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네라는 이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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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2/2006. 21:15
김혜영 ()
이름이라는건 딱 하나인건데..
나는 딱히 그렇지 만도 않은것을,
아들만 주루룩 셋인 집에 딸하나로 태나면서 얻은 내 이름자 석자,
그리고 ,,아이들이 태어나면서 슬그머니 아이들 이름 뒤로 내 이름은
숨어버리고,,
그래서 누구엄마,,누구엄마로 불리워 지는걸 나는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다.
누군가 내게 누구엄마! 하고 부르면,,
"멀쩡히 내 이름있는데 무시기 아무개 엄마는 무슨,,,"
늘 이리 응대하기 일쑤였다.
그리고 이곳 뉴질랜드에서의 첫 겨울나기부터,
나는 캐빈엄마로 불리워졌던듯,
그렇게 삼년가까운 기러기엄마 생활을 청산(?)하고,
다시 시작했던,,4년째..그리고 5년째..
이제는 캐빈엄마라는 이름대신..
나는 이곳에서 "르네.."라는 또 다른 내 이름으로 불리워지며 살고있다.
모 딱히 영어이름으로 지을것도 마땅찬고,
메리라고 하자니..꼭 강아지 부르는것도 같고,
셀리라고 하자니..딱 요술공주 샐리같기도 하고,
제니퍼는 울 옆집아짐 이름이고,
캘리라고 할까 했두먼,
무슨 "리" 자로 끝나는 이름에 안달이 난것도 아닌디..
(위에 열거한 이름자 가지신 분들 돌 던지지 마시길...^^;;)
그러던 어느날,,
브릿지존슨의 다이어리 영화를 보다가,
오호라,,,저거당,
공교롭게도 내가 좋아하는 여배우들이..르네젤위거,,르네루소,,,
흠,,,다 "르네로 시작하는군,,
해서리 르네가 되어버린거다,
그리 만들어진 르네라는 이름이
나는 참 좋다.
모 가끔 나의 원래 이름을 불러주는 사람이 있다면 그건 더 할나위 없이 좋을테지만..
아주 오랫만에.
다시 치기 시작한 자판,
한때는 매일아침..마치 잠자리에 들기전 쓰는 일기처럼,
그렇게 커피 한잔을 마주해 놓고,
글을 쓰기 시작했었다.
따히 글을 수정할 필요도 없었고,오타가 난들,,
어떠리..바르지 못한 맞춤법으로 요사이 멍들어 가는 국어사랑에
나마저 한몫 거들면 또 어떠리..
그렇게..
주저리 주저리 써나갔던 내 글들,,
온 라인이라는 특별한 그 공간에서 얼굴없이 사랑을 받으며,
누군가 달아주는 댓글에 아주 감사하면서,
멀쩡한 내 두 아들넘들만 애미의 독재로(?) 프라이버시도 무시한 채 내 글쓰기의
양념으로 넣고서리.
이리 주물르고 저리 흔들고,,,^^
이제 그 아들들은
총각이 다 되어서,,
다시 시작하는 이 글쓰기는 아마도,,
아이들이 변화했듯,
르네로 해밀턴에서 살아가는 나의 또 다른 이야기로
꾸며질 듯 합니다.
그동안,,혹,,
마치 옛날이야기 조르듯 캐빈엄마의 뒷 이야기가
궁금했던 분 들이 계신다면,,
다 충분치는 않겠지만,
다시..이곳에서
"르네의 뉴질랜드 살아가기..."
로 가끔은,,눈물도,,
또 더러는 웃음도,,
그렇게 만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마치 테디베어같은 푸근한 가슴으로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