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산과 바다, “내 품에 안고 달린다”

설산과 바다, “내 품에 안고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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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섬 서해안의 훌륭한 경관을 자전거로 달리며 즐길 수 있는 자전거 트랙이 완공을 앞두고 있다.

 

그레이마우스에서 시작돼 인근 쿠마라를 거쳐 남쪽의 호키티카와 그보다 남쪽의 로스까지 연결되는 총 연장 136km길이의 ‘West Coast Wilderness Trail’의 일부 구간이 11월 23일 완공돼 자전거 마니아들에게 선보인다.

 

이 자전거 트랙은 전 구간에 걸쳐 눈 덮인 서던 알프스를 바라보면서 빽빽한 우림 지역과 빙하가 만들어낸 강과 호수,그리고 습지를 지나게 되는데 서던 알프스 반대쪽으로는 타스만 해가 트랙과 함께 달린다.

 

또한 과거 골드러시 시대의 흔적도 엿볼 수 있으며 당시의 기찻길도 지나게 돼 서해안 개척과 관련된 역사 흔적까지 더듬을 수 있는 데다가 코스가 전반적으로 평탄해 국내 최고의 자전거 트랙 중 한 곳이 될 것으로 보여진다.

 

이처럼 다양한 경관을 가진 이 지역은 최근 배낭족들의 필수지침서이기도 한 ‘론리 플래닛’의 Best in Travel 2014’에서 내년에 방문할 만한 세계 여행지 10곳 중 한 곳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총 4일간의 일정으로 주파하게 되는 이 트랙은 정부와 그레이 시청, 웨스트랜드 시청과 녹색당 등이 협력해 만든 것으로 특히 이 지역의 개발 관련기관인 ‘West Coast Development Corporation’의 지원에 힘입은 바 크다.

 

‘Westland Wildlife Trust’의 가이드라인 아래 완공되는 이 트랙은 지난 2009년 정부가 주도해 시작됐던 뉴질랜드 사이클웨이 계획의 일환인데, 전국에 23개의 자전거 트랙을 만드는 이 계획에는 모두 5천만 달러의 예산이 투자되고 있다.

 

이번 준공식에서는 총 4일간의 구간 중 그레이마우스로부터 호키티카에 이르는 3일간 구간이 완공되며 로스까지 이르는 나머지 구간은 2014년 초에 마무리된다.

 

23일 오전부터 진행되는 기념행사에서는 쿠마라에서의 완공식을 포함해 옛날 자전거와 클래식 차량들, 그리고 마칭 밴드가 등장하는 거리행진과 사금 찾기 등이 이어지면서 당일 밤까지 각종 행사가 계속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프란츠 조셉 빙하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