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1] 미미황가타 해안공원(Ⅲ) -온갖 새 사는 숲, 조개껍질 해변, 원시림 漫-

[321] 미미황가타 해안공원(Ⅲ) -온갖 새 사는 숲, 조개껍질 해변, 원시림 漫-

0 개 1,928 코리아타임즈
***** 물컹한 소똥도 밟고 보니 느낌 괜찮아 *****
일찍 잠을 청한 탓에 이른 새벽에 눈을 떴는데 하늘에는 별이 총총하다. 이른 아침이 되어 하늘을 보니 여기 저기 파랗게 개었지만 바람이 많이 불어 편한 날씨가 아니다. 어제 온 비로 길의 패인 곳 여기저기에 물이 고여 있다. 오늘 갈 길은 이 곳의 주 트랙인 토후모아나(Tohu moana) 트랙이다. 레인저 사무실~초원~숲길~전망대(Look Out)~와이카호아 베이~미미황가타 비치~퐁가헤카 베이~카이투나 베이~오쿠페 비치로 연결되어 있는 트랙이다.
  
이렇게 어려운 이름은 모두 마오리어로, 각각 고유의 뜻을 가지고 있다. 레인저 사 무실을 출발해서 끝없이 펼쳐진 초원을 걷기 시작했다. 목동이 휘슬을 불며 양치기 개와 함께 100여 마리의 소떼를 몰고 온다. 목동이 말 대신 4륜구동 오토바이를 탔 을 뿐, 100년 전과 다를 게 전혀 없어 보인다.

울타리를 넘어 둥그런 초원의 중심으로 연결된 트랙은 멀리서 보는 멋과 실제의 느낌이 사뭇 다르다. 거의 50 cm마다 있는 소똥은 주위의 아름다운 풍경을 향해 고개를 들 여유를 거의 주지 않는다. 결국은 물컹한 소똥 몇 덩이를 밟고 나서야 주위의 아름다운 경치를 볼 마음이 생긴다. 막상 밟아 보니 느낌이 크게 나쁜 편도 아니고, 밟지 않으려고 안간힘 쓸 필요도 없어지니 트래킹이 훨씬 즐거워진다.

초원을 지나 마누카 숲으로 향하자 이곳저곳의 나무에 위도메이커(Widow Maker?과부만들개)가 보인다. 이 위도우메이커는 나무에 기생하는 난초로 남자들이 나무에 올라갈 때 잡았다가 떨어지는 일이 많아서 그런 이름이 붙었다.
  
작은 관목 숲을 올라가자 전망대로 향하는 길이 나온다. 깊고 촉촉한 숲의 공기가 상쾌하다. 트랙에 나무가 자라서 길폭이 반으로 줄어 있다. 전망대에는 앞의 곶과 주변의 바다를 볼 수 있도록 되어 있는데, 나무가 시야를 가려 힘들여 올라간 보람이 없다.

전망대를 떠나 왔던 길을 되짚지 않고 와이카호아 베이쪽으로 내려갔다. 숲이 더욱 더 짙어 컴컴할 정도인데, 길옆 여기저기에 멧돼지가 파 놓은 흔적이 많이 보인다. 오랜 기간동안 트랙에 사람이 다니지 않았는지 트랙 위에 연두색 이끼가 잔뜩 끼어 있다.

아기자기한 하산길을 돌아 내려오면 산모퉁이를 지나 갈대숲이 나오는데, 이곳이 바로 와이카호아 베이다. 와이카호아 베이는 약 20m의 작은 해변인데, 주변의 아름다운 원시림으로 완전히 둘러싸여 있어 아늑하다. 베이의 좌측으로는 조그만 시내가 흘러 해수욕 후 끈적한 바닷물을 씻어내기 편하고, 새끼손톱보다 작은 해변의 돌들과 닳은 조개껍질은 고급 수족관 속에 담아 놓아도 좋을 정도로 깨끗하고 아름답다.

굳이 바닷물에 몸을 담그지 않아도 이런 해변을 걷는 것 자체가 큰 즐거움이다. 해변에는 깨끗한 재래식 화장실이 4동, 수돗물과 텐트를 칠 수 있는 넓은 잔디밭이 마련되어 있다. 작은 고개를 넘으면 바로 이 트랙 이름의 유래가 된 미미황가타 베이다. 수 km가 넘게 연결돼 있는 긴 해변에는 모래가 아닌 조개껍질이 덮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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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허영만과 뉴질랜드 28일 여행기
http://blog.paran.com/hym

2. KBS 1 , 일요 다큐 ‘산’ 4 회
통가리로 국립공원, 타라나키 국립공원 (2006년 5월 말 방영)
마운트 쿡 볼 파스 (2006년 4월 9일 방영)
험프리지 트랙 (2006년 4월 16일 방영)
http://www.kbs.co.kr/1tv/sisa/docu_mountain/vod/index.html

3. DMB Channel : U1 (공중파 DMB)
“캠퍼밴 타고 익스트림 뉴질랜드 여행” 12 편
http://vod.naver.com/detail.do?contentId=CP0170000002&subMenu=null&contentNo=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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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혹은 네이버에서 '김태훈, 뉴질랜드 캠퍼밴'을 찾아 보세요.
이상 입니다. 리플 많이 달아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