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5] 아이가 모르는 걸, 왜 질문을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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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09/2005. 15:44
코리아타임즈 ()
■ 왜 질문을 하지 않을까?
'뭐야?', '왜?'라는 의문이 새로운 원리와 진리를 발견해 주고 깨닫게 해주는데도 불구하고 아이들의 질문이 줄어 들고 있다. 알고 싶은 게 없어서인가?, 다 알아서 인가?
첫째, 아이가 뭘 묻기만 하면 짜증부터 내거나, 그 질문을 한 김에 아이에게 여러 잔소리를 하거나, 위협하고 설교 하고 야단치는 등의 과잉반응을 보이거나, 혹은 '그런 거 묻지마!', '몰라도 돼!'라는 식의 부정적인 반응을 보여서 아이가 꼭 알아야 할 내용조차 묻지 않을 수 있습니다.
둘째, 아이가 한 질문에 너무 장황하게, 길게 설명을 늘 어 놓고서는 '알아듣게 설명했는데 그것 하나 제대로 알아 듣지 못하냐'고 화부터 내 아이가 주눅이 들어 질문을 아 예 하지 않아 버립니다.
셋째, 아이 질문에 완벽하게 꼼꼼히 잘 대답해야 한다는 강박관념 때문에, 혹은 엉성하게 대답하면 부모의 권위가 무너진다고 생각해 자신이 아는 대로 모두 가르치려 하다 보니 아이는 아이대로 못 알아듣고, 부모는 부모대로 설명 했지만 기운 빠져 더 이상 아이마저 질문을 안 해 버립니 다. 잘 안다고 해서 모든 것을 말해주면 아이는 스스로 생 각 할 필요를 느끼지 못하고 창의적인 사고력도 키울 수 없게 됩니다.
넷째, 부모가 답하기 어려운 문제들도 있는데, 답하기 어려워 잘 몰라서, 귀찮아서 '다음에 말해 줄게', '원래 그런 거야, 뭘 그런 걸 묻니?' 식으로 어정쩡하게 넘어가 는 경우, 아이로 하여금 지적 호기심을 낮추게 하고, 아이 또한 묻는 게 귀찮다는 식의 느낌을 가질 수 있습니다.
다섯째, 아이가 같은 것을 연이어 반복해서 물을 때, '이미 전에 다 대답해줬는데 이걸 또 몰라?!'하면서 '왜 자꾸 물어봐!', '그것도 기억 못 해!' 식의 핀잔을 주어 아이 질문을 무시해 버립니다.
■ 자꾸 물을 때,
정말 아이들이 이유를 알고 싶어서 질문할까?
질문이 많은 아이들은 호기심도 많고 그만큼 생각을 한 다고도 볼 수 있는데, 알면서도 여러 번 물을 때가 있다.
첫째, 자신이 알고 있는 사실을 그저 확인하려고 다시 질문할 수 있습니다.
둘째, 관심을 끌고 싶어서 자신이 궁금해 하는 그 자체 를 부모에게 보이려고 할 수 있습니다.
셋째, 부모 생각이나 부모가 답한 내용이 마음에 들지
않아, 별로 내키지 않아, 혹은 부모 생각이나 마음을 돌리 기 위해서 등 아이가 질문을 통해 나름대로의 자기 마음을 드러 내려고 반복되는 질문을 할 수 있습니다.
넷째, 나이가 어릴수록 추론 기술, 즉 지금 이 순간 상황에 대해서는 생각이 가능한데, 다음 상황이 어떻게 일어나게 될지 생각해 보지 않거나, 전혀 관심이 없기 때 문에 자꾸 질문을 합니다.
■ 대책
첫째, 아이가 질문하는 것에 엄마가 100% 다 답해주고
아이 의문을 그 자리에서 즉시 정확한 답을 해주려고 서 두를 필요는 없습니다. 답을 알려 주려고 서두르기 보다, 답을 구하는 과정에서 보다 다양한 생각과 새로운 시각을 배울 수 있도록 합니다. 당장 답을 말해주는 것은 아이로 부터 스스로 생각하고 해답을 찾으려는 노력을 빼앗는 결 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모르거나 궁금한 걸 물으면 즉 각적으로 들려주는 부모의 대답이 있어 스스로 답을 찾으 려는 사고력을 발휘하지 않는 습관을 갖게 됩니다.
둘째, 아이들이 뭔가 명확하고 알고 싶어서 또는 정보를 얻고자 할 때, 이해하기 위해 진지하게 묻는 경우에, 부모 의 생각이나 가치관부터 강조할 게 아니라, 언제나 질문하 는 아이 입장에서 궁금해 하는 내용을 생각해 보고, 아이
질문에 진지하게 되질문합니다. 아이 스스로 자신의 질문 에 대해 생각할 수 있도록 대응하여 아이의 생각과 반응을 먼저 듣고, 아이 생각에 맞춰 답변해 줍니다.
셋째, 제대로 알지 못하고 모른다고 하면 부모는 조급해 지기 마련인데, 무엇보다 더 중요한 건 아이가 물어 올 때마다 성실한 자세로, 쉽게 설명해 주려는 마음입니다. 아이가 그냥 하는 질문 같지만, 아이 질문 속에는 아이 나 름대로의 생각이 담겨진 것이기 때문에 귀담아 듣고 어떤 대답을 해 주어야 할지 다시 한 번 생각하면서 사실, 정보 등을 알려 줍니다.
부모가 무심코 던진 말 한 마디에, 은연중에 보여졌던 부모의 행동에, 아이의 자라나는 생각은 그 순간 멈춰 버립니다. 나이가 어리든 많든, 아이가 '언제든지, 뭐든 물어봐도 되는 부모'가 되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