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8] 세계의 가정교육 - 이스라엘

[338] 세계의 가정교육 - 이스라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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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습을 위해서는 잘 '듣는' 것보다 '말하는'것이 중요하다.


한국의 어머니들은 대개 "댁의 자녀는 어쩌면 그렇게 얌전하고 착한가요?하고 칭찬을 하곤 합니다. 그러나 유태인 사이에서는 그런 칭찬은 하지 않습니다. 유태인의 아이들이 만약 그런 칭찬을 듣는다면 그들의 부모는 걱정이 되어 안절부절 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얌전하다는 말은 공부를 배울 수 없다는 말과 일맥상통하기 때문입니다.

유태의 속담에 수줍어하는 아이는 배우지 못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렇다고 내성적인 아이가 공부를 못한다는 말이 아니라 부끄러움을 잘 타서 남 앞에서 제대로 말을 못하고 항상 얌전하게 있기만 하면 참다운 학문을 배울 수가 없으므로 아이들은 어떤 것이든지 서슴없이 질문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소련 문제의 연구가이며 러시아 혁명사의 권위자로서 세계적으로 유명한 아이작 도이처는 폴란드 태생으로 겨우 열세 살의 어린 나이로 랍비가 된 천재 소년이었습니다.

그가 부모로부터 되풀이 듣던 충고는 똑바로 서서 자기의 생각을 잘 정리하여 할 말이 결정되면 그것을 큰 소리로 분명하게 말하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는 랍비의 자격을 얻기 위한 발표 때에 이 충고를 상기하고 열세 살에 불과한 소년이면서도, 유태인들이 보는 가운데 두 시간에 걸친 대연설을 했습니다. 청중들은 매혹 당한 것처럼 조용하게 감동된 자세로 고개를 끄덕였다고 합니다.

그리하여 그의 연설을 들은 1백 명 가량의 랍비들이 판정을 내려 랍비에 임명되었습니다. 유태인 사회에서 제일 존경받는 랍비가 되기 위해서는 내성적인 것과 얌전한 것이 덕이 아니라 자기의 생각을 분명하게 말하는 것이 덕이자 조건입니다.

분명하게 말한다는 것은 자신의 마음을 밖을 향해 열어놓는 것입니다. 이렇게 함으로 남에게 나는 배우고 싶다는 사인을 계속 보내고 있는 것입니다.

말 없이 듣기만 한다면 앵무새가 될 뿐이다
(유태인의 모임에서는 강연이 끝나면 강연자가 난처할 정도로 질문을 한다)

유태인의 어머니들은 자녀들을 학교에 처음 보낼 때 선생님한테 자주 물어보거라라고 일러줍니다. 유태인의 자녀들에게 요구되는 것은 암기가 아닌 이해하는 능력이랍니다.

선생이 학생들에게 문제를 제시하면 학생들은 그 문제를 풀되, 알 때까지 계속 질문을 하여 이해하는 것이 교육의 의무이기 때문입니다. 5천년 전 부터 유태인에게 전해지는 탈무드는 이렇게 가르치고 있습니다.

"교사는 혼자 떠들어서는 안 된다. 만약에 학생들이 말없이 잠자코 듣기만 한다면 많은 앵무새만 길러내게 되기 때문이다. 교사가 이야기를 하면 학생은 그 이야기에 대해 질문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 교사와 학생 사이에 주고받는 말이 많으면 많을수록 교육의 효과는 크다."

랍비 마빈 토케이어씨는 『일본인과 유태인』이란 책을 써 일본에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습니다. 그는 일본에서 사는 유일한 랍비로 여러 곳에서 초청을 받아 강연을 하러 다니는데 강연 때마다 야릇한 느낌이 든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강연이 끝났는데 질문하는 사람이 하나도 없으며 모두 침묵하기만 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그의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일입니다. 유태인의 모임이라면 이런 경우 강연자가 난처할 만큼 질문이 쏟아져 나오는 것이 상례이기 때문입니다.

질문을 한다는 것은 강연자가 한 말을 암기하여 기억하는 것은 물론 모르는 부분을 확실히 이해하려는 의욕의 표현인 것입니다. 이때에야 비로소 참다운 배움이 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