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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7/2008. 14:45 코리아타임즈 (125.♡.179.126)
한국남자 프로골프 최고 권위의 대회인 매경오픈(총상금 5억원)에서 지금까지 최소타 우승자로 당당하게 이름을 올리고 있는 전 뉴질랜드 국가대표인 이승용(영어명 Eddie Lee( 22세), 캘러웨이)씨, 3년전 열린 이 대회 당시 그는 놀랍게도 19살에 불과한 애송이(?)였는데 처음 출전한 한국대회에서 무려 20언더파 268타라는 놀라운 기록으로 20년 대회사상 최초의 아마추어 우승이라는 쾌거를 이룩하게 된다.
이처럼 한국 골프계를 뒤흔들었던 그는 지난 5월 중국 상하이의 톰슨 골프장에서 끝난 유럽 PGA투어 BMW아시안오픈(총상금 114만달러)에서도 공동 4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며 다시 한번 그 엄청난 성장가능성을 보여 주었는데 현재 미국 PGA무대를 목표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이승용씨를 만나 보았다.
"6살때부터 시작한 골프가 저의 인생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어요. 어린시절에는 골프장이 저의 놀이터나 다름이 없을 정도로 방과후에는 다른 일을 제쳐두고라도 항상 다녔었어요. 무엇보다 스스로가 워낙 좋아했었기 때문에 아버지를 따라다니면서 연습을 했었으니까요. 그래서인지 시합때마다 조급해 하지 않고 즐기면서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사실 현재도 물론 명실공히 뉴질랜드 최고의 골퍼 반열에 속해 있지만 어릴적에 세계주니어 랭킹 1위에 오르는 등 지금보다 더한 유명세를 탔었다. 13세때부터 NZ 주니어 국가대표로 지내면서 본격적으로 해외대회에 나선 탓에 미국, 캐나다, 중국, 일본, 아르헨티나 등의 나라에서는 아직까지 많은 갤러리를 몰고 다니는 등 변함없는 인기를 과시하고 있다.
그가 우승한 대회만도 NZ 주니어 클럽챔피언 대회(13세), NZ 남섬 주니어 대회(13세), 호주 그렉노먼 주니어대회(15세), 2000년 NZ오픈 아마추어부분(17세) 등등 실로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다. 이와 같이 워낙 기량이 출중했던 그였기에 매경오픈 출전때는 그의 개인코치이기도 했던 셰인 스콧(33세, NZPGA멤버)이 자비를 털어 한국으로 와 직접 캐디를 자청했다는 일화는 너무나 유명하다.
그는 "보통 시합에 임할 때마다 겁내지 않고 과감하게 그리고 편안한 스윙을 하려고 노력해요."라며 "그러나 한번 불붙으면 걷잡을 수 없는 폭발력을 지녔다가도 가끔씩 의욕이 너무 앞서면서 페이스가 흐트러지고 결국에는 어이없는 실수를 범해 무너지는 경우가 많았는데 주위에서 노련미가 부족하다는 말을 많이 듣고 있어요."라며 자신의 단점을 밝혔다.
그의 이런 분석은 매경오픈과 BMW오픈 대회를 살펴보면 극명하게 드러난다. 매경오픈에서는 8언더파 64타의 데일리 베스트를 기록하는 등 끝까지 불같은 상승세로 역전 우승을 차지한 반면 BMW오픈에서는 첫날 공동선두에 나서기도 했지만 막판 뒷심부족으로 아쉽게 공동 4위에 그쳤었다. 하지만 그는 웃으며 "천천히 1승을 목표로 최선을 다했기에 별다른 후회는 없어요. 게다가 개인적으로 가장 존경하는 어니엘스(26 언더파 262타로 우승)와 대등한 플레이를 펼쳤다는 사실만으로도 너무 행복 했었어요"며 당시를 회상했다.
BMW오픈이후 그는 라식 및 비염 수술을 하고, 연습과 휴식을 겸하는 재충전의 시간을 갖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바쁜 투어일정으로 좀처럼 할 수 없었던 친구들과의 만남, 그리고 영화 및 음악감상, 스키 등을 즐기는 동시에 다음 대회를 알차게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그는 "매경오픈 이후 한동안 슬럼프를 겪기도 했었지만 BMW 오픈대회 4위 입상으로 다시 커다란 자신감을 얻었어요."라며 "쉬는 동안 숏게임 운영능력을 좀 더 보완하며 집중력을 키우는데 힘을 기울일 예정이에요."라고 말했다.
181㎝, 84㎏의 우람한 덩치에서 뿜어져 나오는 비거리 300야드의 파워골프를 구사하고 있는 그는 올 US오픈 우승자인 마이클 캠벨과도 가끔씩 함께 플레이를 하며 스윙에 관한 문제점, PGA무대에 관한 조언을 듣고 있다고 한다. 그는 "골퍼라면 누구나 꿈꾸는 PGA무대에 빠른 시일내에 입성해 훌륭한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거예요. 그래서 지켜봐 주시는 모든 분들께 꼭 기쁜 소식 전해드리겠어요."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