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신지원하는 한국대학입시가 되기를 바라며

소신지원하는 한국대학입시가 되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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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9월 시작되는 한국대학 입시는 추가 합격자 발표가 나는 내년 2월까지 무려 5개월간에 피말리는(?) 입시 전쟁이 계속된다. 필자는 뉴질랜드에서 지난 10여년간 두 자녀를 포함한  백여명이 넘는  학생들의 대학 진학을 지도하여 보면서 느낀점은 한국대학처럼 준비하기 어려운 국가도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눈치작전으로 대학 가는 풍토가 이제는 바뀔만도 한데 아직도 그 문화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에 안타까울 따름이다.

영국대학지원시스템을 보면 우리 한국의 유웨이 어플라이나 진학 어플아이와 비슷한 개념의 UCAS 가 있어서 모든 영국대학 지원은 이 유카스를 통하여 지원하게된다. 수험생들은 총 5개의 대학을 지원 할 수 있고 하나의 Personal Statement 로 5대학을 지원하므로 당연히 같은 전공으로 소신지원하는 것이다. 그리고 추천서도 이 사이트에 출신고등학교 교사가 입력하고 진학 담당교사가학생의 내신성적을 UCAS로 보내면 끝이다.

그러나 한국대학은 각 대학별로 다 다른 자기소개서에 다른 추천서를 작성해야 하며 구비서류도 대학별로 다 다르다. 한국에도 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이라고 있어서 각 대학들에게 표준화된 양식을 사용하기를 권하고 있으나 전혀 강제성이 없고 대학들도 따르지 않는다. 또한 각대학별로 선발하는 전형이 다 다르므로 아무리 입학요강을 읽어봐도 내 자녀가 어느전형에 지원이 가능한지 도대체 이해하기가 힘들다.

가장 눈치작전을 부추기는 것은 시간대 별로 각 대학이 지원 경쟁율을 발표하는 것이다. 따라서 일부 특정과에 소신지원하는 학생들을 제외하고는 원서마감 막판까지 기다리다가 가급적 경쟁율이 낮은 대학 및 전공으로 소신과 관계없이 지원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러다 보니 합격은 하더라도 일학년에 휴학을 하거나 반수, 군 입대 등 나중을 기약하는 사례가 많다.

뉴질랜드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한국대학을 지원하는 학생들의 경우는 현실적으로 눈치 작전은 불가능하다. 왜냐하면 서류 원본 또는 원본대조 서류들이 미리 한국으로 보내져야 하고 추천서 등 기타 준비되는것이 한국처럼 신속히 진행되지를 못하기 때문에 지원과를 다 정해 놓아야 한다. 대부분의 뉴질랜드 고등학교 출신 수험생들은 소위 말하는 SKY 급 대학들을 가기를 희망하지만 외국인/12년 전과정 전형, 재외국민 전형, 일반 수시전형 등 총 망라하여도 합격생들은 매년 10명도 안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유는 뉴질랜드 출신 학생들이 문제가 아니라  합격생들의 스펙(?)이 정말 대단하다는 것이다.

한국에서는 위에 언급한  최상위급 대학을 가기 위하여초등학교때부터 모든것을 철저히 관리하여 학업, 경시, 공인, 과외 활동 등 팔방미인(?)을 만들어 지원하며 중국을 포함하여 아시아권 국제학교 출신 한국 학생들은 국어를 포함하여 제2,3 외국어까지 준비하며 주말에 한국에 들어와 입시 준비, 평일 본국으로 들어가 학교과정 이수 등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입시 전략으로 대부분 해외고 전형을 싹슬이 하다시피 한다. 대학의 입장에서 보면 가급적 우수학생을 선발하려는 것이 당연하고 의외로 비교적 공부환경이 여유로운 영어문화권 선진국 학생들의 실력과 창의력은 잘 평가되지 못하고  객관적 성적은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것이 지론이다. 

2014학년도 한국대학입시가 한창 진행 중이며 대부분 대학들의 수시전형 일차 발표가 이루어 지고 있다.  필자의 경험으로 뉴질랜드 출신 한국 수험생들의 눈 높이는 최상위권이나 정작 본인의 수준은 다른 경쟁자에 비해 훨씬 못 미치는것이 현실이다. 비단 학업성적뿐만아니라 다양하게 본인의 우수성을 표현하여야 하는데 실질적으로 이곳의 학생들은 별로 내세울 것이 없다보니 제한된 학생들을 선발하는 한국대학 입시에서는 고배를 마시기 일쑤다.

미국 영국 일본 홍콩 등  세계30위권 안에 드는 대학을 합격하고도 한국의 상위권대학에는 불합격하는 사례가 속출한다.   그 만큼 한국대학 전형은 쉽질 않다. 매년 우수한 성적을 갖고 있는 뉴질랜드 고등학교 출신 한국학생들이 한국대학을 지원하고  불합격 통지를 받으며 충격과 낙심에 빠지는 예를 많이 보아왔다. 그러나 한국대학 진학의 경우 한국에서는 재수는 필수, 삼수는 선택이라는 말이 정설일 정도로  쉽지 않은 관문을 통과해야 한다.

생각하기에 따라  학부는 뉴질랜드나 기타 나라 대학에서 하고 좋은 성적을 받은 후  석사이상 과정을 한국에서 하는것도 나쁘지 않다고 본다. 중요한 것은 학생개인들은 가급적 본인이 하고자하는 분야를 빨리 정하는것이 소신지원에 필요한 자기의 모양을 만들어 가는데 최고이고 부모님으로서는  자녀에게 pathway를 설명해 주어서 가급적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비젼을  갖도록 여러가지 예나 사회 정보를 제공하는 등 도와주면 좀더 주도적인 입시준비로 합격 확률을 높일 수 있다고 확신한다.

대학진학상담문의:  woorinz@hotmail.com