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첫번째 상은 학교다닌지 얼마되지도 않아
그야말로 영어의 '영'자도 모를때 였는지라
무슨 상을 줬을까 궁금했다
말한마디 못하고 제대로 알아듣지도 못 하는 때라
설사 잘하는 것이 있다고 하더라도 아무 표현도 못했을텐데
과연 뭐가 뛰어나다고 상을 받았나 싶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8천불이나 학비를 낸 유학생에게 주는 학교차원의 격려라도 되는지
'새로운 나라와 학교에 잘 적응하고 있어서' 상을 준다고 상장에 써 있었다
피식 웃음이 나오기까지 했다
어쨌든 상 받아와서 잘 했다고 칭찬많이 해주고
거실벽에 떡 하니 붙여놨다
아이둘 데리고 캐나다 밴쿠버로 조기유학 떠난 아는 엄마가 1년도 되지 않아
한국에 다니러 왔을때
아이가 학교에서 받은 상장이라며 일부러 가져와서는 자랑하길래
참 외국학교에 적응을 너무 잘했나보다, 진짜 뛰어난 아이인가 보다 싶었는데;;;
우리 아들의 경우를 보니
한국과는 많이 다른 서양학교의 상장문화를 알 수 있을 것 같다
하여간 첫번째 상장 이후
얼마지나지 않아 곧 두번째 상을 받았는데
무엇인고 하니
체육대회(한국의 운동회)에서 던지기 부문 1등상이었다
그리고 오늘 들고 온 세번째 상은
수영(swimming) 잘했다고 받아왔다
이번 학기 개학하고 지난 5주동안 거의 매일 하루도 빠짐없이 수영을 했는데
그중 반에서 제일 잘하는 아이 1명에게만 이 상을 준다는 거였다
상장에 쓰여있는 문구가 너무 재미있다
'허재영은 물속에서 타고난 재능이 있다, 마치 물고기처럼 수영을 잘한다'
돈 들인 표가 난다 싶었다
지난 1월부터 수영레슨시키느라 열심히 차몰고 수영장에 데리고 다녔더니
그 효과를 본 듯 해서 흐뭇했다
그런데 우리아들이 참 학구파, 범생이인데
어떻게하다보니(아직 영어에 익숙지않아 그런지) 뉴질랜드에서는 운동파로 부각되는 것이
이거 기뻐해야할지 약간 걱정스럽기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