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중독(?) 뉴질랜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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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8/2008. 15:37
KoreaTimes (123.♡.88.105)
전자시대로 접어들면서 여가 시간이 늘어나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이다. 그러나 뉴질랜드인들은 더욱 많은 시간을 일에 매달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이러한 뉴질랜드의 근면 문화도 젊은 세대들을 중심으로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하는데…
* 뉴질랜드 근로시간 선진국 중 두 번째로 길어 *
뉴질랜드의 근로시간이 선진국 가운데서도 가장 긴 편에 속한다면 의외로 생각할 것이다.
12년 전 독일에서 뉴질랜드로 이주한 임상 심리학자 디터 드보락(Dieter Dvorak)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내가 가지고 있었던 뉴질랜드에 관한 정보는 느긋하고 여유로운 곳이었다. 하지만 와서 보니 전혀 그렇지 않았다. 우리가 왜 계속 이런 그릇된 뉴질랜드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지 모르겠다. 아마 여유로움에 대한 생각이 우리 스스로의 기분을 좋게 해 주기 때문에 그럴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일반인의 선입견과 다른 뉴질랜드의 빡빡한 근로 사정은 여러 조사에서 일관되게 확인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자료에 따르면 뉴질랜드 근로자의 약 40%가 주당 45시간 이상 일하는데, 이는 영국, 일본과 같은 수준이고 이보다 많은 나라는 아이슬랜드, 멕시코, 터키 등 3개국 밖에 없었다.
근로자 1인당 연간 평균 근로시간은 1,300여 시간으로 1,500시간의 아이슬랜드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뉴질랜드 노동부 통계에 의하면 뉴질랜드인의 19%는 1주일에 50시간 이상 일하고 40%는 근로시간이 불규칙하며 18%는 교대근무를 하고 약 25%는 밤에도 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실시된 센서스 결과에도 주당 50시간 일에 매달리는 근로자는 23%로 나타났다.
이는 17개 선진국 가운데 일본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것이었다.
주당 50시간 이상 근로시간의 근로자는 1996년 25%로 피크를 이뤘고 2001년 비슷한 수준을 보이다가 작년에 1981년 이후 처음으로 다소 하락했다.
* 변화한 사회구조로 근로시간 늘려야 생활유지 *
빅토리아 대학 폴 캘리스터(Paul Callister) 교수는 뉴질랜드의 장시간 근로는 OECD 국가 중 가장 낮은 3.6%의 실업률과 관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캘리스터 교수는 "싱글 부모와 일하는 여성의 급증 등 생활상이 더욱 빠듯해졌다"며 "고소득자는 긴 근로시간의 압력을 물리칠 수 있지만 뉴질랜드의 저임금 경제구조와 높은 모기지 이자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산층은 근로시간을 줄이는 일이 용이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표 참조)
빈곤층은 사정이 더욱 좋지 않아 2가지 이상 직업을 가져야 생활을 유지할 수 있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그는 '과로(overwork)'라는 말을 정의하는 것이 쉽지 않다며, 현재의 직업을 사랑한다면 1주 60시간의 일이 기쁨이겠지만 반대로 지금의 직장을 싫어한다면 단 20시간의 일도 고문처럼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불행하게도 많은 사람들이 진절머리나는 힘든 직업을 가지고 있고 직업을 싫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캘리스터 교수는 1996년까지의 근로시간 증가는 경제 재구성에 따른 표준 40시간 직업군인 제조업, 삼림업 등의 쇠퇴와 근로시간이 불규칙적인 서비스 부문의 성장을 반영한다고 분석했다.
또 지난 10년간 근로시간이 낮아진 것은 경제성장으로 근로자들의 근로 교섭력이 강해진 결과라고 말했다.
* 장년층 근로시간 급증 *
또한 여성 근로자의 진출도 눈에 띄는데 일반적으로 여성들의 근로시간은 짧기 때문에 전체 근로시간도 낮아진 것이라고 덧붙였다.
1주에 50시간 이상 일하는 15~60세 여성 비율은 1996년 7.4%에서 2006년 7.7%로 거의 변동이 없었지만 표준근로시간(30~49시간)의 여성 비율은 29.8%에서 33.6%로 늘었다.
노조카운슬(CTU)의 캐롤 뷰몬트(Carol Beaumont) 간사는 "임금상승과 여성 근로자 증가, 노동당 정부의 워킹포패밀리(Working For Families) 정책 지원 등으로 남성 가장이 일을 줄여도 될 만큼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게 됐다"고 말했다.
많은 여성들은 자신의 경력과 어머니 위치를 결합하는 유일한 방법이 스스로 사업을 시작하는 것이라고 깨달았다.
'mumpreneurs'가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은 가운데 여성의 자영업은 남성보다 2배나 많고 자영업 여성의 절반 정도는 파트타임으로 일하고 있다.
남성과 여성 모두 가장 높은 취업률 증가를 보인 연령대는 60~64세로 주당 30시간 이상 일하는 풀타임 여성은 1996년 11.7%에서 2006년 26.9%로, 풀타임 남성은 34%에서 55.8%로 각각 급증했다.
이는 노후연금 수령 최저 연령이 1992년 60세에서 2001년부터 65세로 상향 조정된 영향이다.
65세 이상의 풀타임 여성도 같은 기간 1%에서 3.2%로, 남성은 5.9%에서 11.8%로 늘어 장년층의 근로시간은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 젊은 세대는 근로시간 줄어 *
그러나 뉴질랜드의 장시간 근로 문화도 최근 Y세대를 중심으로 변하고 있다.
Y세대란 70년대 후반 이후 태어난 세대 Y2000, 즉 2000년대의 주역이라는 의미로 쓰이기 시작했는데 2차대전후 베이비붐 세대의 자녀층이다.
작년 센서스 결과 20대, 30대, 40대 남자들 가운데 주당 50시간 이상 일하는 사람들이 이전 보다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일보다 가족과 여가생활이 우선이라는 젊은 세대들의 세태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이와 관련, 비즈니스뉴질랜드의 고용관계정책 매니저 폴 맥케이(Paul Mackay)는 "젊은 세대들의 근로시간이 줄어들고 있는 것은 '내가 필요한 만큼만 일을 하고 그 이상은 하지 않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맥케이는 "그들은 일과 개인 생활간의 균형에 보다 초점을 맞추면서 일의 노예가 되지 않겠다는 생각을 펼쳐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베이비붐 세대들은 60대에 접어들 때까지도 회사를 위해 일한다는 식의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했으나 이른바 Y세대들은 '나는 나 자신을 위해 일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 뉴질랜드 노동생산성 여전히 낮아 *
노조카운슬의 2002년 인터뷰 조사 결과 많은 근로자들은 해고와 승진 탈락, 휴가 금지, 훈련 기회 상실, 불리한 인사 이동 등에 대한 걱정으로 일을 더해야 한다는 회사의 요구에 선뜻 'No'라고 대꾸를 못한다는 것이다.
특히 숙박업, 콜센터, 공공기관, 간호사, 교사, 법조계 등의 근로자는 항상 마쳐야 할 일에 대한 부담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산성이 증가하면 근로자들은 더 짧은 시간에 같은 생산량을 산출할 수 있지만 뉴질랜드의 노동 생산성은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2006년 3월 기준으로 1년간 노동 생산성은 20년 래 가장 낮았다.
생산량은 크게 늘지 않았지만 고용은 성장세를 유지한 결과이다.
노동 생산성이 정체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근로자들은 일과 생활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해결책을 스스로 찾아야 할 것을 강요받고 있다.
■ 평균소득을 가지고 얼마만에 평균가격의 집을 장만할 수 있나
국 가 연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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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 주 6.6년
뉴질랜드 6.0년
아일랜드 5.7년
영 국 5.5년
미 국 3.7년
캐 나 다 3.2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