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y Cinema]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Sky Cinema]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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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에 상륙한 석양의 무법자들

영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이하 놈놈놈)’은 이탈리아 세르지오 레오네 감독의 ‘석양의 무법자’가 낯선 세대에겐 한국 영화로는 지극히 센세이션을 일으킬만한 작품이었겠지만, 사실 ‘석양의 무법자’가 친숙한 세대에게도 그저 그런 영화가 아닌 건 분명하다. 그만큼 영화 ‘놈놈놈’은 ‘석양의 무법자(원제 The Good, the Bad and the Ugly)’와 제목, 내용, 인물 표현 방식 등 모든 면에서 흡사한 한국형 ‘석양의 무법자’이긴 하지만 그것은 모방이라기보단 일종의 감각적인 오마주를 표방한 또 하나의 독창적인 작품이다. 일부에선 단순한 내용과 구성을 지적하고 있지만 본격적인 블록버스터식 오락물을 표방한 영화니 만큼 볼거리 제공은 충분히 하지 않았나 싶다. 특히 스타급 배우들의 개성 있는 연기와 속도감 있는 액션은 주목할 만 하다.

다양한 인종이 뒤엉키고 총칼이 난무하던 만주벌판. 각기 다른 방식으로 격동기를 살아가는 세 명의 조선 풍운아 박도원(정우성 분), 박창이(이병헌 분), 윤태구(송강호 분)는 마치 무법천지 만주의 축소판과도 같은 제국 열차에서 운명처럼 만난다. 돈이 된다면 무엇이든 사냥하는 현상금 사냥꾼 박도원, 최고가 아니면 참을 수 없는 마적단 두목 박창이, 잡초 같은 생명력의 열차털이범 윤태구. 이들은 서로에 대한 정체를 모른 채 오직 지도를 차지하기 위한 쫓고 쫓기는 추격전을 시작한다. 지도 한 장을 둘러싼 엇갈리는 추측 속에 결국 일본군, 독립군, 만주 마적단까지 이들의 추격전에 가담하면서 상황은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대 혼전 속으로 빠져드는데…

지난해 한국에서만 7백만이 넘는 관객을 동원하며 한국형 서부극의 무한 가능성을 열었던 ‘놈놈놈’. 조금 늦은 감이 없진 않지만 뉴질랜드에서 블록버스터급 한국 영화가, 그것도 현지 영화관의 대형 스크린 - 특별 영화제를 통한 시사회 형식이 아닌 - 을 통해 상영된다는 사실만으로도 우리에겐 마냥 신나는 일이 아닐 수 없다. 혹시 그 동안 뉴질랜드에 살면서 한국 문화 홍보에 소홀했던 사람이라면 이번 기회를 통해 가까운 키위 친구들에게 우리 영화를 소개해 주는 건 어떨까. 오랜만에 뉴질랜드에 소개되는 한국 영화를 우리 아이들의 손을 잡고 관람할 수 없다는 점이 조금 아쉽긴 하다.

•2009년 5월14일 (목요일) SKYCITY CINEMA 개봉
•서부 액션 코미디/ 상영시간: 126분/ 한국어 – 영문 자막/ 등급 M
•주연: 송강호, 이병헌, 정우성/ 감독: 김지운
•상영 정보 http://www.skycitycinemas.co.nz/
•공식 웹사이트 http://www.3n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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