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변 질주했던 지프의 최후는?”

“해변 질주했던 지프의 최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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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에 도넛 자국을 그리며 해변을 질주하던 지프가 진창에 빠져 끝내는 밀려오는 바닷물에 잠기는 어처구니없는 사고가 났다.

 

이번 사고는 11월 17일(일) 정오 무렵 크라이스트처치 섬너 해변의 마운트 플레전트 요트클럽 인근에서 발생했는데, 사고 장소는 에이본 강과 히스코트 강이 만나 함께 바다로 흘러 드는 하구지역으로 바닥은 모래와 진흙이 뒤섞여 있다.

 

목격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평소 차량이 통행하지 않는 이곳에 썰물이 되자 5명 이상이 탄 지프 한 대가 진입했으며, 이들은 해변에서 타이어 자국을 그리며 놀던 중 바퀴가 진흙에 빠져 오도가도 못하게 됐던 것.

 

차를 밖으로 끌어내려고 애쓰던 이들은 물때가 바뀌면서 밀물이 덮쳐오자 차량을 포기한 채 자리를 떠났는데, 결국 지프는 차체가 바닷물에 반 이상 잠겨버리고 말았다.

 

캔터베리 환경청 관계자는, 소량의 오일 등이 새어 나왔으나 환경에는 별 영향을 미치지 못할 양이라면서, 그러나 환경적으로 위험한 행위를 한 이들에게는 자원관리법 위반에 따른 벌금 부과와 함께 이들의 기소여부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차주에게는 당연히 막대한 견인비용도 함께 부과될 것으로 알려졌는데, 당시 이들은 차량이 잠기자 견인차를 동원하려고 했으나 견인업체 역시 트럭이 빠질 위험이 있어 이를 거절했었으며, 인근 공사장에서 중장비를 빌리려고도 했으나 비용이 모자라 포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튿날 이 차량을 끌어내려고 나섰던 또 다른 2대의 지프마저 진창에 빠져버리는 사고가 이어졌으나 곧바로 현장에 나타났던 소형 불도저에 의해 3대의 지프 모두 30분만에 무사히 구난됐다.

 

현재 경찰과 시청이 나서서 차량 소유주를 찾고 있는데 도난차는 아닌 것으로 판명됐으나 차주가 호주에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져 사고 당시 누가 차를 운전했는지는 밝혀지지 않고 있다.

 

(사진은 섬너 해변의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