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 후커빙하 트랙(Ⅰ) - 산과 빙하와 얼음과 호수로 쓴 서사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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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09/2005. 14:11
코리아타임즈 ()
=== 마운트쿡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빙하호 트랙 ===
아침 기지개에 펑 뚫리는 가슴처럼 속이 시원해지는 곳이 바로 마운트쿡 국립공원이다. 주변에 3,000m가 넘는 여러 고봉들과 열 개가 넘는 멋진 빙하를 거느리고, 100km 떨어진 곳에서도 맑게 보여 자기 눈을 의심케 하는 맑은 공기가 거기 있다. 정말 그림처럼 주변 산군을 수면에 비추는 푸카키 호수는 매연에 오염됐던 폐부 깊숙한 곳까지 씻어 내는 느낌을 준다.
마운트쿡은 1991년 이전까지는 높이가 3,754m였는데, 아쉽게도 1991년의 엄청난 산사태로 인해 10m나 줄어들어 3,744m가 되었다. 아무튼 3,744m라면 8,000m가 넘는 고산 얘기를 주로 접해온 대부분의 독자들은 작은 산이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섣부른 추측이다.
아오라키 마운트쿡(Ao raki Mount Cook)이란 이름에서의 아오라키는 ‘구름을 찌르는 것’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이에 걸맞도록 전형적인 정삼각형 모습은 많은 산 꾼들을 유혹하기 충분한 매끈하고도 아름다운 모습을 가졌다.
마운트쿡 정상은 좁고도 바람이 거세어, 올해 3월에도 등정과 동시에 추락하는 사고가 있었다. 필자 같은 범인으로서는 이런 멋진 곳을 올라가지 않고 그저 보는 것으로도 족하다. 꿈에서나 상상할 수 있는 아름다움과 거친 자연이 얽혀 감동을 선사하는 곳이자 마운트쿡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곳이 후커 빙하 트랙이다.
=== 캠퍼밴 타고 가족과 함께 길 나서 ===
이번 여행은 가족들을 대동하기 때문에 숙식과 교통편을 한 번에 이용할 수 있는 캠퍼밴 여행을 선택했다. 크라이스트처치 공항에서 내리니 캠퍼밴 회사에서 보낸 무료 셔틀버스가 기다리고 있다. 셔틀버스에 올라서 안전벨트를 매기도 전에 벌써 캠퍼밴 회사에 도착한다. 예매해 두었던 티켓을 보여 주니 약 40분 후에 차량을 배정해 주었다.
짐 가방을 풀어 옷가지와 음식을 정리한 후 출발했다. 마운트쿡 빌리지까지는 4시간 정도 걸린다. 오늘은 첫날이라 마운트쿡 직전 마을인 테카포 호숫가에서 야영하기로 한다.
새벽의 쌀쌀한 바람이 스며드는 데다 큰 놈의 코 고는 소리, 어제 저녁에 물을 너무 많이 마신 탓에 잠이 깬다. 화장실에 들른 후 따듯한 이불 속으로 다시 파고 들 생각에 몸을 움츠리고 바깥에 나가니 테카포 호수의 여명의 아름다움이 소중한 아침 잠을 완전히 깨워 버린다. 이미 몇 번을 와서 충격적 감동에 대한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다고 생각했지만, 그 아름다움과 고요한 장엄함, 그리고 신비함에 작년에 왔을 때와 똑 같은 소리를 지르게 된다. 와아~.
아침은 테카포 호수에서 약 10여 분 떨어진 알렉산드리나 호수에서 먹기로 했다. 내륙 고원 지대라 날씨가 차서 막내는 이불을 돌돌 감고 구석에 앉아 졸고 있다. 오늘은 산행을 시작하는 날이라 따끈한 한식 메뉴 순두부찌개와 김치를 먹기로 했다.
마운트쿡으로 갈수록 바람이 심하고, 비가 오기 시작한다. 직선거리로 불과 20km도 떨어지지 않은 테카포 호수의 기후와 사뭇 대조적이다. 대부분의 빙하호는 회색 혹은 연회색으로 지저분해 보이는 탁한 색을 내지만, 뉴질랜드의 빙하호, 그 중에서도 푸카키 호수는 아주 특별한 색을 낸다.
폭이 1km는 족히 넘을 것 같은 푸카키 호수의 연청색 호숫물이 신선하다. 연청색의 호수에서는 연한 박하향이 나는 듯한 차가움과 고고함이 느껴지는데, 푸카키 호수의 이러한 아름다움은 맑은 하늘과 서던 알프스의 산들과 함께 어우러져 대단한 절경을 연출한다.
www.campervan.co.kr 제공
뉴질랜드에 대한 더 많은 여행정보를 보시려면
(주) INL에서 제공한 아래와 같은 재미난 정보와 동영상이 있습니다.
1. ‘허영만과 뉴질랜드 28일 여행기
http://blog.paran.com/hym
2. KBS 1 , 일요 다큐 ‘산’ 4 회
통가리로 국립공원, 타라나키 국립공원 (2006년 5월 말 방영)
마운트 쿡 볼 파스 (2006년 4월 9일 방영)
험프리지 트랙 (2006년 4월 16일 방영)
http://www.kbs.co.kr/1tv/sisa/docu_mountain/vod/index.html
3. DMB Channel : U1 (공중파 DMB)
“캠퍼밴 타고 익스트림 뉴질랜드 여행” 12 편
http://vod.naver.com/detail.do?contentId=CP0170000002&subMenu=null&contentNo=53
http://vod.naver.com/detail.do?contentId=CP0170000002&subMenu=null&contentNo=54
http://vod.naver.com/detail.do?contentId=CP0170000002&subMenu=null&contentNo=55
http://vod.naver.com/detail.do?contentId=CP0170000002&subMenu=null&contentNo=56
http://vod.naver.com/detail.do?contentId=CP0170000002&subMenu=null&contentNo=57
http://vod.naver.com/detail.do?contentId=CP0170000002&subMenu=null&contentNo=58
http://vod.naver.com/detail.do?contentId=CP0170000002&subMenu=null&contentNo=59
http://vod.naver.com/detail.do?contentId=CP0170000002&subMenu=null&contentNo=60
http://vod.naver.com/detail.do?contentId=CP0170000002&subMenu=null&contentNo=61
http://vod.naver.com/detail.do?contentId=CP0170000002&subMenu=null&contentNo=62
http://vod.naver.com/detail.do?contentId=CP0170000002&subMenu=null&contentNo=63
http://vod.naver.com/detail.do?contentId=CP0170000002&subMenu=null&contentNo=64
4. 혹은 네이버에서 '김태훈, 뉴질랜드 캠퍼밴'을 찾아 보세요.
이상 입니다. 리플 많이 달아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