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y Cinema]쿵푸 요리사 (Kung Fu Chefs)

[Sky Cinema]쿵푸 요리사 (Kung Fu Chef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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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과 쿵푸가 만나면?

한 나라의 문화권을 이해하는데 있어 가장 기본이 되는 것 중에 하나가 바로 음식 이다. ‘음식은 모든 문화적 현상과 연결되어 있다’는 인류 학자의 거창한 말을 빌리지 않더라도 쉽게 공감이 가는 부분이다. 음식을 소재로 한 영화나 드라마가 자주 제작되는 이유도 같은 맥락에서 볼 수 있다.

영화를 통해 그 나라의 문화를 파는 세상인 만큼 문화 전수에 음식만큼 쉬운 소재도 없기 때문이다. 드라마 ‘대장금’이 전 세계적으로 한류 열풍을 몰고 올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도, 역시 드라마 속에 우리 고유의 궁중 음식이 등장했기 때문이라는 데 이견을 달만한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듯 싶다. 어쩌면 인간의 가장 원초적 본능이라 할 수 있는 음식에 대한 욕구를 영화를 통해 혹은 드라마를 통해 전달한다는 것은 문화적 차원이라기 보다는 상업적 차원에서 더 맞는 말인지도 모르겠다.

음식이 만들어지는 화려하고 생생한 과정을 통해 관객이 갈망하는 원초적 욕구를 채워줌으로써 영화 스토리와는 상관 없이 일종의 포만감을 갖게 되는... 어쩌면 마취제와도 같은 역할이 아닐까? 여기 화려한 요리 세계를 소재로 한 또 한편의 중국 영화 ‘Kung Fu Chefs’가 굶주린(?) 영화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 이번에는 쿵푸까지 가미 시켜 음식 이외에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게다가 우리에게 너무나도 친숙한 홍콩출신 영화배우 홍금보(Sammo Hung) 주연이라니 또 하나의 특별 보너스를 받은 셈이다.

주인공 Wong(Sammo Hung 분)은 상당량의 부를 축적한 사업가로 과거 쿵푸 대가이자 또한 요리 대가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는 자신이 아끼던 Jo를 비롯한 부하들의 배신과 모함으로 사랑하는 가족을 잃고 강제 추방되다시피 마을을 떠나는 신세가 된다.

Wong은 우연한 기회에 지역에서 유명한 음식점 ‘Four Seas’를 경영하는 Shen(Carrie Ying 분)을 만나 그녀의 도움을 받게 된다. Wong은 Shen과의 만남을 계기로 요리사로서의 새로운 삶을 다시 시작하게 되고, 경영난을 겪던 ‘Four Seas’는 Wong의 대활약으로 다시 번성하게 된다.

Wong은 음식점에서 함께 일하는 요리사 중 쿵푸에 관심이 많은 청년 Lung(vanness Wu 분)의 뛰어나 재능을 발견하고 그를 필두로 지역 최고 요리 경연 대회 참가를 준비한다. 그러나 상대는 이미 두 번이나 요리 경연대회에서 우승한 바 있는 최고 실력의 요리사 Tin(Lan Tze Chung 분). 게다가 그는 과거 Wong을 배신했던 Jo가 경영하고 있는 음식점 ‘Imperial Palace’의 수석 요리사 이기도 하다.

우여곡절 끝에 요리 경연 대회에 참가하게 된 Wong과 Lung. 그러나 요리 경연 대회장에는 심사의원을 상대로 은밀한 거래가 이뤄지고 있었고...이 같은 악 조건에서 그들은 요리 대회에서 과연 실력만으로 당당히 우승을 차지 할 수 있을 것인가? 그리고 경연 대회 이후에 계획된 Jo 일당의 음모 역시 무사히 피해갈 수 있을 것인가?

영화 ‘Kung Fu Chefs’ 속에는 쿵푸 고수들의 다양한 액션과 함께 어쩌면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했을 다양한 중국 음식들과 요리 장면들이 동시 다발적으로 등장한다.

음식과 쿵푸가 만나면 어떤 느낌일까? 아무래도 화려한 쿵푸 액션과 요리의 두 가지 눈요기를 동시에 제대로 즐기려면 관객들은 영화 상영 내내 바쁘게 눈을 움직여야만 할 것 같다. 특히 요리 분야에 관심이 많았던 사람이라면 대형 스크린으로 간접 경험할 수 있는 이번 기회를 절대 놓치지 마시길.

-SKYCITY CINEMA (Queen Street - Mandarin, Highland Park - Cantonese) 2009년 4월30일 (목요일) 개봉/ 영문 자막
-코미디/홍콩/ 감독 Yip Wing Kin
-상영 정보http://www.skycitycinemas.co.n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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