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섬 서해안의 파이크 리버 광산에서 참사가 발생한 지 만 3년이 지난 가운데 희생자들의 유해를 찾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유족들이 늦게나마 일말의 희망을 품게 됐다.
2010년 11월 19일 발생한 당시 폭발사고로 29명의 광부가 목숨을 잃었으며 뉴질랜드 역사상 가장 큰 광산사고로 기록됐는데, 사고가 난 지 3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현장까지 접근이 불가능해 아직까지 유해 수습조차 못한 실정이다.
참사 3주년을 맞은 19일(화) 오후, 사고현장 인근의 화이트 나이트 스트림에서 열린 추념식에는 40여명의 가족과 친지 등이 참석했으며, 이 자리에서 한 광산사고 조사 전문가가 연설을 통해 유해를 수습할 가능성에 대해 언급했다.
유족대표는 자신들이 2.3km 광산 안에 갇혀 있는 유해를 수습하기 위해 모든 일을 다할 것이라면서, 이 자리에 참석한 전문가가 ‘확실한 약속을 할 수는 없지만 광산 내부로 진입할 수 있게 되면 유해를 수습할 가능성도 있다.’는 희망을 주었다고 밝혔다.
이날 가족들은 당시 폭발사고가 발생했던 시간인 오후 3시 44분에 일제히 묵념을 갖고 희생자들을 추모했는데, 이와는 별도로 기술, 인쇄, 제조업 노조에서도 블랙벨에서 90여명이 모인 가운데 추도식을 거행했다.
이 자리에는 유족들도 참석했는데 이 중 당시 사고로 아들을 잃은 한 전직 광부는, 이 같이 대형사고가 났음에도 불구하고 사고 이후 아무도 이에 대해 책임을 지려 하지 않고 있다면서 감정을 억누르지 못한 채 격정적인 연설을 하기도 했다.
그는 유족들에게는 희생자들에게 추모의 꽃을 바치는 일보다는 더 많은 해야 될 일이 있다면서, 파이크 리버에서 일어난 참사에 대해 뉴질랜드는 전 세계인 앞에서 부끄러워해야 된다고 주장했다.
한편 노동당의 데이비드 컨리프 대표는 사망자 일인당 5천 달러에 불과했던 보험금 등 유족에 대한 지원이 너무 부족했다면서, 노동당이 집권하면 모두 340만 달러에 달하는 보상금을 지급을 명령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