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관 수십명 헛고생 시킨 ‘완벽한 멍청이’

경찰관 수십명 헛고생 시킨 ‘완벽한 멍청이’

0 개 2,201 오성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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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초반인 한 청년의 멍청한 행동으로 인해 주말 밤 한창 바쁜 경찰관들은 물론 가족과 친구들까지 수십 명을 고생시키는 일이 벌어졌다.

 

어처구니 없는 사건은 지난 6() 8시경 크라이스트처치 북쪽의 와이마카리리 강변에서 발생했는데, 당시 한 청년이 럭비바지만 달랑 입고 고무튜브 하나에만 의지한 채 하류의 국도1호선과 만나는 다리까지 10km 가량을 내려가겠다고 물에 뛰어들면서부터 시작됐다.

 

다리 위에 먼저 가 기다리던 친구는 청년이 끝내 도착하지 않자 경찰에 신고했고, 결국 30여명이 넘는 경찰관과 수색대원들이 구조보트까지 동원해 한밤중에 강변을 오르내리며 실종자를 찾는 일이 벌어졌으며 헬리콥터 한대도 출동대기에 들어갔다.

 

한편 황당한 소식을 전해 들은 가족들과 친구들 10여명도 허둥지둥 달려와 수색에 동참했는데, 결국 청년은 처음 물에 들어갔던 곳에서 그리 멀지 않은 다운스 로드 부근의 한 농장주택에서 새벽 1시경 가족들에게 전화를 해옴으로써 무사하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그는 가족들에게 춥기는 했지만 괜찮다고 말했는데, 강물을 벗어나 2km 가량을 걸어가던 중 전화를 한 것으로 보이며 약간의 체온저하 현상을 보이기는 했으나 별 이상은 없는 상태였다.

 

경찰 조사에서 음주는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한 경찰관은, 상대적으로 따듯한 북서풍이 불어 체온저하를 일으키지 않아 다행이기는 했지만 잘못하면 익사할 수도 있었다면서, 가뜩이나 바쁜 주말에 엉뚱한 일로 인력을 낭비시킨 철부지를 완벽한 멍청이(absolute idiot)’라고 부르며 그의 행동에 어이없어 했다.

 

(사진은 사건이 일어난 와이마카리리 강의 다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