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 머큐리 단전사고. 살인혐의 적용 여부 관심

[사건] 머큐리 단전사고. 살인혐의 적용 여부 관심

0 개 2,432 KoreaTimes
지난 29일, 요금 미납으로 전기가 끊겨 산소 호흡기를 사용하던 여성이 사망한 사건이 발생. 뉴질랜드 언론의 집중적인 보도가 이어지는 가운데, 사건의 정황을 두고 전기 회사측과 희생자 가족들간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어 책임 소재에 대한 법정 공방이 예상된다.

사고의 희생자는 44세의 사모아 출신 이민자 여성으로 (어제 발표된 내용과 달리) 세 아이를 둔 Folole Muliaga 씨다. 그녀는 전기가 끊어진 지 2시간 30여분 만에 사망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사망에 이르는 동안 가족들은 뭘 했나? 라는 의문에 둘러 쌓여 있다.

Muliaga씨의 아들, Letitaia (20세)씨는 어제 경찰조사에서 화요일 오전 11시경 전기회사 직원이 뒷 문을 두드렸고, "미납요금 $168.40 을 지불하지 않아 전기를 끊겠다"고 말한 것으로 증언했다. 그는, 산소 호흡기를 코에 대고 의자에 앉아 있던 엄마가 담당직원과 대화하기를 원해 라운지에서 대화를 나눴으며, 엄마가 "한 번만 기회를 달라"고 말한 것을 들었다고 했다.

가족들은 전기업체 직원에게 엄마의 호흡기를 사용하려면 전기가 필요하다고 말했으나, 그 남성은 "난 내 일을 하는 것 뿐"이라며 거절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전기가 나간 후 Muliaga씨가 착용하고 있던 산소 호흡기에 전원 차단을 알리는 비상 신호가 울리는 것을 전기업체 직원이 분명히 들었다고 증언했다.

전기가 끊기고 약 두 시간 동안, Muliaga씨는 앰뷸런스를 부르겠다는 아들들의 요청을 거부하며 "괜찮을 테니 걱정할 필요없다. 아빠가 올 때까지 기다리자."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오후 1시경 그녀는 어지러움을 호소하며, 가족들에게 자신을 위해 찬송가를 불러 달라고 했고, 그 후 상태가 급속히 나빠져 1시 32분에 결국 사망했다.

앰뷸런스는 그 이후 불려졌다. 옆에 있던 세 아들은 심폐소생술을 시도하며 엄마를 깨우기 위해 노력했으나 그녀는 이미 반응이 없었다.

전기 공급업체인 머큐리에너지 측은 외주 업체 직원이 해당 자택을 방문했을 때 환자의 위급한 상태에 대해 제대로 들은 바가 없다며, 환자 가족의 증언에 강력히 반발했다.

Muliaga씨의 조카로 알려진 Brenden Sheehan씨는, "직원이 그녀가 산소마스크를 쓰고 있는 걸 분명히 봤고, 전기로 작동된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문제를 설명할 기회도 주지 않고 찾아와서 다짜고짜 전기를 끊어 버린 머큐리측에 너무 화가 난다. - 특히, 전기고지서를 보니 5월 달에 두 번으로 나눠서 결재한 기록도 있었다. 단전에 대한 언급은 고지서에 전혀 없었고, 고지서는 불과 지난 수요일에 발행된 것이었다." 라고 말했다.

그의 증언에 의하면, 머큐리 측은 '단전으로 사고가 발생 한 이후 다시 전기를 연결했다.' 는 어제(30일) 보도내용과는 달리 사고가 난 다음 날 아침 8시 경 전기 공급을 재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Sheehan씨는, "희생자 지원센터를 통해 전기회사에 연락해 사망한 사람이 있으니 전기를 다시 공급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그들은 요금이 납부할 때 까지 다시 연결할 수 없다며 거절했다."며, 희생자 가족들이 어둠 속에서 밤을 지새야 했다고 분노했다.

희생자가 사망에 이르는 동안 아들들이 앰뷸런스를 부르지 못하게 한 것에 대해, Sheehan씨는 "전형적인 사모안들의 관습이다. 그들은 아이들이 걱정하는 걸 바라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머큐리 에너지 측 총 매니저인 Moulder씨는, Muliaga씨의 죽음에 대해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자신을 포함한 전 직원들 모두 침통한 심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가족들이 단전 예고장을 받아 보지 못 했다는 대목에 대해서는 완강히 부인했다. 48시간 전 최후 통첩을 포함해서 수 차례의 안내문이 발송된 기록이 있다는 것.

사고 당일, 전기를 끊기 위해 집을 방문한 계약 업체 직원에 대해서는 내부 조사를 진행 중이라며 언급을 회피했다.

머큐리 에너지의 단전 업무를 맞고 있는 외주 업체, VirCom EMS 측 역시 '전기 기사가 충격을 받은 상태'라며 더 이상의 구체적인 내부 상황에 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사건에 대한 여론의 관심이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경찰은 머큐리에너지 측에 살인 혐의를 적용할 것인지의 여부를 놓고 조사 중이다.


자료 : NZ herald
이연희 기자 (reporter@koreatimes.co.nz)
emoticon_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