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9] The passion of Christ(그리스도의 수난)와 선택의 문제
0 개
3,156
28/09/2005. 16:03
코리아타임즈 ()
살아가면서 우리는 매 순간마다 선택을 해야한다. 한국에서 계속 살 것인가, 뉴질랜드로 이민을 떠날 것인가, 어떤 비즈니스를 할 것인가, 자녀들을 강하게 키울 것인가, 자녀들의 영어 실력 향상을 위해 어떤 학원을 선택할 것인가, 이민 트렁크를 다시 들고서 한국으로 돌아갈 것인가? 성인이 된 이후 우리가 내리는 선택 하나 하나가 우리의 삶을 형성하게 되고, 어떤 때는 자신이 택하지 않은 길에 대한 미련을 안고 그렇게 살아가기도 한다. 자신이 가지 않았던 길에 대한 아쉬움을 노래한 것으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미국 시인 Robert Lee Frost(1874~`1963)의‘가지 않은 길’ 이란 시의 원제목도‘The Road Not Taken’즉, ‘택하지 않은 길’이다.
개봉되기 전부터 논란이 많았던 영화‘The Passion of Christ(그리스도의 수난)'를 만든 Mel Gibson은 어려운 선택의 순간에 적당히 타협해서 편해 보이는 길을 택한 것이 아니라 용기 있는 선택을 했고, TIME지는 그러한 그를 올해의 인물로 선정하면서 다음과 같은 글을 덧붙였다.
Playing William Wallace in his film Braveheart, which won the Best Picture Oscar in 1996, Mel Gibson said, “Every man dies; not every man really lives.”
(1996년 아카데미 최우수상을 받았던 그의 영화 Braveheart에서 William Wallace역을 연기하면서, 멜 깁슨은“모든 사람은 죽는다. 그러나 모든 사람이 제대로 사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With his film The Passion of the Christ, Gibson has put himself in the “few men” category.
(그의 영화 그리스도의 수난을 만들면서, 깁슨은 자기 자신을 - 제대로 살아가는 -“극 소수의 사람들”범주에 집어 넣었다.)
In Braveheart, Wallace also said, “Men don't follow titles; they follow courage.”
(Brave- heart에서 Wallace는 또 다음과 같이 말했다.“남자는 직위를 따라가지 않고 용기를 쫒아간다.”)
As one of the many people of faith who acknowledge that American filmmakers - regard less of how we feel about the message they portray - produce the best movies on the planet, I cannot imagine a more courageous insider than Gibson.
(미국 영화 제작자들이 영화에서 그려내는 메시 지에 대해 우리가 어떻게 느끼는 지는 논외로 해볼 때, 미국 영화 제작자들이 지구상에서 최고의 영화를 만들어 낸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확신하는 사람들 중의 한 명으 로서 나는 깁슨 보다 더 용감한 영화인을 상상할 수 없다.)
He is the courage we need to follow.
(그는 우리가 따라가야 할 용기있는 사람이다.)
From Gibson we have learned that we should not be afraid, should not run from controversy.
(깁슨으로부터 우리는 두 려워하지 말고, 논쟁거리가 되는 문제로부터 도망치지 말아야 한다는 사실을 배웠다.)
여기서 말하는‘논쟁거리'는 이 영화의 내용이‘반유대 인적'이라는 것이었다. 예수 그리스도를 죽인 죄인들이 바로 유대인들이라는 메시지가 강하게 전달되고 있는 이러한 영화를 만들면, 미국의 경제계 나아가 헐리우드의 돈줄을 강하게 틀어쥐고 있는 유대인들이 멜 깁슨을 매 장시켜 버릴 것이고 멜 깁슨은 자폭하는 꼴이 될 것이라는 것이 그 당시 미국 영화계의 분위기였다. 몇몇 비평가들은 The Passion of Christ가 서기 1세기 예루살렘에 살았던 유대 성직자들에 의해서 그리스도가 잔인하게 죽임을 당하는 것을 생생하게 묘사했다고 언급했고, 역사적으로도 히틀러가 Holocaust 즉,‘유대인 대학살’의 구실로 바로“blood guilt”이 대목을 이용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멜 깁슨은 이 영화가 반유대인적이 아니라‘성경에 대한 참된 신앙적인 해석'이라며 용기있는 선택을 했다.
2004년 남반구 뉴질랜드 한 여름의 Christmas! 기독 교인이든 아니든, 평신도이든 교역자이든, 우리는 현실 생활에 발을 딛고 하늘을 우러르며 많은 선택을 해야 한다. 그 선택의 책임은 오로지 나 자신에게 있음을 명심 하면서. 어두움마저 얼어붙어 내린 1980년대 초 그 척박한 땅에서 차고 올라 더 높이, 더 멀리 날아오르고 싶었던 나의 젊은 날 읽었었던 Alexis Zorbas(희랍인 조르바), The Last Temptation of Christ (그리스도 최후의 유혹), Report to Greco(그리스인에게 이말을)의 작가 Nikos Kazantzakis(니코스 카잔차키스)의 ‘세가지 영혼, 세가지의 기도’가 생각난다.
첫째, 신이여, 나는 당신의 손에 쥔 활이옵니다, 주님이여. 내가 썩지 않도록, 나를 당기소서.
둘째, 나를 너무 세게 당기지 마소서, 주님이여. 나는 부러질지도 모릅니다.
세째, 나를 한껏 당겨 주소서, 주님이여. 내가 부러진들 무슨 상관이 있겠나이까? 선택을 하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