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날씬한 소방관이 필요했던 이유는?”

“가장 날씬한 소방관이 필요했던 이유는?”

0 개 1,019 오성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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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한 마리가 롤러식으로 된 차고문 안에 갇히는 엉뚱한 사고가 나 소방대원이 출동하는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사건은 최근 크라이스트처치 시내의 한 주택에서 벌어졌는데, 당시 차를 빼려고 문을 열려던 여성 집주인은 평소 들어보지 못했던 이상한 소리로 울고 있는 자기집 고양이를 찾으려다가 깜짝 놀랐다.

 

그것은 다름이 아니라 고양이가 막 말려 올라가고 있는 문(롤러)의 한 가운데 홈에 끼여 있었기 때문인데, 놀란 주인은 급히 문 작동을 정지시켜 결국 지상45cm 정도 높이에서 문은 열린 채 멈췄다.

 

어찌할 바를 모르던 주인은 소방서에 바로 연락했고 사정을 들은 소방서에서는 관내 소방관 중 가장 젊고 몸매가 날씬한 소방관을 현장에 내보냈다.

 

그러나 나이가 18살이나 된 것으로 알려진 이 고양이는, 소방관이 어떻게든 살살 달래가면서 꺼내려 시도하자 잘 움직이지도 못하는 좁은 공간에서 오히려 반대쪽으로 달아나기까지 해 구출하는데 애를 먹였지만 결국은 밖으로 나오게 하는 데 성공했다.

 

소방관 입문 12개월 만에 처음으로 고양이 구조작전에 나섰던 앤디 터너라는 이름의 이 소방관은, 대단치는 않은 일이었지만 어쨌든 시민들을 돕는 일에 나서게 돼 기쁘다며 이게 바로 우리의 일이라고 전했다.

 

소방센터의 한 직원은, 고양이 구조는 가끔씩 벌어지기는 하지만 나무 꼭대기처럼 높은 곳에 올라갔다가 내려오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면서, 그러나 어떤 식이든지 나중에는 모두 내려오기 때문에 나무 위에서 죽은 고양이를 보는 경우는 없다고 말했다.

 

고양이 주인은, 막상 일이 벌어지고 나니까 소방서 외에는 달리 생각나는 곳이 없었다면서 소방관들에게 감사를 전하고, 소동을 일으킨 고양이는 몸에 윤활유 기름이 잔뜩 묻었기는 하지만 이를 천천히 벗겨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