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현(聖賢)들의 말씀대로 살지 못하는 이유

성현(聖賢)들의 말씀대로 살지 못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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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태어나서 살면서 경험한 것, 인지한 것 일체를 사진 찍어 마음에 담고 산다. 고향도, 초. 중. 고. 대학 시절, 군대시절, 직장에서의 사연과 배경(장소), 인연 일체를 담고 있다. 보고, 듣고, 냄새 맡고, 맛보고, 촉감으로 느낀 것 모두를 담고 산다. 이것이 마음세계이다.

사람은 자기 마음에 담겨 있는 대로 산다. 부정적인 마음이 담겨 있으면 부정적으로 살고 긍정적인 마음이 담겨 있으면 긍정적으로 산다. 의학지식이 담겨 있으면 의학과 관련한 일을 하고 살고 법학지식이 담겨 있으면 법률과 관련한 일을 하며 산다.

또 사람은 마음에 담아 놓은 것 밖에 모른다. 마음에 담아 놓지 않은 것은 모른다. 따라서 마음에 담아 놓은 만큼만 산다. 학교에서 영어를 배운 사람은 그것이 마음에 담겨 있어 미국에 가면 미국사람과 영어를 할 수 있지만 아프리카 콩고에 가도 콩고사람하고는 이야기할 수가 없다. 콩고 말은 마음에 담겨 있지 않기 때문이다.

성현들의 말씀이 기록되어 있는 것이 경전이다. 경전에는 이렇게 살아라, 저렇게 살아라 하는 말씀이 있고 진리세상에 관한 말씀이 있다. 분명히 경전의 말씀은 알고 있으라는 말이 아니고 지금 당장 그와 같이 살라는 말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말씀을 잘 알아듣지 못하고 또 그와 같이 살지도 못하고 있다. 인간편의적으로 해석하여 머리로 알고 있을 뿐이다.

성현의 말씀을 사람들이 잘 알아듣지 못하는 것은 성현들은 진리세상에 관하여 말씀을 전하였는데 사람의 마음에는 진리세상이 담겨 있지 않기 때문이다. 사람은 제 마음에 담아 놓은 것만, 담아 놓은 만큼만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람의 마음에는 진리세상이 들어있지 않다. 진리세상은 '참'의 세상인데 사람이 가진 마음세상은 '허'의 세상이다. '참'의 세상은 '있는 세상'이고 '허'의 세상은 사람의 마음에 자기만이 가진 '없는 세상'이다.

또 사람이 성현의 말씀대로 살지 못하는 것은 그 마음에 담겨 있는 것이 성현들의 말씀대로 사는데 필요한 것들이, 필요한 만큼 담겨 있지 않아서이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 '원수를 사랑하라' '자비를 베풀며 살아라'고 하였지만 나에게는 이웃보다는 내가 더 소중하고 수시로 조건만 되면 불쑥불쑥 나오는 미워하는 마음이 담겨 있어 그 말씀대로 도저히 살 수가 없다. '늘 깨어 있어라'고 하였지만 깨어 있는 것이 어떤 것인지 모르고 또 왜 깨어 있지 못한지도 잘 모르니 깨어 있을 수가 없다. '망념을 버리라'고 하였지만 망념의 실체를 모르고 버리는 방법을 몰라 망념을 버릴 수가 없다. 계명(戒命)과 계율(戒律)도 지키기 어려운 것은 그와 같이 사는 것을 방해하는 것들(욕심, 집착과 그 대상-사람, 물건, 인연, 세상사.명예.권세…) 이 마음에 가득 담겨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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