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8] 자꾸 미루는 아이 때문에 화가 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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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09/2005. 15:32
코리아타임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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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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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들기 직전까지도 숙제를 안하고, 자기 방청소는 커녕 씻는 것도 나중에 하겠다고 하고, 학습지도 산더미처럼 쌓아 놓고 다했다고 둘러대 울화가 치밉니다.
"너무 어려워요.", "너무 많아요.", "시간 없는데요.", "어떻게 하는 건지 모르겠는데요." 라고 변명을 늘어 놓으면서 별것도 아닌 일들을 미루면 더 분통 터지기까지 합니다. 매번 주지시켜줘야 하고, 일러줘도 꼼지락거리면서 안하려 해 결국 한바탕 난리를 치고 눈물을 쏟아 낸 다음에야 겨우 하는 아이때문에 화가 나다 못해 이젠 지쳐 갑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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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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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잘 미루는 아이에게 "왜 바로 하지 않았니?"라고 물으면 아이들은 "몰라요"라고 한결같이 대답한다. 아이가 개념이 없어 잘 모르는 것일 수도 있는데 어른들이 하라고만 시켜 어쩜 더 하기 싫어서 말대꾸나 반항으로 대응한지도 모른다. 아이들은 미루고 있는 어떤 일에 대해 저항감을 나타내다가도 다음과 같은 순간, 즉
⑴ 자신이 할 수 없는 일에 대해 깊이 낙담할 때나,
⑵ 어떤 일을 미뤄 곤란을 겪고 나서야 뒤늦게 '그 일을 미리 했더라면 한결 좋았을 텐데...' 하고 깨달았을 때,
⑶ 너무 많은 일에 압도되어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느낄 때 등은 부모가 아이에게 긍정적인 도움을 주어야 할 것이다.
첫째, 미루는 습관 때문에 자주 부모가 우리 아이는 '늘 미루는 아이', '으레 그러는 아이'라고 단정 짖게 되면, 아이가 은연중에 자신을 '뭔가 부족하다'고 믿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미루는 행동으로 인해 갖는 창피함, 죄 의식, 걱정 등으로 거짓 변명을 더 늘어놓거나, 낙오자로 생각하거나 버림받았다는 느낌을 가지면서 아예 변화를 모색하지 않으려 합니다. 그리고 크게 야단을 맞거나 언제나 핀잔을 주게 되면, 아이 스스로도 뭔가 할 의욕을 느끼지 못하고 야단맞을 때마다 조금씩 자신감을 잃어버리게 됩니다.
둘째, 때론 부모가 무심코 저지르는 습관에 의해 아이 에게 미루는 버릇을 길들이게 할 수 있습니다. 가령 아이가 원하는 것을 즉시 들어주면 좋지 않다고 생각해서 '지금 말고, 나중에', '엄마가 이것하고 있으니까 지금 네가 해달라는거 할 수 없잖니, 기다려야지'라는 식으로 말을 반복하다 보면 아이에게 미루는 습관을 강화시킬 수 있습 니다.
셋째, 때론 엄마의 관심을 끌기 위해 늑장을 부리기도 합니다. 어떤 아이들은 아무런 보상이 없이도 일상적인 일을 완수함으로써 만족감을 느끼기도 합니다만, 대부분의 아이들은 자기가 한 일에 대해 보상이 없으면 무시당했다고 느끼고 이후로는 그 일들을 미루는 경향이 있습니다.
넷째, 부모가 '차라리 내가 하지'하면서 대신 해줌으로써 아이가 일을 미루기도 합니다. 아이가 해야 할 일상적인 일을 단지 잔소리하기가 귀찮다든지, 일일이 설명하는 것이 더 번거롭다는 이유 때문에 대신 해줄 수도 있는데, 이런 행동이 아이의 미루는 습관을 키워주는 셈이 됩니다. 아이가 한 결과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해서 대신 해주면 아이는 더 의존적이고 자기 역할을 다하지 못하는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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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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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아이의 생각과 행동은 부모와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고, 아이로 하여금 자신의 삶을 스스로 통제할 수 있도록 스스로 적절한 의사결정을 내리게 합니다. 가령 부모는 아이가 학교에서 돌아오자마자 숙제부터 먼저 해 놓는 것이 좋다고 믿지만 에너지가 넘치는 아이는 숙제를 먼저 하기보다 우선 밖에 나가 친구들과 놀기를 원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둘째, 아이 마음속에 그 일에 대한 두려움이 있는 것은 아닌지 살펴보고, 아이에게 화내기 전 아이의 마음을 이해하려고 노력합니다.
셋째, '해야만 한다'가 아니라 '하고 싶다'는 의욕을 길러 줍니다. 무언가를 할 때 하는 그 자체를 자랑스럽게 여기는 감정을 길러주어 좀더 의욕적으로 임할 수 있도록 합니다.
아이 스스로가 어느 정도 충분히 납득하여 행동 할 수 있도록 '부드럽고 조용한 말'로 반복해서 말해주거나 또는 부모가 그런 상황에서 모범을 보이고 그리고 천천히 기다려 주는 자세가 중요합니다. 아울러 아이에게 미루는 습관이란 타고난 것도 아니고 개성도 아니라는 것을 알게 해주어 사람은 누구나 그 습관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을 가르쳐 주며 다른 아이나 또는 부모 자신의 나쁜 습관을 고친 사례를 아이에게 들려주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