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여름으로 들어서면서 기온이 높아지자 강물에 서식하는 유독성 조류(algae, 藻類)가 크게 늘어나 보건당국이 주민들에게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캔터베리 남부 와이하오 강에서는 최근 유독성 조류의 일종인 포미디움(phormidium)이 크게 늘어난 것이 발견돼 사우스 캔터베리 보건국이 주민들에게 강물과 접촉하지 말고 특히 개를 포함한 동물들도 주의해줄 것을 요청했다.
포미디움은 뉴질랜드 전국의 하천과 호수에 서식하는 흑갈색 조류로 이와 접촉할 경우 독성으로 인해 피부발진과 메스꺼움, 위경련, 따끔거리는 증상과 함께 손끝이나 입 주변에 일시적인 마비 증세가 올 수도 있다.
보건 당국은 강물과 접촉한 이후 이와 같은 의심스러운 증상이 나타날 경우 즉시 의사에게 갈 것을 요망했으며, 특히 개를 포함한 반려동물들이 강물에 들어가지 않도록 통제하고 만약 이상 행동을 보일 경우에는 즉시 수의사에게 보내도록 했다.
통상 포미디움은 정상적으로 흐르는 강물에서는 두꺼운 검은색의 부착물로 보이며 여름이면 흑갈색으로 변하면서 독성을 뿜어내곤 하는데, 이에 오염된 물은 끓여도 독성이 없어지지 않기 때문에 마시지 말아야 한다.
겨울에는 기온이 낮고 비가 잦아 독성이 별 문제가 되지 않지만 기온이 올라가고 강물 수량까지 적어지게 되면 문제를 일으키기 시작하는데, 만약 많은 비가 내리게 되면 독성 해독에 도움이 된다.
포미디움은 이미 크라이스트처치는 물론 넬슨 등 말보로 지역에서도 크게 늘어난 상황이 관찰돼 지역 보건당국에서는 여름을 맞이해 물놀이에 나서는 이들에게 이를 주의해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포미디움은 남색세균(Cyanobacteria)이라고도 불리는 남조류의 일종으로 한국에서도 여름이면 수돗물에서 냄새를 유발하는 원인이 되기도 하는데, 이로 인한 독소는 수질검사 시 중요한 측정사항 중 하나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