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1] "취업? 하늘의 별따기죠."…암울한 아시안 '이태백'

[281] "취업? 하늘의 별따기죠."…암울한 아시안 '이태백'

0 개 5,533 코리아타임즈
비록 그 증가세가 감소추세에 있다고는 하지만 아시안 학생들의 비중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게 현실이다. 그러나 졸업후 그들이 설 자리는 생각만큼 쉽지 않은 것으로 조사되었는데…

최근 한 설문조사에 의하면 아시안 학생들은 졸업 후 다른 인종(유럽계나 마오리등)에 비해 취직하기가 무척이나 힘든 것으로 조사되었다. 뉴질랜드 대학총장위원회(Vice Chancellors' Committee)가 2002년 대학졸업자를 대상으로 한 이번 조사결과를 살펴보면 아시안학생들 중 3분의 1이 졸업후 6개월이 넘도록 직장을 구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그들은 타인종에 비해 취업이 2배 이상 어려운 것 으로 나타났는데 이러한 경향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빅토리아 대학의 Career develop ment and employment 매니저인 Liz Medford는 "그들에게 가장 큰 문제는 다름 아닌 바로 언어문제로써 대부분의 고용주들은 전문분야 에서 고객과 자유로이 의사소통 하는데 아무 문제가 없는 이들을 선호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오클랜드 대학교의 Asian Studies학과 Manying Ip교수는 "제아무리 유창한 영어실력을 보유하고 있을지라도 동양인만 의 독특한 영어발음, 이름, 외모 때문에 차별을 받고 있는 것은 이미 널 리 알려진 일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한 "정부는 외국유학생들이 졸 업후 직장을 쉽게 찾도록 도움을 줄 수있는 취업프로그 램이 개발이 중요하다."라고 덧붙였다.  

본인이 소개비를 부담(?)
아시안 학생들의 취직이 갈수록 어렵다는 인식이 팽배 해져 있는 가운데 그들을 위한 특별 신규채용방법이 소 수의 사업장에서 시행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기로 결정한 Irene Huang는 비지니스 디플로마 과정을 탁월한 성적으로 졸업했음에도 불구하 고 7개월 동안 취직을 못하고 있었다.

그녀는 "뉴질랜드 에서 취직하기가 이렇게까지 어려울 것이라고는 생각지  도 못했다."면서 "고용주들이 아시안 학생들을 받아들일 수 없기 때문인지 아니면 우리가 뉴질랜드 문화를 더 배 워야만 하는 것인지 도무지 감을 잡을 수가 없다."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알려진 특별 신규채용방법을 들여다 보면 직원 채용시 고용주가 인력소개업체에 소개비를 지 불하는 대신에 졸업생이 직접 그 소개비 $5,000을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Miss Huang은 "나는 여기에 머물러야 하기 때문에 직장이 꼭 필요하다. 돈보다 취업자체가 훨 씬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일단은 이러한 채용방법이 잘 시행되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데 Irene은 이미 한 전기회사로부터 인터뷰할 기 회를 얻게 되었다. 그녀에게 관심을 보인 고용주 Barry Levesque는 "그녀의 적극적인 행동에서 우리업계에 적 합한 인물임을 한번에 느낄 수가 있었다."라고 말했다.
  
학생비자이기 때문에 더욱 더…
아시안학생들의 취업이 어렵다는 인식에 대해 대부분 의 대학들은 "이러한 문제가 오클랜드 지역에만 국한된 것일뿐이다."라고 주장했다. 빅토리아 대학의 Liz Medfor d에 따르면 취직에 어려움을 겪는 이들은 상당수가 유 학생들로서 뉴질랜드에 계속 머물기 위해 취업전선에 뛰 어들지만 취업비자문제로 힘든 상황이다라고 전했다.

작년에 AUT 'Hospitality Management'과를 졸업하고 많은 유명호텔에 이력서를 내본 경험이 있는 K씨는 "지금은 영주권을 따서 취직하는데 별 무리가 없지만 학생비자로 머물렀을 때 인터뷰시 비자문제로 적지 않은 고생을 했 었다."라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학생시절 파트타임으로 호텔에서 일했을 때 영어로 인한 웃지 못할 사연들이 있 었다고 하는데 "분명히 카운터에서 말한대로 와인을 손 님에게 전해주었는데 곧바로 잘못된 주문이라는 것을 알 게 되었다. 물론 카운터의 실수였지만 매니저는 나의 영 어실력을 문제 삼았다.

그후 일종의 보복조치로 한달넘 게 한가지 일만 한적이 있다."라고 웃으며 털어놓았다. 또 우수한 성적으로 오클랜드 대학을 졸업한 L씨는 "키 위회사들을 돌아다니면서 입사원서를 제출했다. 인터뷰 시 상당수가 관심을 가지는 것을 느낄 수가 있었지만 대 부분 잡오퍼나 취업비자 이상을 요구했다. 고용이 되지 않았는데 어떻게 잡오퍼를 받을 수가 있다는 말인지…."라며 말끝을 흐렸다.  

'A' 대학교 취업담당자는 "아시안 학생들이 취업에 어 려움을 겪는 현상은 비단 유학생들에만 국한된 것이 아 니다. 내가 아는 영주권자 학생들 중 수십군데의 현지 회사에 지원을 했지만 인터뷰마저 한번도 보지 못한 이 들도 상당수가 있다."며 "아무리 취업을 원해도 일자리 를 구할 수 없는 절박한 상황에 처하게 되고 이들 중 일 부는 아예 취업을 포기하는 경우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아시안 구직자들은 두 번 공부를 해야 한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1996년 이후로 뉴질랜드는 전 체 실업률이 계속 떨어지고 있고 특히 2002년도에는 5 %미만 대에 머무는 등 노동시장이 호황기를 맞고 있으 나 이민자들의 취업률은 아주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1년도를 기준으로 할 때 영국계 이민자들의 실업률 은 19%였으나 동북아시아 이민자들은 무려 64%에 이 른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이러한 통계치는 모든 연령 대를 포함한 것이라서 직접적인 비교에는 무리가 따르 지만 여러 가지 장벽들이 이들의 취업을 가로막고 있는 것만은 틀림없어 보인다.

작년에 Ielts시험에서 Sp eaking부분 7.5점을 받는 등 평균 6.5의 성적으로 Unitec 비지니스학과에 입 학한 중국인 Sun(New Ly nn거주, 29세)은 올해초 전공을 건축으로 바꾸었다. "Business, Marketing, Accounting 분야는 지금 아시안 학생들로 넘쳐 나고 있으며 학점을 따기 쉽다는 일본어 과 마찬가지이다.

그래서 비록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다고 해도 뉴질랜드 사업장은 이미 포화상태이며 특히 앞으로 남자에게는 이 계통으로 성공하기가 더 힘들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라며 전공을 바꾼 이유를 설명했다. 2002년 AUT를 졸업한 'L'씨는 현재 Tai Poutini 폴리텍 에서 'Certificate in live sound and event Production'이란 좀 독특한 전공을 공부하고 있는데 "반지의 제왕 성공이 후 뉴질랜드가 영화촬영지로 급부상을 하고 있다.

특히 영상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다시 공부하기로 결정했다."라고 말했다. 이들 경우처럼 취업전쟁에서 시 간을 소비하기보다는 다음을 위해 다시 공부하는 학생들 로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오클랜드 대학교의 Asian Studies학과 Manying I p교수는 "별다른 어려움없이 대학교까지 마친 아시안학 생들에게 큰 적은 실패와 좌절에 대한 두려움이다. 사회 생활의 실패가 지금까지와 다른 너무 낯선 것이기 때문 에 좀 더 커다란 충격으로 다가온다."라고 강조했다.      

취업의 길, 멀기만 한가
아시아 커뮤니티사이에서는 아시안 학생들 특히 20대 의 실업률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중국 커 뮤니티 관계자는 20대 실업률이 갈수록 높아지는 이유  는 재학생들과 졸업예정자들의 구직활동이 증가한 탓도 있지만 힘든 일을 피하려고 하는 사회분위기도 한 몫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 교민업체의 대표는 "장기간에 걸쳐 구인광고를 계속 내며 인터뷰를 해 보았는데 보통 그들은 가진 능력이상의 임금을 원하는 경우가 많이 있 었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