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망가려던 돼지에게 쇠망치질을 하는 등 잔인하게 다뤘던 사람이 법정에 서는 신세가 됐다.
12월 5일(목) 크라이스트처치 지방법원에서는 웨스트 에이레톤 출신의 49살 된 한 농부가 동물학대와 함께 동물을 적법하게 다루지 않은 2가지 혐의로 법정에 서게 됐는데, 그는 지난 4월에 도살장으로 끌려갈 예정이었던 돼지를 다루는 과정에서 이 같은 행위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모두 4마리의 돼지를 트레일러에 태우는 중 돼지들이 도망치려 하자 이 농부가 쇠망치를 휘두르면서 이번 사건이 시작됐다.
당시 사건 현장에는 농부 외에 10대 2명을 포함한 모두 5명이 일을 돕고 있었는데 첫번째 돼지가 트레일러 밖으로 도망치려 하자 농부는 쇠망치로 사정없이 머리를 내리쳤으며 연이어 다른 돼지 2마리에게도 머리와 목, 어깨에 몽둥이질을 가했다.
그러던 중 4번째 돼지가 트레일러를 벗어나 도망치는 사태가 발생하자 쇠막대기를 들고 돼지를 쫓아간 그는 돼지가 정신을 잃을 때까지 몽둥이질을 계속했으며, 지켜보던 10대 소년에게 ‘이제는 네 차례’라면서 몽둥이를 넘겨주었으나 소년은 이를 거절하고 우리를 떠났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농부는 돼지를 다시 트레일러에 실을 생각도 하지 않고 몽둥이질을 무려 30여분이나 계속했으며 나중에는 농장용 쿼드바이크를 몰고 쓰러진 돼지의 머리를 밟고 넘어가기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4마리 돼지들은 사건 이후 1주일 뒤에 도살됐는데 당시 돼지를 검사했던 수의사는 2마리는 부상이 아주 심각했으며 또 다른 한 마리는 멍이 심하게 들었다면서, 만약 사람이었다면 죽었을 수도 있었다면서 당시 돼지들이 심한 고통과 엄청난 충격을 받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담당 판사는 오는 3월 7일 선고 기일까지 이 농부에게 보석을 명하면서 일단 수의사 비용은 물어낼 것을 명령했는데, 뉴질랜드에서는 도살장에 수의사가 배치돼 일정한 비율로 도축 대상 가축들을 검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뉴질랜드 토종돼지 Kuneku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