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7] 수돗물 그냥 마셔도 되나? - 2

[357] 수돗물 그냥 마셔도 되나? -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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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마시는 수돗물은 상수원과 정화시설, 지역 공급자를 거쳐 수도꼭지를 통해 나오는 그 순간까지, 불순물을 포함할 수 있는 수 많은 기회를 갖는다. 물론, 불순물이라고 해서 다 문제가 되는 건 아니다. 인체에 아예 무해하거나 맛, 색, 냄새 등에만 영향을 주는 성분들도 있으니 말이다. 특히, 정화 시설에서 주로 사용하는 클로라인이나 알루미늄 염분 등은 물 속에 있는 박테리아나 기생충 등을 죽이는 역할을 하여, 그 자체가 불순물이라 할지라도 우리에게 해를 주지는 않는다.


물 오염 실태, "정확한 파악 불가능"

우리는 아직 뉴질랜드의 깨끗한 자연환경을 믿는다. 많은 사람들이 수돗물을 그냥 마실 수 있는 건 바로 자연에 대한 믿음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 호에 설명했듯, 우리의 믿음을 증명할 수 있는 자료는 아직 마련되어 있지 않다. 물론, 보건기관에서 정한 식수 표준이 있긴 하지만 지역 물 공급업자들이 표준에 부합하기 위해 노력하지 않는 한 별 의미가 없다. 최근 들어, 수질 정기 점검을 의무화하고, 자신들이 공급하는 물이 안전하다는 것을 입증하도록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기는 하지만... 현재로서는, 그들의 양심을 믿는 수 밖에 없다.

2005년, 보건기관이 시행한 식수용 수질 적합 검사 결과에 의하면 뉴질랜드인의 76퍼센트가 안전한 물을 마시고 있다고 한다. 나머지 26퍼센트에 해당하는 부적합 식수 중 반은 공급세대 500가구 이하에 해당하는 작은 마을의 소규모 물 탱크에서 발견됐다. 농촌 지역의 경우, 질산 비료 성분이 검출되기도 했고, 동물의 배설물 등으로 오염된 물이 제대로 정화처리 되지 않은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정작 해로운 물질은 검사 결과에 나타나지 않았을 것" 이라고 말한다. 거의 모든 가정의 물이 수도관을 통해 공급되는 것을 감안할 때, 각 가정의 낡은 수도관 연결부위에서 함유될 수 있는 금속이나 납 성분은 일일이 검출이 불가능 하다는 것. 또, 몇 개월 전 TV 방송에서 지적했듯이, 빗물을 받아 생활하는 외곽 지역의 경우 물 탱크와 관의 오염상태 또한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깨끗한 물을 마시려면?

수돗물을 그냥 마시는데 익숙하지 않은 한국 교민들의 경우, 많은 사람들이 정수 필터를 사용하거나 생수를 사서 마시기도 한다. 하지만, 최근 전문가들의 연구 보고서 내용을 보면 정수기나 생수 또한 100% 안전하다고 볼 수는 없을 것 같다.

그럼 가장 손쉽고 저렴하게 깨끗한 물을 마실 수 있는 방법은 뭐가 있을까? COMSUMER지 2월호의 조언에 의하면 방법은 아주 간단하다. "매일 아침 또는 물을 사용하기 전에 머그 컵 하나 정도의 양의 물을 틀어 버리세요!" 납의 함유량은 낡은 수도관에 물이 접촉하는 시간에 따라 달라지고, 관에 고여 있던 물만 틀어 버리면 대부분의 물은 안전하다는 것. 또, 물을 통에 담아 놓고 냉장고에 차게 보관했다 마시면, 살짝 풍기는 수돗물 특유의 냄새를 없앨 수 있다.

소규모 도시에 사시거나 가정용 빗물 탱크를 이용하시는 분들은, 자신이 사용하는 물이 안전한 지 체크해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각 지역의 물 공급자 협회 (water supply authority)나 공공 Health Unit에 문의해 보시면, 해당 지역에서 공급되는 물의 성분과 처리 과정에 대한 설명을 들으실 수 있다. 또, 개인 적인 수질검사를 원하시는 분은, 지역 보건소 (Public Health Service)에 문의하시면 실험기관을 알선해 준다.

자료 :
consumer 2월호,
www.moh.govt.nz/water
www.drinkingwater.co.nz


이연희 기자 (reporter@koreatimes.co.n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