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6] 모두가 내 탓(Ⅰ)

[366] 모두가 내 탓(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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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체는 내가 있어서 내 탓이다. 내가 말하고 행하여서 내 탓이다. 잘 한 것도 내 탓이고 잘못 한 것도 내 탓이다. 탓하는 그것이 내 안에 있어서 내 탓이다.

  누가 내 말을 오해했다면 오해하게 말을 한 내가 잘못이다. 내 말을 잘못 알아들었다면 잘못 알아듣게 한 내가 잘못이다.

  누가 나를 모함했다면 모함하게 한 내가 잘못이고 모함을 문제 삼는 내가 잘못이다.

  이웃이 나를 욕하면 욕하게 만든 내가 잘못이다. 싸웠다면 싸움에 이르게 한 내가 잘못이고 싸움을 피하지 않고 싸움이 되게 한 내가 잘못이다.

  억울한 일을 당했다면 억울한 일이 일어나지 않게 하지 못한 내가 잘못이고 억울함을 가지고 있는 내가 잘못이다.

  지식과 능력이 모자라 일을 그르쳤다면 지식과 능력이 모자란 나의 잘못이다. 지식이 모자람을 몰랐다면 그것을 모른 나의 무지(無智) 탓이고 모자람을 알았다면 지식을 보충하거나 능력을 길러 모자람을 채우지 못한 내가 잘못이고 모자라는 지식과 능력을 기르지 못한 채로 밀어붙였다면 욕심을 부리고 오만(傲慢)했던 내가 잘못이다.

  남에게 화를 냈다면 화를 참지 못한 내가 잘못이고 화나게 한 내가 잘못이다.

  어려운 여건 때문에 일이 잘못 되었다면 어려움을 극복하지 못한 내가 잘못이고 어려움에 절망하고 좌절한 내가 잘못이고 체념하고 포기한 내가 잘못이다.

  원수가 있다면 원수를 만든 내가 잘못이고 그 원수의 마음을 풀어 주지 못한 내가 잘못이고 원수를 미워하고 원수로 대한 내가 잘못이다.

  슬픔이 있으면 내 안에 슬픔이 있어 잘못이고 슬픈 사연을 만든 내가 잘못이다. 괴로움이 있으면 내 마음에 괴로움이 있어 스스로 괴로우니 내 잘못이고 괴로운 마음으로 바라보는 그것이 잘못이다.

  비가 와서 마음이 울적하다 하나 비가 나를 울적하게 하는 것이 아니고 내 마음이 울적하여 울적한 것이다. 일체는 내가 있어서 내 탓이고 내가 그러한 마음을 가져서 내 탓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