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1] 아벨 타스만 해안 트랙

[371] 아벨 타스만 해안 트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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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부시다'고 밖에는 표현할 수 없는 아름다움 -

  아름답고 웅장한 밀포드 트랙이 복잡한 테스처와 세밀한 묘사를 잦는 동양화 같다면, 아벨 타스만 해안 트랙(Abel Tasman Coastal Track)의 모습은 프랑스 작가 쇠라의 점표화처럼 강렬한 원색의 단순한 점과 선의 구도로 마무리 지은 명화다, 아벨 타스만 트랙에서 눈을 의심케 하는 형광색의 모래와 바다는 단조로워 보이지만, 거기서 나오는 감동은 결코 단순하지 않다.

  뉴질랜드의 국립공원 중 그 크기가 가장 작은 곳(225km2)이지만, 국립공원 내에 통가 섬을 포함한 아름다운 해양공원을 하나 더 갖고 있는 알찬 곳이기도 하다. 연중 따뜻하고 온화한 기후와 풍부한 캠프사이트, 산장, 황금색 모래와 엷은 연록색 바다, 돌고래, 물개, 펭귄과 바닷새 등 풍요 그 자체다.

  필자는 트랙의 남단인 마라라우에서 북쪽의 토타라누이로 가는 2박 3일 일정을 잡았다. 트랙 내내 왼쪽 귀로는 아름다운 새소리를, 오른쪽 귀로는 시원한 파도소리를 들으면서 갈 수 있었다.

  아벨 타스만 트랙을 가기 위해 약 1시간 거리에 있는 대도시 넬슨(인구 약 52,000명으로 뉴질랜드에서는 대도시임)에 숙소를 정했다. 숙소 이름은 클럽 넬슨이라는 이름의 약 150년 된 백팩커인데, 오래된 역사에 이끌려 그 곳에 짐을 풀었다. 계단을 걸을 때나 문을 여닫을 때마다 삐거덕 소리가 나지만, 내부는 고색 창연한 원목으로 잘 정리되어 있다. 무료 풀장과 대형 스크린을 이용한 무료 영화 상영 서비스, 그리고 깨끗하게 새로 준비한 부엌이 눈에 띈다.

  내일 아침 8시 30분에 트랙으로 출발하는 버스 티켓을 구매한 후 넬슨 시내를 돌아다녔다. 넬슨은 뉴질랜드에서 최대 일조량(연간 2,200 시간 이상)과 아름다운 바다가 함께 어우러져 가장 살고 싶은 도시 중 하나로 손꼽힌다. 또한 전 세계에서 온 예술인들이 가장 많이 사는 도시(영화 '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반지와 소품들도 대부분 넬슨의 예술가들이 만들었다)이자 고풍스런 유럽풍의 아름다움을 가진 남섬의 3대 도시 중 하나다. 풍부한 아리조량으로 농익은 포도에서 나오는 매혹적인 와인 역시 이 지역의 특색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