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7] East of Eden

[377] East of E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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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ith lead roles in only three films, James Dean secured his place in Hollywood history. (단 세 편의 영화에서 주연을 맡으면서, 제임스 딘은 헐리웃 역사 속에서 자신의 위치를 확고히 굳혔다.) He is the only actor to be nominated for two Oscars posthumously – for East of Eden and Giant – but it was Rebel Without a Cause that best captured the essence of the man. (그는 '에덴의 동쪽'과 '자이언트'로 인해 사후 아카데미 상에 두 번이나 후보로 올랐던 유일한 배우다. 그러나 인간의 본성을 가장 잘 포착해 낸 작품은 '이유없는 반항'이었다.)

  그의 출세작 '에덴의 동쪽(East of Eden)'은 미국의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존 스타인벡이 1952년 발표한 동명의 세계적인 베스트 셀러의 앞부분을 엘리아 카잔 감독이 1955년에 영화화한 작품이다. 존 스타인벡은 이 원작 소설의 이야기를 구약 성경 창세기(Genesis)가인과 아벨의 이야기에서 빌어 왔다.

  가인은 농사짓는 자였고 아벨은 양치는 자였다고 한다. 세월이 지난 후 가인은 땅의 소산으로 제물을(아마 농사군이었으니 곡식이나 과일이었을 것이다.) 여호와께 드렸고 아벨은 양의 첫 새끼와 그 기름으로 드렸더니 여호와는 아벨의 제물은 받고 가인의 제물은 받지 않았다. 이에 분노한 가인은 종국에는 동생인 아벨을 쳐 죽이며 인류 최초의 살인자가 되어, 여호와의 앞을 떠나 에덴 동쪽 놋 땅에 거하게 되었다. (So Cain went out from the Lord's presence and lived in the land of Nod, east of Eden.)

  그런데 왜 여호와 하나님이 아벨의 제물은 받으시고 가인의 것은 내치신 것일까? 창세기 어디에도 그 명확한 이유는 설명되어 있지 않다. 물론 훨씬 후에 쓰여진 신약성경 히브리서와 요한일서 등에서는 아벨은 믿음으로 제물을 드렸지만 가인은 악하고 교만한 마음으로 제물을 드렸기 때문이라고 나와 있지만, 구약시대 창세기에는 다시 보아도 명쾌히 설명되어 있지 않다. 기독교 외적인 시각일지는 모르겠지만, 인류 역사학자인 클라크 교수는 유목종족이었던 히브리인들의 신이었던 여호와의 유목민적인 편애가 작용했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시각에서 존 스타인벡은 이 구약성경 이야기를 1917년 미국 캘리포니아 샐러너스에서 농장을 경영하는 아담 트라스크의 집안으로 무대를 옮겨 놓고 있다. 아담 트라스크와 부인 케이트 사이에서 태어난 쌍둥이 형제, 형 아론과 동생 카알(제임스 딘)은 성경상의 가인과 아벨의 이름을 따온 것인데 존 스타인벡은 서열만 뒤바꿔 놓았다.

  고지식하고 숨막힐 정도의 가치관으로만 무장되어 있는 아담 트라스크의 아내 케이트는 카알과 아론을 낳자 답답하기 만한 분위기의 아담의 집을 떠나 버린다. 자신의 가치관대로 잘 자라주는 형 아론은 아버지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지만, 성격이 거칠고 불만에 찬 눈 빛을 하고 있는 동생 카알은 부친의 눈 밖으로 벗어나게만 된다. 아버지 아담은 시간이 지날수록 카알에게서 부도덕한 아내의 피가 흐르기 때문에 그렇다고 낙인을 찍으며 카알에 관한 모든 일들을 비뚤어진 시각으로만 바라보게 된다. 어느 날 자신의 생모가 살아 있는 사실을 알고는 항구 도시 몬트레이로 가는 기차 위에 무임승차하며 케이트를 찾아간다. 도박장 겸 술집의 마담으로 일하고 있는 케이트를 첫 대면한 카알은 이제껏 눌러만 왔던 그리움과 생모의 일그러진 생활 모습에 대한 혐오감이 교차하는 것을 느꼈고, 자신과 영혼까지도 참 많이 닮은 카알을 케이트는 한 눈에 알아보게 된다.

  양배추를 기차 얼음 칸에 넣어 뉴욕으로 보내는 사업을 시작한 아담은 열차 사고로 인해 얼음이 녹아서 한 번에 전 재산을 날려 버린다. 무일푼이 된 아버지를 한 번이라도 기쁘게 해 드리려고 카알은 어머니 케이트에게서 빌려 온 돈 5천 달러로 콩을 매점한다. 카알의 계산대로 미국은 얼마 후 참전을 하게 되고 뛰어 오른 콩 값으로 인해 카알은 큰 돈을 벌게 된다. 아버지 생일 선물로 카알이 그 돈을 아담에게 내밀자 아버지 아담은 크게 꾸짖는다. 젊은 군인들의 생명을 이용해 번 부도덕한 돈이라고. 그리고 형 아론의 미리 준비하지 못해 급히 생각해 낸 생일 선물인 애브라와의 약혼 발표는 아담을 기쁘게 한다. 그러나 아론의 선물은 더 큰 부도덕함을 감추고 있었다. 애브라의 동의가 없었을 뿐만 아니라, 아론이 자신의 애인이라고 여겼던 애브라는 이미 카알에게로 마음이 쏠려 있었기 때문이다.

  분노한 카알은 형 아론을 케이트에게 끌고 가 편협한 위선의 성에서 벗어나 단 한 번이라도 진실을 보라고 어머니와 대면시킨다. 단 한 번도 어둠과 직면해 본 적이 없는 아론의 파멸이 입영열차에 타서 머리를 열차 창에 짓이기는 장면으로 구체화되자 아담은 뇌졸증으로 쓰러진다. 아버지 친구는 카알에게 이야기한다. "죄를 지은 가인은 에덴의 동쪽으로 떠났는데 왜 너는 떠나지 않느냐?"고. 떠나려는 카알의 손을 붙잡고 아버지 아담의 곁을 지키게 인도하는 애브라. 이제까지 불분명한 역할의 등장인물이었던 애브라, 그 애브라가 카알을 아버지 아담에게 이끄는 모습에서 어쩌면 구약 시대 여호와 하나님에게서 멀어져만 가던 인간을 크나 큰 보편적인 사랑으로 다시 하나님과 구체적으로 만나게 인도한 예수 그리스도의 모습이 떠오른다. 2008년 성금요일날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