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못하는 여성!

음식 못하는 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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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음식과 아름다운 음식은 보약이고 즐거움이다.

인생의 다섯 가지 즐거움인 재(財), 색(色), 식(食), 명(名), 수(壽), 오욕락(五慾 樂) 중에 순위가 세 번째이다. 음식에 대한 추구와 욕심은 사람마다, 나라마다 대단하 여 색(色), 향(香), 미(美)를 기본으로 중국 음식은 향을, 일본음식은 색을, 우리나라는 맛을, 프랑스, 이태리는 미의식이 녹아 든 예술요리를 중심으로 발전 해 왔다.

음식도 단지 배불리 먹는 것만이 아니라 천연 조미료와 향신료를 사용하여 요리의 예술로 미각을 일깨우며 행복감을 전하는 문화이다.

여행의 3대 요소는 그 지역의 문화, 인물, 음식이라고 하는데, 그 나라나 세계 어느 나라를 가더라도 문화와 인물, 그리고 음식과 요리가 큰 비중을 차지한다. 문화와 인물만 있고 훌륭한 음식이 없다면 매력이 없을 것이다.

한 가정에서도 주부의 요리는 가족의 건강과 기쁨에 큰 비 중을 차지한다. 먹기 위해 산다는 역설적인 말이 있듯이 맛 있는 음식을 하기 위해 주부들의 고민이 크고, 맛있는 요리를 먹을 식구들의 기대 또한 크다. 요리에 자신 있는 주부는 표정이 밝고, 그렇지 못한 주부는 늘 걱정이다. 아무리 요리를 잘하려고 노력해도 잘 안 되니 고민이 많다. 같은 재료를 가지고 음식을 해도 그 맛의 차이가 크니 난감한 일이 아닌가!

손님을 청하기도 어렵고, 식욕을 자극하는 변화 있는 요리를 하기도 힘들다. 잘 하는 사람에게 물어 보기도 하고, 요리 학원에 다니기도 하고, 정성을 다하고, 열심히 하는 편인데 감칠맛이 안 나니 스스로 요리를 포기하고 사는 주부가 많다.

솜씨 있게 음식을 잘 하면 가족이 늘 화목하고, 칭찬이 많고, 집안이 잘 되고, 이웃이 많은데 그렇지 못하니 음식 잘 하는 사람이 늘 선망의 대상이다. 북한의 여성 월간잡지 "조선녀성" 최근 6월호에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음식을 거론하면서 "음식은 여성의 미(美)"라며 "음식을 맛있게 만들지 못하는 여성은 사실상 여성으로서는 불합격"이라고 말했다.

1일 입수된 이 잡지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30여 년 전인 1979년 3월 한 여성간부와 음식을 주제로 대화하면서 "여성 들이 얼마나 알뜰한가 하는 것은 그가 만든 음식을 먹어 보면 알 수 있다"며 "여성들은 물론 품성도 아름답고 외모도 아름다워야 하지만 그 중에서도 제일 중요한 것은 음식을 잘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일부 여성들의 경우 주부로서 매일 밥을 짓고 찌개를 끓이면서도 맛이 시원치 않은 것은 정성이 부족한 데도 원인이 있다며" 어떻게 하면 식사 한 끼, 찔게(찌개) 하나라도 먹는 사람들이 영양가 있게 맛있게 먹을 수 있도록 하겠는가 하고 생각하고 또 생각하며 아글타글(온 힘을 기울여) 애써야 음식을 맛있게 만들 수 있지 그런 참다운 지성이 없으면 결코 음식을 잘 만들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음식을 늘 대강대강 만들어 먹이는 여성과 사는 남자들은 어떤 의미에서 불행한 사람"이라며 "늘 맛이 없는 음식을 먹어야 하는 것도 불행한 일이지만, 그보다도 자기에게 참다운 사랑을 바치지 않는 안해(아내)와 한 평생 살아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고 잡지는 소개했다.

그는 "정성이란 아낌없는 사랑"이라고 말했다는 것.

김 위원장은 또 "음식은 과학"이라며 "여성들이 음식을 잘 만들려면 여러 가지 책도 보고 경험도 쌓아서 음식에 대한 지식을 깊이 알아야 한다"고 말하고 "음식 한 가지라도 어떻게 하면 맛있게 만들 수 있겠는가 하고 탐구하고 노력하는 바로 여기에 여성들의 미가 있다"고 잡지는 전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평소 김 위원장이 미식가 인줄은 알았지만 그의 여성관에 이처럼 음식 만드는 일을 자세하고 중요하게 언급 할 줄은 몰랐다. 읽고 공감하는 부분이 있기에 옮겨 왔다.

여기에 비해 내가 아는 강남의 어느 신도님 댁을 방문 했을 때 이웃집 주부가 왔는데 그는 먹기만 열심히 먹고, 상도 치우지 않고, 설거지도 하지 않고, 정리도 하지 않아 왜 그러느 냐고 물었더니, 자기는 성장 할 때부터 부엌일을 하지 않고 커서, 돈 벌고 관리하는 데만 전공해서 결혼 할 때도 신랑에게 그런 줄 알고 나를 데려 가라고 해서 시집 왔다고 한다. 정말로 세수하는 일 빼 놓고 지금도 손에 물을 묻히지 않는다고 했다. 걸레 빨아 청소도 안하고, 빨래도 안하고, 요리는 물론 안하고, 살림을 아예 모른다고 했다. 모두 파출부나 시어머니가 하고, 본인은 남편이 벌어온 돈을 회계 관리하고 투자해서, 재산을 증식하는 일을 하기 때문에 요리와 살림을 못하는데 그래도 남편이 좋아해서 살맛이 난다고 했다.

제가 그 주부의 얘기를 듣고 그 분을 한참 바라보며 여자로서 이런 인생도 행복할 수 있을 가하며 생각에 잠긴 적이 있었다. 김정일 위원장이 들었으면 뭐라고 할련지 궁금해진다.

불교 경전에 "전생에 남자로 살다가 이생에 여자로 태어 나면 요리가 잘 안 된다고 했다" 같은 여자의 생을 반복해서 태어나면 음식도 잘 되고, 얼굴도 곱고, 마음도 여성답다고 한다.

그렇지만 어찌하랴? 요리를 조금 못해도 이해하고 구박하지 말아야 한다. 노력하는 자세로 겸손해야 한다. 이생에 여인으 로 태어났다면, 맛의 달인 식객(食客)은 못 되더라도, 미모로도, 교양으로도, 인품으로도, 음식으로도 사랑 받으며 사랑해야 한다는 것을 잊을 수가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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