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4] 인체의 소우주

[344] 인체의 소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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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의사라는 직업상 진료실에서뿐만 아니라 술자리가  있는 사석에서 조차 몸이 이런 저런 상태인데 어쩌면 좋으냐, 혹은 이런 약을 먹고 있는데 정말 몸에 좋으냐 등 여러 질문을 받는다.
  
  건강하게 오래 살고 싶다는 인간의 욕망을 탓할 수 없는 노릇이고, 의사에 비해 한의사가 어딘지 더 친근하게 느껴지는 것이 사실인지라 필자도 스스럼없이 아는 데까지는 최대한 답해주곤 한다.

  춘추전국시대에 씌어졌다는 「황제내경」에 보면 봄ㆍ여름ㆍ가을ㆍ겨울의 사계절 양생법에 대해 이렇게 적고 있다.

  “봄에는 일찍 자고 늦게 일어나는 것이 좋다. 아침에 일어나서 정원을 큰 걸음으로 걸어 가볍게 운동을 하라. 봄에는 간경변에 걸리기 쉽다.

  여름에는 늦게 자고 일찍 일어나는 것이 좋다. 해뜬 뒤에 늦게 일어나지 말라. 그리고 땀을 많이 흘려라. 여름에는 심장병을 얻기 쉽다. 울창한 여름의 기운을 따라 부지런히 활동하는 것이 좋다.

  가을에는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라. 가을에는 폐병을 얻기 쉽다. 정리 정돈하는 결실의 기운을 따라 안정하되 함부로 날뛰지 말라.

  겨울에는 일찍 자고 늦게 일어나라. 밤이 길지만 어두워지면 일찍 자고 아침에 해뜨기를 기다려 늦게 일어나라. 겨울에는 신장병을 얻기 쉽다. 겨울은 감추고 저장하는 계절이니 조용히 근신하며 살아라.”

  이처럼 한의학적인 양생법은 대자연의 섭리에 맞추어 사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잠자는 시간만 보더라도 태양의 일조 시간에 사람의 활동과 수면 시간을 맞추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획일적으로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밤이 길 때는 오래 자고 짧으면 조금만 자는 것이 올바른 생활태도라는 것이다. 또한 계절의 속성에 맞게 생활하고 그 계절에 나는 음식으로 상을 차리며, 그 지역의 산물로 생활해 나가는 것이 최고의 양생법이라는 설명이다.

  필자 역시 사람은 자연의 일부이며 대자연과 함께 숨쉬는 존재라는 전제 아래 대자연의 기가 변화하는 대로 그것과 조화를 이루며 사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기본원리라는 것을 말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