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들에게 건전한 이성교제가 왜 중요한가요?

청소년들에게 건전한 이성교제가 왜 중요한가요?

0 개 931 이현숙
며칠 전, 한 여학생이 남자친구를 만나는 문제를 가지고 너무 힘들다며 상담을 요청해왔다. 그 남자친구가 문제가 였던가? 그것이 아니라 주변분들의 시선과 만류들 때문에 골치가 아프다는 것이었다. 헤어지기를 충고하는 어른들로 인해 눈치 보느라 남자친구와의 사이도 좀 어색해져서 여러모로 피곤한 상태이라는데, 그래도 당연히 헤어질 마음은 없고 만류하는 분들에게 어떻게 대처를 해야 하는지 모르겠어서 온 것이라고 했다. 
 
모두가 공감하듯이 말린다고 남녀 사이가 끝나는 경우는 지극히 드물다. 오히려 그저 그런 사이였다가도 주변에서 말리기 시작하면 로미오 줄리엣이 되어버리는 것이 사람 심리인 것이다. 어른 들도 그러는데 하물며 아직 미성숙한 청소년들에게 무조건 이성 교제는 안된다며 헤어지라 한들 실현가능성이 있는 것은 아니다. 이젠 말하지 말고 숨기고 만나야겠다는 결심을 세우게 되는 것이고 그것은 어쩌면 불건전한 이성 교제의 장을 열어주는 것이 되고 말 수 있다.
 
그렇다고 무조건 사귀는 것을 쉽게 허락해야 된다는 것 또한 아니다. 분명한 계약을 세우고 그 안에서 만날 수 있도록 어른들이 지켜봐 주고 협력해야 한다. 필자는 그 여학생에게 주변 분들의 도움을 받아서 남자친구와 함께 만남을 가져서 많은 조항들을 만들어서, 예를 들어 신체적인 접촉을 자제하는 것, 귀가시간, 만남의 횟수, 카톡 시간, 학업 태도 등등 필요한 부분들을 약속하는 계약서를 만들어서 어른들의 입회 하에 동의하고 사인을 해서 꼭 지킬 것을 맹세하고 어길 시의 불 이익 등도 명백히 써넣어서 건전한 이성교제에 관한 의식을 하기를 권했다. 만일 남자친구가 너무나 많은 조항들로 인해 질려서 꺼려하게 되는 것을 보게 되면 여학생 스스로 그런 남자친구에 대해 신뢰하지 못하는 마음을 가질 것이기 때문에, 사귀지 말라고 말리는 것보다 효과적이며 반대로 계약을 지키겠다는 마음 가짐이 있는 남학생이라면 이성교제를 건전하게 하는 법을 배울 기회가 되니 이래도 저래도 손해 볼 것은 없는 방법인 것이다.
 
요즘 청소년들의 이성교제 나이가 점점 어려지는데, 만남 자체를 반대할 수 있는 문화가 아닐 때는 오히려 적극적으로 어른들의 긍정적인 도움을 통해 관계성을 배우는 기회로 삼는 것이 더 현실적이지 않을 까 싶다.  반대하는 부모가 두려워서 몰래 만나는 청소년들이 불의의 사고를 겪는데, 그것은 미성숙한 아이들이 절제하지 못하고 아무도 지켜보고 지원을 하지 않기 때문에 둘의 어리석은 마음과 생각만으로 판단하고 감정적이 되기 때문인 것이다.
 
12, 13살의 임신이 점점 학교마다 문제가 되고 있는 현실에서 부모의 고집만 내세우기 보다는 현실을 바라보고 그 안에서 가장 현명한 해결책을 찾는 것이 이 시대에는 절실히 요구되는 parenting 이라 생각된다. 그리고 10대에 배우는 인간관계가 앞으로 아이들의 사회생활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므로 학업과 직업에 관련된 대화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인간관계를 맺어가는지 아이들과 나누며 관계에 대한 격려와 교육을 하는 것이 어른이 되는 준비를 하는 우리 아이들에게 절실히 필요하다 여겨진다. 
 
이성 친구들을 집으로 초대하고 부모들을 만나고 책임감을 가지고 만남을 가질 수 있도록 돕는 것은 오로지 cool한 부모만 할 수 있는 행위가 아니라 아이들의 성장을 돕는 부모의 책임이라 생각된다. 우리 아이를 로미오나 줄리엣을 만들어 드라마를 찍지 아니하기를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