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가에 있는 한 해수 수영장에 난데 없이 ‘바다사자(sea lion)’ 한 마리가 등장해 진기한 구경거리를 제공했다.
한바탕 해프닝이 벌어진 무대는 더니든의 ‘세인트 클레어 핫 솔트워터
풀(St Clair Hot Salt Water Pool)’
1월 17일(토) 오후 2시 반 경에
수영장을 찾은 이용객들이 한창 여름을 즐기던 중 수영장 내에서 1.5m 크기의 암컷 바다사자 한 마리가
목격됐다.
깜짝 놀란 일부 이용객들이 대피한 가운데 출동한 직원들이 하키 스틱을 이용해 테라스에 있던 바다사자를 바다 쪽으로
되돌려 보내려 했으나, 오히려 바다사자는 유아용 풀을 거쳐 인접한 성인 수영장으로 들어가 버렸다.
당시 어린아이를 포함한 수많은 관객들의 이 진기한 광경을 지켜보뵤면서 사진이나 동영상을 찍었는데, 바다사자가
요리조리 빠져나가는 재미있는 장면을 연출하다가 풀로 들어가 여유 있게 수영까지 즐기자 환호성이 나오기도 했다.
결국 당일 오후 5시까지 이어진 바다사자와 자연보존부 직원들의 전투(?)는 바다사자의 완벽한 승리로 끝났고, 직원들은 밤 사이에 바다사자가
돌아가길 기대하면서 수영장 구내시설 조명을 모두 껐다.
이 바다사자는 전날 바닷가에서 수영장 근처 언덕을 통해 올라와 입장료도 내지 않은 채 정문을 통해 들어온 후
낮잠을 즐기다 수영장에 나타난 것으로 추정되는데, 결국 의도대로 당일 밤에 스스로 바다로 돌아갔다.
자연보존부의 한 직원은 뉴질랜드 바다사자는 멸종위기 동물이라면서, 아마
당시 바다사자가 느끼기에는 수온이 14C 정도였던 바닷물에 비해 28C
정도로 더 따뜻했던 수영장에서 노는 게 더 즐거웠던 모양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몇 년 동안 인근에서 집이나 도로에 바다사자가 나타났다는 신고를 받은 적은 있지만 이번처럼 수영장에
나타난 경우는 없었다면서, 머리가 영리한 만큼 즐거운 추억을 떠올리면서 다시 이곳을 찾을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바다사자의 수영장 침투 사건의 동영상은 현재 유투브에 올려져 있는데 18일
오후 7시 현재 조회 수가 3만 5천이 넘었으며 많은 댓글이 달렸다.
[이 게시물은 KoreaPost님에 의해 2015-01-20 08:27:50 뉴질랜드에서 복사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