령이 문제시 되어가고 있다. 왜 일까?
아이들은 보면서 자란다. 그러기에 무엇을 접하고 자라느냐가 중요한데 요즘은 부모가 컴퓨터만 차단해서는 나쁜 동영상들을 볼 기회들을 줄일 수 없다, 스마트폰을 사준다면 말이다. 어디서나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스마트폰을 통해 야한 동영상들을 보면서 성적 호기심을 부추기고 인터넷을 통해 알게 된 익명의 이성과 원나잇을 하고 그런 문화들이 발달하면서 한국이 요즘 성범죄가 판을 치게 된 것이다. 그것이 한국만의 문제는 아니라고 서두에서 말한 것 같이 뉴질랜드에 사는 한인청소년들도 그런 동영상에 노출되기는 마찬가지이고 이성과 성적관계를 맺고 불안에 떨며 상담을 받으면 family planning centre를 소개해주며 안전한 성관계(피임)를 우선의 장치로 여기는 이 곳에서 자제니 절제니 하는 말들은 어른들이나 하는 고루한 훈계가 되는 것이다.
그럼 무엇부터 해야 할까? 학교에서 성교육을 시키는 것도 안전한 성관계에 중점을 두는데 우리 부모도 아이들이 임신만 하지 않는다면 시키지 않는다면 상관없는가? 그건 분명 아닐 것이라 확신한다. 그런데 우리 부모들은 컴퓨터 사용이나 스마트폰 사용뿐이 아니라 아이들이 특히 남자아이들을 둔 부모들은 청소년 시기에 한 번씩? 할 수 있는 일이라 여기며 야한 동영상을 보는 아이들을 눈감아주거나 어떤 부모는 특히 아버지들은 오히려 어머니들을 위로한다 괜찮다면서. 그러나 과연 그럴까? 요즘의 동영상들은 점점 폭력적으로 비정상적으로 찍고 있고 그것들을 보면서 아이들은 성을 왜곡된 시각으로 보며 자라나는 것이다.
몇 년전, 중학생인 남자아이를 상담을 했는데, 학교에서 지적 장애가 있는 아이를 상대로 좋지 않은 행위를 강요하다가 발각이 되면서 큰 문제가 되었는데 알고 보니 부모가 집을 비우는 시간에 우연히 보게 된 야동을 기회가 될 때마다 보면서 자기도 모르게 그런 짓을 저지른 것이다. 아이는 정말 보통의 아이였고 오히려 더 숫기 없고 얌전한 아이였는데 야동에서 본 장면을 그대로 해보고 싶었다는 것이다. 그렇 듯 그런 동영상들은 우리 아이들의 정신과 마음을 피폐하게 만들고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더 나이가 있었다면 범죄가 될 수도 있는 일을 저지르게 되는 것이다.
지금의 한국의 현실이 그렇고 뉴질랜드도 마찬가지이다. 뉴질랜드의 학교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 무심한 부모님들은 아이들이 “다른 애들도 다 하는데…”라는 말에 우리아이만 빠지면 주눅들라 싶어 볼파티가 끝나고도 자기들끼리 모이는 모임에도 보내주시는 아량을 베푸신다. 그 곳에서 술과 약에 취해 성관계도 마다하지 않는 다른 아이들 틈에 섞여있는 우리 아이들을 상상하실 수 있다면 허락하시지 않을 것인데… 만일 우리아이가 야한 동영상을 보고 순간의 실수라 이름 붙일 수 있는 그런 죄를 범한다고도 상상하실 수 있다면 한 두번은 괜찮아 라며 눈감아주진 않을 텐데…
그런 일들이 내 아이들만 피해서 일어날까? 아이들을 믿는 것과 지켜주는 것을 혼돈하지 말아야 한다. 부모가 정해 놓은 안전한 선 안에서 자유 할 수 있도록 하고 그 안에서 무한 신뢰를 보내야 한다. 그 아이들이 나이로써의 성인이 아니라 성인으로써의 책임을 다할 수 있는 때까지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